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合集】啊...有点ㅜㅠ我都说了不要来接我了!

며칠 뒤,

토요일 아침 왠일로 엄마가 보자고 해서 여주는 오랜만에 쇼핑몰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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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여주가 엄마랑 단둘이 만나는 것도 수아를 낳은 이후로는 오랜만인지라, 여주를 배려해주고 싶었던 태형은 아침동안 수아를 보기로 했다. 

그래서 수아와 뭘 할까...  고민하던 태형은 토요일 아침에 하는 문화센터 유아 놀이 수업을 신청해놓았다. 태형은 오전에 사십분 정도 진행되는 문화센터 수업을 듣고, 끝나면 석진을 만날 생각이었다. 그럼 있다가 수아 기분이 좋으니까 함께 다니기 수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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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쇼핑 중이던 여주는 문득 생각난 듯 말했다. 



"엄마, 태형이도 오늘 여기 문센 신청했다는데, 
 같이 밥이나 먹을까..? 

 우리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아 그럴까..?"



지수는 있다가 어떻게 자연스럽게 마주쳐야할지 고민 중이었는데, 마침 여주가 태형이를 만나러가자고 해서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문센 앞... 



"수아야~~"



아장아장 수아가 걸어오는데, 엇...

뒤로 태형이랑 석진이 같이 나타났다. 이른 아침부터 통화하던 석진은 태형이 문센을 신청했다는 말에 일찍 와서 수업 처음부터 함께 했던 것이다.  



"여주야, 너 좀 오랜만이다..?"



마침 잘 만났다는 듯한 아빠의 말에 
여주가 우물쭈물한다. 



"어.. 그렇게..  아빠 오랜만이네^^;;ㅎㅎㅎ"



여주의 당황하는 듯 하자 지수는 석진과 여주 둘 다에게 팔짱을 끼더니 둘을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당신, 수아보러 왔구나..? 잘 됬다..ㅎㅎ

 우리 밥 먹으러 갈려고 했는데 같이 가요, 
 여기 냉면 괜찮던데 거기 가자..:) 

 여주랑 김서방도 괜찮지?"




지수와 눈빛을 주고 받은 태형이도 유모차에 수아를 태우고는 얼른 뒤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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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여기 냉면 맛있다..!" 



워낙 면식을 좋아하는 부녀지간인지라, 둘은 냉면을 신나게 먹었다. 

만두도 시켜서 만두속에 아기밥을 섞어서 수아에게도 밥을 열심히 먹였다. 말없이 면을 치던 여주와 석진은 배가 불러오자, 평상시처럼 티격태격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던 태형은 그제서야 마음이 살짝 놓였다.



"ㅎㅎㅎ 마지막 남은 만두 아무도 안 먹어..?? 
 그럼, 나 먹는다..?"


"야, 대답을 듣고 먹어야지.. 이럴꺼면 왜 물어봤어..?"



여주가 석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입에 만두를 쏙 넣어버리자, 석진이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태형이 자신의 앞 접시에 있던 만두를 드리려고 하자 석진이 괜찮다며 사양했다. 



"아냐, 사실은 나 배불러~ ㅎㅎ"



여주에게 투정을 부리는데 성공한 석진은 왠지 기분이 좋아보였다. 분위기가 괜찮다고 생각한 지수는 내친 김에  차도 한 잔 하고 가자며 카페에 들렸다. 

딱히 석진이 그날 수아를 못봐줘서 미안하다고 하지도 않았고, 여주가 아빠께 피해다녀서 죄송하다고 하지도 않았지만, 두 사람은 괜찮아보였다. 여주는 왠지 아빠가 손녀딸이랑 문센 수업을 같이 들었다는게 애틋하면서 좋았고, 석진은 미안한 마음 대신 수아 좀 언제 맡겨놓고 가라며 너무 요즘 자주 못봤더니 허전하다고 투덜부렸다. 


