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的男朋友是排球队员

12.你们很无聊。

길고 긴 버스 여정 끝에 숙소에 도착했다.


여주와 시연, 그리고 윤아진, 나머지 두 명의 여자애들이 한 방을 같이 써야만했다.


쌤이 랜덤으로 뽑으셔서 이지경이 났다.


여주와 아진은 어느새부턴가 서먹했다.

































여주네 반은 숙소에 짐을 풀고 놀이공원으로 향했다.


“와, 얼마만에 롯X월드야..”
“근데 임여주 너 어디 아파?”


여주가 아프다는 말에 연준은 여주를 힐끔 쳐다보았다.


“아, 왜이러지. 배가 좀 아프네.”
“너네 먼저 가 있어. 나 화장실 좀 갔다올게.”


“아 그래 츄러스 사고 있을게!”


연준은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았지만, 여주가 내심 걱정됐다.














여주는 화장실에서 나와 시연에게 가고 있던 중이었다.


“아니 여기에 츄러스 파는 데가 몇 곳인데, 도대체 어디있다는거야…”


여주가 혼잣말로 꿍얼대던 중, 아진이 여주의 앞을 막아섰다.


“임여주!”


“아 깜짝이야.. 뭐야?”


“어딜 그렇게 혼자 가?”


“애들 찾고 있는데..? 나한테 뭐 할 말 있어?”


“어, 우리 잠시 얘기좀 할까?”











아진은 여주를 화장실로 데리고 갔다.


“무슨 말인데? 나 빨리 가봐야해서.”


“너 아직 연준이랑 사귀고 있지.”


“어, 왜? 뺏고싶어?”


“아ㅋㅋ… 
재밌네.”


“용건만 말 해. 나한테 무슨 말을 하고싶은 건데?”


아진은 수상하게 뜸을 들였다.


그러고서는 입을 열었다.


“내가 모를까봐 말 해주는건데…
최연준 지금 너 안 좋아해.”


“하..ㅋㅋ 
그런 말 할거면 그냥 간다.”


“오늘 최연준, 되게 차갑지 않았어?”


여주는 아진의 말에 차마 대답을 하지 못 했다.
최연준이 오늘 나한테 차갑게 군 건 사실이니까.


“..”


아진은 여주에게 다가가며 말 했다.


“너네 그거 권태기야. 알아?“


“뭐…?”


“사랑이 식었다고..~ 헤어지는 게 좋다고 말 해주려는 거야.”


“…하, 그런 말을 할거면 자고로 최연준도 껴있어야 하는거 아니야?”
“그리고, 나랑 니가 사귀니? 최연준이랑 내가 사귀는건데 니가 우리 문제에 왜 끼어들어?”


“아니~ 나는 그냥 충고해주는…”


“충고?”
“지랄하지 말고 넌 신경 꺼.
누가 너 최연준 좋아해서 우리 이간질하는거 모를까봐?“


”아… 이 년이 보자보자하니까.“


”미안한데 난 더 이상 네 충고 들어 줄 시간이 없을 것 같다.“
”가볼게.“




































“임여주!! 왜이렇게 늦게 와!”


“아 미안, 화장실 줄이 좀 기네.”


연준과 여주는 약 2~3시간 째 아무 말이 없었다.


여주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아진이 한 말이 머리에 계속 맴돌았다.


그런데, 뒤에서 어떤 남자가 여주를 불렀다.


“어? 임여주!”


여주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우리학교 선도부 선배였다.


“연준이도 같이 있네? 안녕.”


연준은 그를 향해 꾸벅 인사했다.


“어? 오빠!”
“오빠가 여기 왜 있어?”


“아니, 1학년들 수학여행 간다고 우리 선도부도 보냈어. 쌤이 쉬다오래.”


“헐, 그럼 우리랑 같이 다녀?”


“같이 다니긴 하는데, 우리는 1박 2일만 하고 다시 가야 해.”
“너넨 2박 3일이지?”


“엉ㅋㅋ 부럽지??”


“어, 개 부럽다.”
“아무튼 나 애들 저기에 있어서 가 볼게.”


“잘가! 재밌게 놀고!!”


“너도ㅋㅋ”


그 선도부 선배는 여주의 어깨를 툭툭치고선 머리도 만지고 자리를 떠났다.


연준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오…빠..?‘





















 한층 분위기가 서먹하던 쯤, 이시연이 말을 꺼냈다.


