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凡的浪漫 [BL/五白]

14

"술 한잔 할까?"

찬, 공중에서 가볍게 술잔이 부딫힌다. 

"오늘 어땠어?"
"너는."
"어?"
"너는 어땠어."
"좋았어. 너랑 영화 본것도 오랜만이고. 그냥.. 그냥 오랜만에 좋았어."
"나도. 너랑 영화봐서 좋았고. 너랑 키스해서 좋았고. 그냥, 너랑 이렇게 술마시는것도 좋아. 너랑 걸어온 길도. 전부 좋아."
"백현아."
"응 경수야."
"아프지마. 힘들지도 말고."

경수의 손이 백현의 손을 잡았다. 

"처음 만났을때는, 정말 어린애같았는데. 언제 어른이 됬지?"
"늙은이같아."
"너한테는,"

"분명 너한테는 힘들고 안좋은 기억이라는거. 알고있어. 근데 백현아. 네가 더 어른스러워지고, 멋진게 백현아. 나는 너무 싫어."
"......."
"중학교때의 너는 몰랐겠지만, 난 이미 네 곁에 있었어 백현아. 그 전의 모습이, 그때의 모습이. 너무 예뻤어. 너무 빛났고, 너무. 그냥 너무 예뻤어 백현아.."
"......."
"그 사고가, 너를 더 어리게 만들었고, 종지엔 너무 성숙하게 만들어버렸어."
"경수야,"

photo
"백현아."
"..........."
"사랑해."
"..........."
"사랑해. 정말로."

탁, 식탁 위로 술잔이 내려앉았다. 

"너무 그 사고에 대해, 연연하지마. 그 누구의 탓도 아니야. 니가 죄책감 가질일도 아니고, 그냥 운이 안좋았던거야. 정말 그냥 운이 안좋았던거야. 하필 네가. 하필 그날에. 하필 거기서. 하필 그 버스가. 절대 네 잘못이 아니야 백현아."
"........."
"현아."
"알아. 나도 그때 내가 운이 없었던 거고, 박찬열은 더 없었다는걸."

photo
그래. 내가 박찬열이랑 만나는걸 더 꺼려하는 이유지. 
걔를 볼때면 너는. 

너는 항상 어딘가 어두운 마음을 품고있었으니까. 

"근데 경수야. 근데. 내가 아직 너무 무서워. 네가 날 사랑하는것도 알고. 내가 너무 운이 없어서 사고를 당한것도 알아. 그치만 그게.. 너무 큰 트라우마야. 너무 무섭고 불안해."

"이겨낼게. 이겨낼게 경수야. 널 위해서. 약도 먹고, 병원도 다니면서. 이겨낼게."
photoph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