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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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고하셨습니다~ ”


유니폼을 쇼핑백 안에 구겨넣었다

휴게실 문을 열자 소파에서 잠든 민호가 보였다

손에 휴대폰을 쥔 채 잠든 민호는
새근새근 작은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눈을 꼭 감고 얌전히 자고 있는 얼굴을 보니
장난기가 슬금슬금 올라왔다

새어나오려는 웃음을 꾹 참고 발소리를 죽여 다가갔다


“ 워!! ”


깜짝 놀라 몸을 부르르 떠는 모습에
결국 웃음이 터져 버렸다

배를 잡고 넘어갈 듯 깔깔 웃어댔다


“ 얼마나 피곤했으면 그 사이에 잠이 드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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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몰라.. 어제 과제하느라 밤샜어 “


민호는 그제서야 졸린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켰다









조수석에 앉자마자 아까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보따리 풀 듯 털어놓았다

스무디에 얼음을 빼 달라던 손님과
핫초코를 시켜 놓고 왜 이렇게 뜨겁냐며 난리를 치던 손님

오늘따라 진상이 너무 많았다며 하소연하니
가벼운 호응과 영혼 없는 위로를 들을 수 있었다

민호는 진득한 하품을 연거푸 쏟아내며
마른 세수를 반복했다

어찌나 피곤해 보이는지
대신 운전대를 잡아 주고 싶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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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넌 멀쩡한 차 놔두고 왜 맨날 걸어 다니냐?
귀찮아 죽겠네 진짜 ”

“ 친절한 민호씨가 데려다주니까요~ “

” 6년 봤으면 이제 그만 볼 때 됐다 “


뱉는 말만 무뚝뚝할 뿐 하는 행동은 늘 다정했다

고등학생 때 처음 만나 친해진 이 아이와는
어느덧 6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냈다

술을 입에도 못 대는 나와는 달리 술고래로 유명한 민호는
만취한 내 뒷바라지를 하기 싫다며
나와의 술약속은 늘 거절하기 일쑤였지만
툭툭 던지는 민호의 담백한 개그가 늘 나를 웃겨주기에
어디를 가도 항상 민호를 데리고 다녔다

민호는 오히려 이 상황이 상당히 언짢은 것 같아 보였다

항상 이렇게까지 딥하게 친해질 줄 몰랐다며
얕게 한숨을 쉬곤 했다









“ 조심히 들어가세요 기사님~ ”

“ 어 빨리 꺼져 ㅋㅋㅋ ”


돌아온 집은 시원한 냉기로 가득 차 있었다

깜빡하고 에어컨을 끄지 않은 나의 실수였다

불을 켜기도 전에 여기저기 더듬거리며 리모컨을 찾아
에어컨부터 껐다

거실 조명을 키고 방으로 들어서자마자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혹시 도둑이 들었나 싶어 몸을 움찔했지만
다짜고짜 이 시간에 집에 쳐들어올 사람은
한 명밖에 없다는 생각에 한숨부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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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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