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리기 싫어 잔뜩 표정을 구기고 있던 도중 박지민은 마차에서 내렸고, 나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 뭐해, 무도회 즐기러 가야지. 안 그래? 약혼녀씨? "
허...?
아무래도 앞으로 이 사람과 지독하게 얽힐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우리는 초대장을 건네었고, 입구 쪽으로 다가갔다. 물론 누가 봐도 우린 커플이에요~ 하는 모습을 위해 팔짱을 꼈고, 적당한 미소를 띠어 보였다.
" 잘 부탁해, 약혼녀씨. "
미친...
" 마지막으로 세렌디 가의 박지민 공작과 카르나 가문의 김세아 영애께서 입장하십니다! "
우리가 마지막이야...? 아니 근데 왜 이걸 큰 소리로 말하고 지랄이야... 주목받기 싫다고!
속으로 욕을 뱉으며 울부짖었지만, 겉으로 표정 관리를 조지게 했다. 왜, 뭐? 뭘 봐? 이쁘냐? 이런 식으로...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았지만 나를 향해 소름 돋게 웃어 보이는 박지민에 굳은 몸이 풀리는 동시 썩소가 지어지더라. 박지민은 그런 날 보며 킥킥 웃어댔고 난 그를 이해가 안된다듯 쳐다봤다.

또각 또각 -
속으론 욕과 함께 울분을 퍼트렸지만, 겉으론 세상 당당한 모습으로 우아하게 걸어나갔다. 쪽팔리니까 구석으로 향하려고 했지만 날 꽉 잡고는 계속 무도회 중앙으로 걸어나갔다.
" 어딜가요...!? (소곤소곤 "
" 우리의 자리는 저기야, 너 카르나 가문인 거 잊었어? 카르나 가문이 지금 이 자리에서 제일 높은 권력을 지녔는데 구석에 박혀있게? "
" 아, 네;; "
아..차라리 무난한 귀족이면 얼마나 좋았을까...
소곤 소곤
역시나 나를 향한 입놀림이 시작되었다. 나에 대한 안 좋은 소리도 있었지만 나에대한 좋은 얘기도 나왔다. 아마도...?
" 저 영애가 카르나 가문의...? "
" 순간 저희가 알던 그분이 아닌 줄 알았네요... "
" 카르나 가문의 버림받은 영애 아닌가? "
" 곧 성인식을 치른다지요? 참으로 아름답네요. "
" 괜히 카르나 가문이 아닌가 봅니다. 저 드레스 값만 해도 평민들이 평생 놀고먹을 정도의 값이니. "
" 정말 저 영애가...? "
수군거림을 엿듣는 것도 잠시, 먼저 도착해 있는 나의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나의 모습에 황당한 모습은 덤이었다.
" ...왔느냐. " 석진
" 네. "
" 좀 늦어버렸네요. 제 약혼녀가 너무 아름다워서 중간에 약혼녀를 데리고 도망칠 뻔했습니다. "
...????
오글거리기 짝이 없는 박지민의 말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기겁을 하듯 놀라 했다. 그 잔인하고 무섭던 박지민 공작의 입에서 저런 말을...?

김세아도 김세아지만, 박지민 저 새끼는 미친 건가;;?
김태형은 세아의 처음 보는 모습에 놀라 했고, 친구인 박지민의 입에서 저런 소리가 나오자 몹시 혼란스러워했다. 드디어 저 새끼가 미친 건가...? 싶기도.
김세아가 저렇게 생겼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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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뭘 그렇게 쳐다보세요? "
딱히 기분이 좋지 않은 나는 괜히 날 빤히 쳐다보는 남준 오라버ㄴ...아니 저 새끼에게 시비를 털 듯 얘기했다.