“야 근데 우리 점심도 여기서 먹어?”


“그렇다는데.”


“아 개에바~”


그 넷은 식당에 들어가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시연과 정혁은 알콩달콩 서로 얘기를 나누고 있었고, 
사이가 어색했던 연준과 여주는 서로 말 한마디 없는 채 꿋꿋이 식사만 했다.


그 때, 최연준이 입을 열었다.


“너 아까 그 선배랑 무슨 사이야?”


몇 시간만에 들어보는 최연준의 목소리였다.
그런데 평소와 다르게 아까처럼 너무 차갑게 느껴졌다. 아니, 진짜 차가웠다.


“..그냥 아는 오빠야.”


“아는 오빠?
어떻게 아는 사인데?”


“엄마 친구 아들이야. 어렸을때부터 알았던 사이고.”


“진짜 그냥 오빠동생 사이 맞지?”


“무슨 뜻이야?”


“..아니야.”


“말 해.”


“아니라고.”


그러고선 연준은 혼자 중얼댔다.


“그냥 오빠동생 사이가 뭐저렇게 달달해.”


평소같았으면 질투하는 모습에 귀엽다고 생각하고 넘겼을텐데.
오늘따라 여주는 연준의 모든 말과 행동들이 신경쓰였다.


“뭐라고?”
“다시 말해봐.”


“별거 아니야.“


“별 거 아니면 말 할 수 있잖아.”
“다시 말해보라고.”


점점 싸움이 커지자 시연과 정혁은 눈치를 보고 있었다.


“아니, 별 거 아니라는데 왜그래?”


“뭐? 달달?”
“하..ㅋ”


여주는 어이없는 듯 피식 웃었다


“너랑 윤아진은 뭔데?”


“하.. 언제적 윤아진 얘기야.”


연준은 머리를 쓸어넘기며 인상을 찌푸렸다.


“너가 왜 화내? 너가 화날 게 뭐있는데.”


“오늘따라 왜 이래, 너 이상해.”


“뭐?”


지켜보고 있던 시연과 정혁은 둘을 말리려 애썼다.


“야야. 가자.”


“그래 가자.”


하지만 둘의 싸움은 이미 커져있었기에 말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상하다고? 뭐가 이상한데.”


“너 오늘 다 이상해.”
“옷 스타일도 맘에 안 들고, 하는 행실도 맘에 안 들어.”


“넌 뭐 맘에 드는 줄 아나봐.”


여주는 도저히 화가 풀리지 않았다.


“나도 오늘만큼은 너보다 그 오빠가 더 좋아.”


결국 여주는 선을 넘었다.


연준의 표정과 눈빛은 싸늘했다.


“어머, 얘가 미쳤나봐. 야 가자 가.”


시연은 여주를 황급히 데리고 식당을 벗어났다.





























연준과 정혁은 놀이공원 밖으로 나와 벤치에 앉아있었다.


“야 괜찮냐..?”


“하… ”


연준은 사실 여주에게 화가 난 것보다 자신에게 화가 난 게 더욱 컸다.


’미친놈, 어따대고 거기서 화를 내.
이러면 안된다는거 지도 알면서.‘


“야 최연준 우리 그냥 먼저 버스 타있자.”


연준과 정혁은 버스에 타서 남은 애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버스 안 맨 뒷자리에 그 선도부 선배가 있었다.


그 선배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연준이 버스에 탄지도 몰랐다.


연준과 정혁은 앞에서 4번째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뒷자리에서 들리면 안 될 소리가 들렸다.


“근데 임여주는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잖아.
내가 어렸을때부터 봐와서 아는데, 걔 몸매는…”


그 선배가 말하는 충격적인 여주의 성희롱 발언이었다.


정혁은 에어팟을 끼고 있어서 못 들었고, 연준은 그 소리를 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그 선배에게 다가갔다.


“야 최연준 너 어디 가?”


최연준은 그 상태로 그 선배에게 주먹질을 하며 싸움이 시작되었다.


“이 새끼가. 뭐라고? 다시 지껄여봐 새끼야.”


“야 니 돌았냐?”


정혁은 그 광경을 보고 말리려고 애썼지만 말릴 수 없었다.


그런데 한참 연준과 그 선배가 싸우는 중 여주와 시연이 버스에 탔고,
여주는 그 광경을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