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36
시간을 흐르고 흘러 어느덧 새벽 3시. 아직도 클럽안에서 분위기에 잔뜩 취해있는 그들은 집에 들어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그들을 말리고, 집에 가려고 고집피울 수 있는 건 오로지 여주였지만, 그녀는 한참 전에 3잔의 보드카를 마시고 잠을 청한 지가 오래다.

"이 누나 술 진짜 약하네"
지민은 엎드려 자는 여주를 보며 피식피식 웃었고, 태형은 그런 지민이 못마땅해 보이기만 했다. 여주의 친구들은 무엇에 지칠세라 청춘답게도 나름대로 그 시간을 즐기고 있었고.
하지만, 그 클럽의 좋은 분위기들을 순식간에 깨부수는 무언가가 그들에게 들이닥쳤으니,

"도련님, 회장님께서 뵙고 싶어하십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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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께서 3층 룸에서 대기하시고 계십니다.
이동하시지요."
"갑자기 뭔 지랄이야, 한창 놀고있는 거 안 보여?"
"...회장님 명령대로 지금부턴 강압적으로 대하겠습니다."
그 남자는 저 말을 끝으로 바로 지민에게 달려들었고,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며 저항하는 지민이었지만, 허벅지의 그 작은 주사 한 번에 그의 몸부림은 금세 잦아 들고 말았다.
그 남자는 지민을 어깨에 가벼이 들쳐업고, 그 남자를 뒤를 이어 다른 남자들은 자고있는 여주를 데리고 어디론가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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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자연스레도 연출되던 그곳은 험악한 모습을 감추고 있는 곳이었을까. 그들은 여주를 누군가의 옆에 앉히고, 쓰러진 지민의 손을 뒤로 고정해 무릎을 꿇려놓았다.
그리고 아주 잠시 뒤, 지민은 눈을 슬며시 떴고 눈앞에 보이는 처참하고 황당스런 광경은 지민의 화를 돋구는데에 아주 적합했다.
"씨발...! 이게 무슨 짓이야!"
지민이 화를 낸 대상은 다름 아닌 지민의 아버지. 지민의 아버지이자 회장인 그는 자연스레 여주를 옆에 끼고 등을 기댄 채 다리를 꼬고 있었고, 지민은 몸을 세워 일어나려하였지만 왜일까, 몸이 섯불리 움직여지지 않았다.
"마취제라 잠깐은 다리를 못 움직일 거다."
"...시발, 주사를 왜 놓아요? 미쳤어요?"
"니가 순종적이게 군다면 쓰지 말라 타일렀거늘,
네가 순종적이지만은 않았던 모양이지."
"그럼 내가 퍽이나 네 하고 따라가겠다 씹..."
눈을 부릅뜬 채로 아버지를 바라보는 지민. 그 눈빛은 마치 원수라도 눈 앞에 둔 것 마냥 이글거리고 있었고, 이에 질세라 지민의 아버지 또한 아무렇지 않게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다. 어쩌면 부자간의 불꽃튀는 신경전이다.

"이 새끼가 니 여자친구라는 년이니?"
회장은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아래로 축 늘여뜨린 채 말했고, 그리 입을 크게 벌리지 않았음에도 지민에게 다 전달되었던 그 이야기는 지민의 심기를 제대로 건들였다.
그러자 회장은 지민을 보고 흥미로워 보인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옆에 앉혀져 자고있는 여주를 슥 훑어보더니 이어서 말을 하였다.
"몸매 좋고 얼굴 되네, 니가 좋아할 만해.
이런애를 조직에다가 간식으로 넣어줘야 하는데..."
"...!!!"
"안 그러니 아들아?"
"...시발, 말 똑바로 하는 게 좋을 거에요."
"뭐, 농담이란다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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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하지말고 용건만 말해요."
"음... 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할까..."
"......"
"일단 선택지를 주도록 하지. 네 의사도 중요하니까"
"너와 이 년을 잠시 떨어뜨릴 생각이다."
"...뭐요?"
"네가 자진해서 훈련소로 들어가던지,
이 년을 우리 회사에 가둬놓고 있던지."
"그게 무슨...!"
"내가 내일부터 3주간 출장이 잡혀 널 감시하지 못하는 관계로 주는 선택지야."

"...장난해요?"
그리고 흐르는 정적 속 회장은 시계를 한 번 보더니 지민에게 말했다.
"난 곧 출발을 해야한다. 어서 결정해."
"시발 안하면 어쩔 건데"
"...하게 되어 있을 거다. 싫은 꼴이 나기전에."
그러곤 회장이 한 번 눈짓을 주자 자고있는 여주의 곁으로 한 남자가 다가갔다. 지민은 그 남자를 보고 인상을 찌푸렸지만 아랑곳 않고 그 남자는 여주의 옆에 앉았다.
"니 맘대로 써, 박지민이 입을 열때까지."
"예 회장님."
그는 회장의 말이 끝나자 짧은 대답 후에 여주에게 가까이 다가갔고, 커다랗고 검은 손으로 여주의 오른쪽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에 아무렇지 않게 자고있는 여주. 회장은 옆의 상황엔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지민을 주시했다.
지민은 오히려 여주쪽을 바라보지 않으려 애를 썼고, 자신의 아버지를 죽일 듯한 표정으로 노려보는 데에만 집중을 했다.
"......"
그리고 그 남자는 여주의 얼굴을 쓰다듬은 후 여주의 턱을 들었고 다른 손으로 헝클어진 머리를 서툴게 귀 뒤로 넘겼다. 조금씩 남자는 상체를 굽혔고, 고개를 살짝 옆으로 비틀어 여주에게 가까워지는
그 순간.
"...그만해요"

"왜 벌써 포기하는 거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알겠으니까, 시발... 그만하라구요"
"...손 밖에 대지를 않았는데 네가 자진해서 멈추는 걸 보면, 아주 많이도 좋아하는가 보구나"
지민이 이를 부득부득 가는 것 쯤은 아마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알고있었을 것이다. 자신의 것이라고 늘 당당히 주장하던 사람이 눈 앞에서 뺏기는 건 김태형 한 번으로 족했으니까. 더이상은 다시 느끼고 싶지 않을 절망감이 아니었을까.
"그래, 어찌 해줄까.
네가 들어갈래 아님, 이 년을 쳐넣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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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들어갑니다.
쓰레기 같은 곳은 쓰레기가 맛보는 게 맞는 거잖아요.
안그래요?"
@흠..분량...큼큼...(암튼 회장 저 시키 나쁜 시키야!)
@손팅해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