" 그냥, 네가 새삼 이쁜 것 같아서. "
처음 보는 세아의 모습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항상 어리석고, 가문의 걸림돌이라 생각했다. 잠시 생각해 보면 세아는 우리가 무슨 취급을 해도 항상 헤실헤실 웃었던 동생이었다. 아마 그 웃음에 항상 더 다그치지 못했던 것도 있을 테지.
하지만 요즘, 다른 사람 마냥 태도가 확 변한 세아에 좀 놀랐...아니, 당황스러웠다. 쟤가 우리에게 저런 표정을 지을 수 있었나, 저런 태도를 보였었나? 왜 더 이상 웃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 걸까.
어쩌면 저 단단해 보이는 동생이 사실은 그 누구보다 약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출가를 원했던 걸지도...
지금 내 눈앞에 있는 네가 분명 내 동생이 맞는데, 왜 아닌 것 같을까.
남준은 몰랐다. 세아가 입양아인 여주 보다 더 소중히 하고 자신이 아껴야 할 사람이란 걸.
" ...;;? "
갑작스러운 발언에 세아는 표정을 구겼다. 저 새끼가 뭘 잘못 처먹었나 싶었다. 순간 구두를 벗어 정신 차리라고 뒤통수를 내리찍을 뻔했다. 아... 그건 살인인가...?
" 드레스가...참 예쁘시네요. 언니. "
" 아, 응. "
여주는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 헤프게 웃어 보였다. 입양아라는 타이틀을 지녔기에 지금은 세아가 갑이었으니까. 사람들이 자신을 향한 시선이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말이다.
" 제국의 큰 태양, 황제 폐하. 그리고 제국의 달, 황후폐하 마지막으로 제국은 작은 태양 황태자님께서 오셨습니다! "
조용 -
시끄러웠던 무도회장은 황실 사람들의 등장에 모두 고개를 숙여 입을 다물었다.
" 모두 무도회에 참석해 줘서 고맙소,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다 가길 바라오. " 황제
" 모두 즐기세요. (싱긋 " 황후
괜히 황제, 황후가 아닌 것 같다. 대단한 위엄이다. 입을 확 닫치게 만들었으니.
연주가 시작되었고, 모두 즐기기 시작했다. 각 가문들끼리 담소를 나누고 디저트를 즐기고 연주에 맞춰 춤을 췄다.
아~ 이래 봬도 나 댄스 부였는데~ ㅋㅋ
잠시 김세아가 아닌 유은아인 원래 내 삶을 회상했다. 가족이 그립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이 들은 나의 가족이 아니다. 내가 세아라고 해도 저런 사람들은 가족이라고 칭하기 싫다. 괜히 예전 생각을 했는지 우울해졌다.
우울한 것도 잠시, 힐끔 황태자를 쳐다봤다. 이 소설의 남주인공... 내 기억상 이 무도회에 모든 주연들이 다 나오는 걸로 기억한다.

" .... "
역시나 운명처럼 황태자인 민윤기는 여주를 쳐다봤다. 김태형과 같이 춤을 추며 웃는 모습이 귀엽고 예뻐 보였거든. 카르나 가문에 입양아를 들였다는 소문을 들었으니 궁금하기도 했을 터이고 생각보다 좋은 이미지에 황태자는 흥미를 가졌다.
나중에 김여주한테 춤을 추자고 신청하면서 저 둘이 이어지기 시작했다지? 오늘 존나게 소란스럽겠네.
하지만, 남주가 있다면 서브 남주도 있을 거 아닌가? 서브 남주인 정호석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김세아 빠돌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던 세아의 소꿉친구인 전정국도 보이지 않았다. 궁 밖에서 지키고 있는 건가?
" 표정이 왜 그래? " 지민
" 예? "
" 우울해 보이길래. "
" 아... 재미가 없어서 그래요. "
" 명색의 약혼 사이인데 춤 한번 출까? "
" 뭔 소리ㅇ... "

" 저와 함께 춤을 추시겠습니까? "
한쪽 무릎을 꿇고 나의 오른손을 잡아 손등에 짧게 입을 맞췄다. 덕분에 시선은 우리 쪽으로 쏠렸고, 존나게 황당스러웠지만 이 상황에 거절하면 나만 또 나쁜 년이 되지 않겠는가? 한숨을 한번 푹, 쉬고는 그를 승낙했다. 박지민은 자신이 원하는 대답이었는지 능글맞게 웃으며 날 무도회 중앙으로 나섰다.
단 한 번도 누군가와 춤을 춘 적이 없고, 황실에서도 약간 꺼려 할 정도로 사이코패스 기질을 지닌 공작 박지민과 카르나 가문의 버린 카드 라지만 무척 아름답고, 성숙하고 고귀함이 풍겨지는 영애인 김세아와의 조합이라... 모두의 흥밋거리로 충분했다. 황실 사람들의 시선도 물론 이 둘을 향했고 말이다.
마치 이들을 위한 듯 새로운 연주가 시작되었다. 나와 박지민은 가볍게 서로 인사를 나눈 후 서로의 손을 맞잡고 지민은 남은 한 팔을 내 허리에 나는 그의 어깨에 손을 살포시 올렸다.

" 저 춤 잘 못 춰요. 발을 밟을지도? "
새침하게 뱉은 내 말에 피식 웃는 박지민이었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웃음이 많은 건지 모르겠다.
" 나만 믿어봐, 약혼녀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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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이 제일 쓰기가 어렵다고 해야할까요? 하하...
이 작품은 연재가 그다지 빠르지 않습니다. 그 대신 분량이 많다는거~
아마도 반응 연재일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