真正的八兄妹在说话!不,不说话

톡 214



어제 병원에서 가져온 벚꽃잎을 책 사이에 꽂아둔 게 생각나서 다시 책을 펼쳐 봤다. 분명 빳빳히 굳어 있을 줄 알았던 벚꽃잎이 이제 막 꽃을 피운 것처럼 생생한 분홍색을 띄고 있었다.


 


 
태형오빠는 현관문을 열고 나오자 마자 내 손을 붙잡고 마구 달리기 시작했다. 아직 중학교는 등교시간이 널널한 편인데 고등학생들은 우리보다 더 일찍 등교를 하기때문에 태형오빠에게는 그다지 널널한 시간이 아니었다.


"태형오빠."


숨 차. 이제 그만 좀 뛰어. 태형오빠는 여중 근처에 다달아서야 속도를 늦춰 평소의 걸음걸이로 걷기 시작했다.


"미안. 공주야. 그렇지만 이렇게 거리를 벌려 놓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쫓아와서 내 멱살을 잡을 무서운 형님에 동생도 있다고."


태형오빠는 울상을 지으며 나를 강아지같은 눈망울로 올려다 봤고 나는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가쁜 숨을 내쉬다 바람을 따고 흩날리는 벚꽃잎을 가만히 올려다 봤다.


"학교 가는 길에도 벚꽃나무가 많았지."


엄청 휘날리네. 태형오빠는 날아오는 벚꽃잎을 손바닥에 올려 잡았다. 태형오빠는 곧장 두 손을 모으더니 눈을 꼭 감고 무언가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우리 공주가 건강하게 해주세요."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 태형오빠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자 태형오빠가 손에 쥐고 있던 벚꽃잎을 후 불어날린다.


"처음 잡은 벚꽃잎에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해서."


나는 우리 공주가 최대한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거든. 그 어떤 것에 의해서든. 태형오빠는 내 손을 잡고 여중 앞까지 나를 데려다 준 뒤 바쁜 걸음으로 고등학교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태형오빠는 내가 책 사이에 꽂아둔 벚꽃잎이 시들지 않는 건 기적같은 일이라고 했다. 나의 간절함이 만들어낸 기적 같은 일이라고.



"나는 뭐에 그렇게 간절했을까."


답은 명확히 정해져 있었지만 돌아올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나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교문 앞으로 걸어갔다. 아직까지 등교시간이 닿지 않은 학교는 조용했다. 교문에 다달았을 때 누군가의 운동화가 내 앞을 가로 막았다. 발사이즈가 큰 걸로 봐서 여학생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선생님들이 신는 운동화는 아닌 것 같았다. 고개를 들었을 때 그곳에는.


"이제 학교 오는 거야?"


"보검 오빠?"


내가 간절히 그리워 했던 첫사랑, 보검오빠가 나를 처음 만났을 때처럼 하복을 입고 나를 향해 환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놀라움에 할 말을 잃은 내 주변으로 생생한 분홍색을 띈 벚꽃잎이 흩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