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的初恋出现了。

01.





학기 첫 날, 작년과 다를 거 없이 조용한 삶을 지내고 있었다. 친구는 하나도 없는 건 아니고 한 명 정도..?



“야, 전정국 우리 반이래!”


자칭 정보통인 애 한 명이 뛰어들어와 알려준다. 친구가 없는 나같은 애한텐 참 좋은 애라고 생각한다. 

전정국. 애들 하는 말론 이 주변에서 꽤나 노는 양아치인
것 같다. 내 첫사랑 이름이랑 똑같기도 하네. 



“너 걔 본 적 있어?” 



“응. 지나가다 한 번.”



“어떤데?”



“존-나 잘생겼어.”



응. 그렇댄다. 존나 잘생겼다니. ‘진짜 그 전정국 아니야?’ 라는 망상을 해본다. 그 전정국은 축구 유망주로 전학갔거든 멀리. 그러니 여기 있을리가 없지. 

날라리기도 하지만 얼굴이 워낙 잘생겨서 유명하기도 하더라. 그 용안 나도 궁금한데… 우리 반은 전정국이 오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동시에 전정국의 얼굴을 궁금해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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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친’ 
순간 조용해졌다. 선생님이 들어온 것도 아니고 겨우 전정국이 들어와서. 근데 그 전정국이 내 첫사랑 전정국이라면. 

듣던대로 전정국은 존나 잘생겼다. 의아한 건 교복 단추 끝까지 다 잠궈입고 가방도 멀쩡히 메고 왔다는 것이다. 쟤를 모르는 사람이 보면 양아치로 보기나 할까 싶다. 



‘역시 내 첫사랑 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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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봐, 씨발.”



취소! 모범생에 꾀꼬리 같은 목소리가 나올 것만 같은 저 입에서 씨발? 이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되었다. 

내 첫사랑 전정국은 작고 귀여웠는데. 놀리면 놀리는 대로 빨개져선 놀리는 재미도 있었고 공부도 잘하고 착했는데… 씨발? 



“….”



근데 그런 전정국이 내 옆자리로 온다면. 날 알아봤을까. 그렇다면 차라리 아는 척이나 하지 말길. 하지만! 내 착각일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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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정국은 뭐가 그렇게 불만인지 인상을 쓰고 정면만 주시했다. 



“야, 일교시 뭐야?”



“문학.



“같이 보자. 책.”



“응.”



막대사탕을 입에 물어서인지 발음은 살짝 뭉개진 상태로 턱을 까딱거리며 말하는 모습이 개섹시 그 자체였지만 그래도 나름 잘 받아쳤던 것 같다. 이렇게만 버티자. 



“ㅇㅇ아,”



“……어? 내 이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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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 까칠해졌네?”



미친. 안. 괜찮아, 하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