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늑대가 찾아왔다_프롤로그
w.노란불

겨울이 찾아왔는지, 눈이 가볍게 내려온다.
"오늘 좀 춥겠는걸... 장작을 더 패와야했나..."
에취ㅡ, 아이... 감기라도 걸린건가... 계속 재채기가 나오네
눈때문에 집까지 가는 길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이게 뭐람
"오늘 매달아둔 굴비 먹는 날이였는데...
아 맞다 메주!! 깜빡 잊고 있었네"
이렇게 날이 추우면 메주가 꽝꽝 얼어서 된장을 해 먹을 수가 없는데, 큰일이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니 구름이 잔뜩 껴 있다.
"되게 평화롭네..."
그래 눈도 오고 오늘따라 산짐승도 없이 평화로우니까
집가서 느긋하게 지게 들고 가서 장작거리나 베고...
얼마나 걸어갔을까 어느새 집 앞에 도착했다.
보통 이런 날씨에는 무명과 비단으로 만들어진 한복을 입었을 테지만...
그런 옷은 신분 높은 선비들이나 입는 옷이고...
난 그저 작은 가면 가게를 운영하는 상민일 뿐이다.
"아냐 이런 생각말자! 천민보단 낫지"
끼이익ㅡ
우리 집 문도 고칠 때가 다 되어가나 보네...
예전엔 소리가 나지 않았는데, 많이 낡았나보다.
하긴 낡을만도 하다. 몇십년째 건재하게 남아있는 집이니
집에 들어서자마자 겨울의 한기가 덮친다.
"으으 추워"
지게랑 도끼 어디다 뒀더라?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방 안도 살펴보고, 대문 옆도 살펴보지만... 내가 어디다 둔거지 대체
일단 여분의 장작들로 불을 때운 뒤 몸이라도 녹이고 찾자ㅡ
하는 마음에 옆 쪽 창고로 가 장작을 수북히 가지고 온다.

덜그럭ㅡ 타닥 타다닥ㅡ
방을 따듯하게 하기 위해 아궁이에 장작들을 모두 넣고
불을 붙히니 금세 활할 타오른다.
"으아... 따듯하다"
불멍을 때리다보니 아차, 장작이 그새 많이 타버렸다.
아침에 생선 가게 아저씨가 집 뒤쪽에 장작을 몇개 가져다 뒀다고 했었는데
좀 가져 와야겠네...
장작들을 가지러 가기 위해 대문으로 걸어가는 순간
소름돋는 기분이 나를 덮친다.
지금 이 문 너머에 무언가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