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不是这样的

潘多拉

** 논문 발표 당일, 대학 대강당 **



학과 교수님과 학회 사람들로 북적이는 강당.
플리는 단상 뒤편에서 발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으아... 왜 이렇게 떨리냐..."



처음으로 입은 정장과 구두가 어색해서
자꾸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그러다 문득 노아가 생각났다.



"오빠... 오늘 오겠지...?"



그동안 연락하지 않은 게 마음에 걸리지만,
플리는 노아가 분명 올 거라고 믿었다.




"발표 끝나고 나서 다시 얘기해봐야지"




곧이어, 플리의 차례가 돌아오고,
떨리는 마음으로 단상에 올랐다.



그동안의 연구한 내용을 막힘없이
술술 발표했다.

하지만, 영어로 발표할 땐 익숙지 않아
목소리도 떨리고 버벅거렸다.




'아... 망했다...'




그때, 무대 아래에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은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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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어"



은호는 조용히 입 모양으로 말했다.



그 모습은 대학교 1학년 축제 때,
갑작스레 MC를 맡아 긴장하던 플리를
응원하던 그날과 겹쳐 보였다.



플리는 긴 숨을 내쉬고, 다시 집중했다.



은호의 응원 덕분일까? 
더는 떨리지 않았다.



발표가 끝난 순간 ㅡ
강당엔 박수가 쏟아졌다.



"플리씨, 수고 많았어요!"

"플리씨, 발표 너무 좋던데요?"



플리는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며
단상을 내려왔다.




"와... 이제 살 것 같다..."



플리는 무대 아래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김플리, 고생했어"




은호가 플리에게 물을 건네며
옆자리에 앉았다.




"고마워 은호야"




긴장이 풀린 플리는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아 도은호, 혹시 노아오빠 봤어?"



"어?? 한노아? 아니?? 못 봤는데 왜...?"




은호는 노아이야기에 괜히 뜬금 했다.





"오늘 발표 보러온다고 했는데... 역시 안 왔나 보네..."
"나 또 기대했나 봐... 진짜 바보 같다 나..."




진실을 알고 있는 은호는
플리를 속이는 기분이 들었다.




"...김플리, 혹시 홍해리랑 친해?"



"해리..? 음... 친했는데,
내가 바빠진 이후로 연락 안 했어"

"갑자기 그건 왜?"




"아니 뭐... 그냥 궁금해서"




플리의 대답에 은호는 살짝 안도했다.
그래도 마음이 무거운 건 마찬가지였다.




"도은호... 너 혹시 홍해리 좋아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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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나... 좋아하는 사람 따로 있거든??"





"헐 진짜?? 누군데??"





은호의 속도 모르고 플리는 눈을 반짝이며 다가왔다.


얼굴을 붉힌 채 은호는 의자 뒤에서 무언갈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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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건 알 거 없고!!! 자 꽃!"
"주려던 걸 깜빡했네"




은호는 꽃다발을 플리에게 건넸다.




"우와... 진짜 이쁘다..."



플리는 꽃다발을 보며
그동안 고생했던 날들이 생각났다.

꽃들이 위로해주는 것 같아 울컥했다.




"은호야... 고마워..."




눈시울이 붉어진 플리를 보며
은호는 차마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





'그래... 오늘만 지나고 말하자..."










** 강당 뒤편 출구 **



모든 발표가 끝난 후,
플리는 강당 뒷문으로 나오다 누군가와 부딪혔다.



"아...! 으악 안돼 내 폰...!"



떨어진 핸드폰에는
노아와 커플로 맞춘 케이스가 보였다.




'온다고 했으면서...'




플리는 오지 않은 노아가 미웠다.
그 말을 믿은 자신도 미웠다.


일어나 치마를 툭툭터는데
멀리서 익숙한 금발이 보였다.




"노아... 오빠...?"




플리는 반가움에 노아가 있는
분수대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노아와 가까워질수록 기둥에 가려졌던
진실이 서서히 드러났다.


노아의 옆엔 팔짱 낀 해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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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




플리와 눈이 마주친 노아는 놀라 눈이 커졌다.
당황한 기색이 표정에 다 보였다.





"아...!! 플리야 그게 아니라 ㅡ"





노아는 황급히 해리와 낀 팔짱을 빼려 했지만,




"왜그래~ 오빠!!"



그럴수록 해리는 오히려 플리가 보란듯이
노아의 손을 더 잡아당겼다.





ㅡ툭




플리의 손에서 꽃다발이 떨어졌다.
발등을 맞고 땅바닥에 꽃잎이 흩어졌다.



플리는 그대로 아무 말 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떠났다. 아니 도망쳤다.








** 강당 밖 **



은호는 인파를 뚫고 겨우 밖으로 나왔다.



"김플리 얘는 또 어디갔..."




두리번거리고 있는 은호 눈 앞으로
울며 달려가는 플리가 보였다. 



은호는 플리가 뛰어온 곳을 돌아봤다.

그 곳엔 노아와 해리가 손을 잡고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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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결국, 다 알게 됐네..."









** 저녁 8시, 플리 집 앞 놀이터 **



"야! 김플리!!"



은호는 플리를 한참 찾아다녔다.
혹시나하고 본 미끄럼틀 아래에서
쪼그려 앉은 플리를 발견했다.




"쪼그만 게 왜 이렇게 빨라..."
"왜 그러고 있어 김플리..."



은호는 아무렇지 않은 척
플리에게 말을 걸었다.




"은호야..."




플리는 은호를 천천히 올려다봤다.
퉁퉁 부은 눈, 번진 마스카라까지...

은호는 마음이 무너졌다.




"나... 노아 오빠 봤어..."
"약속 지키러 온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




플리는 울음을 삼키며 말했다.





"도은호, 너 알고 있었지...?"

"노아 오빠랑 해리랑..."

"그래서 아까 해리 물어본 거지?"

"근데 왜 아무 말 안 했어...? 왜!!"





플리는 울먹이며 소리쳤다.
은호는 그런 플리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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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다 내 탓이야..."
"미안해... 미안해 플리야..."






은호는 플리에게 자기 어깨를 내어주었다.
플리는 은호의 어깨에 기대어 흐느끼며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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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울어버려... 울 동안 내가 옆에 있을게..."




토닥ㅡ  토닥ㅡ




은호는 묵묵히 플리의 등을 토닥였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플리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그녀의 곁을 지켰다.








💙💜🩷❤️🖤🤍

여러분 오늘도 재밌게 보셨나요?

이번엔 글보다 사진편집하는데 
더 오래걸렸어요ㅠㅠ

이미지가 조금 어색해도 양해부탁드립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