爱情可以治愈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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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ㅣ교통사고 환자








엄마는 들어오는 나를 보자마자 나에게 달려들었다. 나는 놀라서 휘청 거렸고, 그런 나를 교수 님이 잡아주며 달려드는 엄마를 막아주었다. 아무리 엄마가 엄격했다고 해도 이리 분노한 모습은 처음 보았다.

“네가 그러고도 딸이야? 어떻게 딸이 아버지를 신고해?”

“내가 언제부터 그쪽들 딸이야?”

“예전부터 그 집안 딸은 서이 한 명 아니었나?”

그곳에 있는 경찰들은 일단 진정하고 앉아 조사를 해야한다고 했고, 알겠다며 앉자마자 전화가 왔다. 전화가 온 건 병원에 있는 세린 언니였고, 양해를 구한 뒤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병원에 무슨 일 있어요?”

“혹시 교수 님이랑 같이 있어? 전화를 안 받으셔서.”

“네, 옆에 있어요.”

“응급 수술이 필요하다고 교수 님이 필요하다는데, 우리 인원이 부족해서 너도 와야할 것 같아.”

“지금요? 무슨 환자인데요?”

“TA 환자야.”

“TA 응급 환자면 ER로 가야하는 거 아니에요? 왜 우리한테 와요?”

*TA: 교통사고
*ER: 응급실

“지금 거기도 난리인가 봐, 어쨌든 급하게 와야할 것 같은데?”

“일단 OR로 옮겼어, 내가 간단한 처치 하고 있을 거야.”

*OR: 수술실

“아… 일단 지금 갈게요, 근처니까 조금만 기다려요.”

내가 전화를 하며 심각한 표정으로 있자 경찰도 내가 의사라는 걸 눈치 챘는지 그저 쳐다보고만 있었다. 교수 님은 전화를 끝내자 무슨 일이냐 물었고, 잠시만 기다리라 하고는 경찰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제가 의사인데 지금 응급 환자가 들어왔다고 해서 가봐야할 것 같아요, 혹시 나중 가능할까요?”

“아이고, 의사면 바쁘실 텐데… 일단 연락처 남겨주시고 가능한 시간 알려주세요.”

“네, 이따가 연락 드릴게요.”

“교수 님, TA 환자인데 ER도 바빠서 우리한테 왔다는데요?”

“아오, 무슨 그런… 일단 가자.”

우리는 바로 병원으로 향해 수술복으로 갈아입고는 상황 설명을 들었다. 3중 추돌 사고에 몇 명은 간단한 부상이지만 운전자들은 조금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다른 곳에 문제 있는 환자는 다른 과로 이동해 이미 수술을 받는 중이었다. 조금 늦어버린 우리 환자는 겨우 목숨을 이어가고 있었다.

“메시브 블리딩이 있었어, 지금은 겨우 잡았고.”

“페스트는 했지?”

“네, 다행히 내부는 없었어요.”

*메시브 블리딩: 대량 출혈
*페스트: 내부 출혈 확인 초음파 검사

“뇌 쪽에도 문제가 있었을 건데, 그건 잡고 보낸 거래?”

“네, 그런 것 같아요.”

“일단 시작하자, 서아 너는 옆에서 내가 하라는 것만 해.”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수술이 순조롭게 진행 되던 도중 갑작스레 흉부 쪽에서 피가 터졌고, 그로 인해 BP가 계속 떨어져갔다. 겨우 블리딩을 잡고는 다시 수술을 재개했다. 하지만 수술을 하던 도중 어레스트가 오며 그 환자가 사망하게 되었다.

*BP: 혈압
*블리딩: 출혈
*어레스트: 심정지

의사가 된 후 처음으로 맞는 테이블 데스. 병원에서는 그 환자가 장례를 잘 치룰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나는 환자가 사망하는 것을 처음 보았다. 말로만 듣던 것을 경험하니 기분이 묘하기도 하고 그 환자에게 미안했다,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이 심했다. 하지만 그런 나를 보며 교수 님이 말해주셨다.

*테이블 데스: 수술 중 사망

“의사라면 견뎌야 하는 시련이야.”

“나도 내 환자가 사망할 때마다 마음이 좋지 않아, 근데 냉정하게 익숙해져야 해.”

“앞으로 환자가 죽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될 거야, 사람은 언제든 죽는 존재니까.”

“그런 거에 멘탈 흔들리면 의사할 자격 없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