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ewookkang 的 Saddambang [转会]




어릴 적에 행복은 단순했다. 가끔 먹을 수 있는 사탕과 초콜릿 한 입에, 나를 안아주는 부모님의 따뜻한 품에, 친구들과 놀 수 있는 적당한 날씨에도 행복을 느꼈다. 점차 성장할수록 난 어느새 행복감을 얻기 위해 욕심을 부리고 노력을 쏟아부었다. 그렇게 해서 행복을 얻을 수는 있었지만 점점 지쳐갔다.

"진짜 자퇴하기로 한 거야? 부모님과는 얘기 끝났니?"

전교 1등, 영재. 나에게는 이런 수식어들이 붙어 다녔다. 하지만 난 좋은 성적을 얻고도 행복하지 않았다. 그저 다음에도 이런 성적을 못 받을까 봐, 성적이 더 떨어질까 봐 불안했다. 그리고 학교에는 나를 미워하는 아이들이 가득했다. 직접적으로 티 내진 않았지만 그들의 열등감 가득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4달 전, 난 자퇴를 결정했다. 그동안 부모님과 진중한 이야기도 나누고 실랑이를 버리며 드디어 퇴학을 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

"퇴학하고 뭐 할 생각이야?"

갑작스럽게 퇴학한다는 나의 말에 선생님은 어떻게 서라도 날 붙잡고 싶은 눈치였다. 하지만 난 절대 내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제가 좋아하는 걸 찾아보려고요."

"검정고시는 볼 거지?"

"아니요."

"예림아, 그래도 고졸은 해야 취직도 할 수 있고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어. "

"선생님, 행복하지가 않아요... 선생님 말대로 남들이 정해놓은 틀에 맞게 살려고 노력해보니까 재밌지가 않아요... 전 이미 마음 정했어요."

"지금 이 시절만 이겨내면 예림이는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어."

"아뇨. 전 지금 이 시절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선생님과의 실랑이를 끝내고 남들이 수업에 집중하고 있을 시간에 난 학교를 나왔다. 그리고 교복 넥타이를 풀어헤치고 통쾌한 마음에 소리를 질렀다. 이제 이 불편한 교복과도 안녕이구나. 난 운동장을 가로질러 상쾌한 마음으로 뛰었다.

*

집에 가방을 내팽겨치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이제부터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기로 했다. 난 우선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거리로 향했다. 그곳에는 캐리커쳐를 그리는 사람, 수제 액세서리를 파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보였다.

"우아-"

난 반짝거리는 액세서리에 눈이 팔려 나도 모르게 팔찌 하나를 샀다. 예쁜 팔찌를 얻고 헤실헤실 거리며 길을 걸어다니고 있을 때 맛있는 아스크림도 사먹었다. 이게 진짜 행복이구나...

*

한참을 그렇게 돌아다니다 이젠 가만히 앉아 사람들의 에너지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나가는 애기들에게 인사를 건내기도 했고 그 애기들은 인사를 받아줬다. 그때 한 아이는 내게 선물이라며 작은 사탕 하나를 쥐어졌다. 난 귀여움에 피식 웃고 사탕의 달달함에 한 번 더 웃음을 지었다. 하늘을 보고 멍 때리고 있는데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너도 나처럼 지워진 꿈을 찾아 헤맸을까. 운명 같은 흔한 말관 달라. 아픈 너의 눈빛이 나와 같은 곳을 보는 걸. Won't you please stay in dreams."

난 홀린 듯이 그 노래 소리의 출처를 찾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저기 멀리서 바다가 들려. 꿈을 건너서 수풀 너머로 선명해지는 그 곳으로 가. Take my hands now. You are the cause of my euphoria."

난 노래를 부른 그에게 홀린 듯 가까이 다가갔다. 그의 목소리는 천상의 목소리 같았다. 난 그의 버스킹 공연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의 노래를 감상했다. 마지막 곡으로 신난 노래를 부르는데 그는 정말 행복해보였고 나도 너무 행복했다. 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행복이었다.

*

그의 버스킹 공연이 끝나고 그는 짐을 쌌다. 난 그런 그에게 무작정 이상한 말을 해버렸다.

"나도 하고 싶어요. 당신이 하는 이거."

"버스킹이요?"

"네."

"노래 잘 해요?"

"조금?"

"다룰 수 있는 악기는요?"

"ㄹ..리코더?"

"하.하.하 죄송하지만 안 될 것 같아요."

"왜요?!"

"음악을 잘 못 하시잖아요."

"열심히 할게요! 이게... 음악이란게... 처음으로 제 심장을 뛰게 했단 말이에요... 제발-"

"음...ㅎ 그래요."

"헙! 감사합니다!!"

"그대신 진짜 열심히 해야 되요!"

"네!!"

난 패기 있게 대답했다. 그와 전화번호로 교환하고 난 갑작스럽게 음악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부모님이 죽어라 말렸지만 무시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노력이라 그런지 전혀 지치지 않았다. 오히려 늘어가는 나의 모습을 느끼며 더욱 행복해졌다.

*

"꾸며지지 않아도 돼. 불안하지 않아도 돼. 토닥임이 떠밀림이 아니길. 언제나 곁에 그렇게 있을 거라고 오늘도 난 나의 스물에게 속삭이고 있어."

몇 달 뒤, 난 꿈에 그리던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다. 작은 동네 축제였지만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게 행복했다. 난 드디어 내 행복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