爱情可以治愈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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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ㅣ경찰








내가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자 아버지는 혼자 화를 내더니 내 뺨으로 한 번 더 손을 대었다. 나는 그 힘에 의해 넘어졌고, 귀에 문제가 생겼는지 모든 게 먹먹하게 잘 들리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이 수군 거리는 소리, 아버지가 화내는 소리, 교수 님이 한 쪽 무릎을 꿇어 나를 걱정해주는 소리까지 모든 게 겹쳐 이상한 잡음처럼 들렸다.

모든 게 겹친 소리에 혼란스러웠고, 이명까지 들려 귀를 막아 눈을 꼭 감았다. 교수 님은 나에게 괜찮냐며 어깨를 조금씩 흔들었고, 아버지는 나를 툭툭 치며 일어나라고 소리 치는 듯 했다.

“야, 안 일어나?”

“저기요, 그만 하시죠.”

“넌 뭐야, 남자친구라도 돼?”

“네, 경찰에 신고 하기 전에 그만하세요.”

“얘 다친 거 안 보여요? 뭐하는 사람이야?”

“… 교수 님, 그만하고 나 일으켜줘요.”

나는 교수 님의 손을 잡고 겨우 일어났다. 아스팔트에 쓸린 탓에 무릎과 손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으며 뺨은 세게 맞아 부었지만 휘청 거리며 중심을 잡아 아버지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찾아오실 줄은 알았지만, 이건 좀 너무하잖아요.”

“난 아버지 딸도 아니에요?”

내 발언 하나로 인해 수군 거리던 사람들은 물론 내 옆에서 나를 잡아주던 교수 님 또한 놀란 눈치였다. 누구든 아버지가 사람들 보는 앞에서 딸을 이렇게 때릴 거라고는 예상 못 했을 테니까.

“난 엄마 말 안 듣는 딸 같은 거 둔 적 없어.”

“그래, 아버지는 항상 엄마가 1순위셨죠.”

“나 같은 건 안중에도 없었어요, 그러니 몇 년만에 본 딸을 이렇게 때리지.”

“나도 딸 때리는 아버지 같은 거 둔 적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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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눈을 똑바로 뜨고…!”

아버지는 또 다시 손을 올렸고, 나는 맞을 각오를 한 뒤 눈을 꼭 감고 있었다. 하지만 마찰하는 소리만 들리고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아 눈을 살며시 떴고, 내 눈 앞에 두 손이 교차하고 있었다. 아버지의 손을 교수 님이 막아준 것이었다.

“힘은 더럽게 세네, 근데 그 힘을 딸한테 쓰면 안 되죠.”

“이거 안 놔?”

그렇게 두 손이 대치를 하고 있을 때, 멀리서부터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그제서야 안심을 했고, 경찰차와 함께 응급차도 뒤로 오는 것 같았다. 긴장이 풀리니 통증이 느껴졌고, 뺨은 물론 무릎과 손까지 아파왔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픈 건 가슴이었다.

결국 나와 교수 님은 일단 응급차를 타 병원으로 향했고, 아버지는 경찰차를 타 경찰서로 이동했다. 나는 일단 무릎과 손 상처 치료를 하고 부은 뺨에 얼음 찜질을 했으며 귀가 안 들리고 이명이 들리는 증상은 일시적인 고막 손상이라고 했다.

이 정도 부상은 어느정도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부상을 아버지에게 당했다고 생각하니 참을 수 없었다. 치료를 받은 후 경찰서로 가보니 엄마와 서이도 와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