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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국이의 집에서 나와 나는 힘없는 발걸음으로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왔다.
복잡하고 슬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집에 들어오자마자 화장을 지우고, 편한 옷을 갈아입은 뒤 사진기를 챙겨 다시 나갔다.
카메라를 들고 그냥 정처 없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시골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찰칵-
“선여주?”
한참 사진을 찍고 있을때 옆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돌아보니, 너가 서있었다.
“니…가 여긴 어떻게..?”
“그림 그리려고.”
그러고보니 너의 선에는 각종 미술도구들이 들려있었고,너는 곧바로 들고 있던 미술 도구들을 세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딱히 못 올 곳을 온 것 같지는 않은데..?
“아…미안…”
“근데,너 급한 일 있다고 하지 않았나..?”
“아….그게…있었는데, 취소가 됐어.그래서 사진이나 찍을 겸 해서…”
“아.”
“좀 볼 수 있어?”
“뭐를?”
“찍은거.”
“아,응.”
나는 너에게 나의 카메라를 건내었다. 살면서 단 한번도 내 카메라를 누구에게 건낸 적은 없었다. 부모님께 조차도 카메라를 건내어서 사진을 보여드리지 않았던 나였는데, 너에게는 정말 한없이 쉽게내주었다.
“너…앞으로 방학때 나랑 여기서 만날래?”
“어?”

내가 니 사진이 너무 좋아서 자주 그리고 싶거든. 니사진 속의 풍경을.
“…그래!”
정국아, 아무래도 난 널 좋아하는 마음을 접는건 안될 것 같아. 니가 그 언니를 좋아하던,좋아하지 않던 난 그냥 내 마음가는대로 할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