아침부터 나와서 놀고 점심도 배불리 먹은 수아는 카페에서 결국 잠투정이 오고야 말았다. 지수와 석진의 품에 번갈아 안겨서 잠투정을 달래던 수아는 마지막에는 석진의 품에서 곤히 잠이 들었다. 석진은 차 마시는 내내 수아를 꼬옥 안아주었다. 



.   .   .



"오!! 성공했다..."



집에 돌아와서 잠든 수아 안 깨우고 눕히는데 성공한 여주는 작게 기쁨의 탄성을 내뱉었다. 

그런 여주를 보던 태형이 중얼거렸다. 



"하여간 너는 내 연구 대상이야..."


"아니 내가 왜? 어때서..ㅎㅎㅎ 
 아무리 봐도 막 매력이 넘쳐..?? 

 그래서, 이 매력의 근원이 뭔지 연구해야해??"



여주가 마구 들이대자 태형이가 어이없어 하면서 웃었다. 



"아~ 뭐래...ㅋㅋ 그게 아니고요... 

 그동안 나만 아버님이랑 너 사이 걱정한 거 아니지..? 
 
 둘이 싸우고는 안 보려고 하는 것 같아서...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


"그게 있잖아.. 

실은 내가 삐져서 아빠 안 만나고 싶었던 거 맞긴 한데.. 
막상 얼굴보니까 싹다 풀려버렸어..

아 진짜... 우리 아빠가 수아 안 봐준 건 ... 섭섭하지...

그런데,

아빠가 수아한테 애틋해하는 것도 그렇고...
아까 수아가 잠들어서 아빠 품에 안겨 있는데.. 
막 뭉클하더라고... 

아빠가 살짜기 내가 너무 맘대로 편하게 애 맡긴다고
맘에 안 들어하는 거 알고 있었는데.. 

그래서 좀 내가 잘못 한 것도 같고..."



그리고, 내가 아빠를 이겨서 뭐하냐... 
그래봤자 우리 아빤데..

여주는 중얼거리며 말끝을 흐렸다.



"욜... 김여주 조금 어른 됬네... "



태형이 여주를 보며 씩 웃더니 여주의 머리에 손을 얹고 머리칼을 확 흩어뜨렸다. 



"그러니까 평소에 아빠한테 좀 잘해. 
 이번에 냉전이 오래가서 오래 가서 걱정했잖어..." 


"아우 뭐야~~ 머리 다 헝클어졌잖아.. 
 아니, 그리고 나 정도면 그래도 잘 하는 거 아니야..? 
 가까이 살면서 자주 가고... ㅜㅠ 

 아, 가만 생각해보니 또 억울해지려고 해.. "



태형은 투정부리며 머리를 정리하는 여주의 머리를 넘겨주다가, 와락 끌어안았다. 



"아니지.. 너가 억울할 게 뭐 있어.. 
 어째든, 우리 여주 오늘 잘했어요.. 이뻐.. 

 너는 역시 얼굴을 봐야 마음이 풀리는 구나.. 

 나는 우리 김여주씨랑 
 절대로 떨어져지내면 안 되겠네..."



품에 안긴 여주를 지그시 내려다보던 태형은 정수리에 입술을 맞췄다. 



"으악.. 닭살돋아...! 김태형 너어~!"



여주는 기껏 정리한 머리칼을 막 털어버렸다. 

그리고 태형은 그런 여주를 귀여워하며,
바라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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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4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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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야기는 작가의 머릿속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무단 복제 및 배포를 금합니다. 

 ©️ 내 머릿속에 지진정 (2022)




에피 14는 전편의 뒷이야기여서, 에필로그가 없어요... ^^

그리고 독자님들 댓글 좀 부탁드려용.. 💜

댓글 보는 게 나름 낙인데...
(물론 조회수 올라가는 것도 봅니다만... )

에피 15는 댓글 있어야 올리겠습니당...ㅎㅎ



"댓글 기다리겠습니다...?!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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텽이 짤만 넣기 섭섭하여 넣어본 슥지 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