哨兵恐惧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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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tinel Phobia




탁- 후...깜짝놀랐네.. 자신의 치료실로 들어와 문을 거쎄게 닫은 여주가 숨을 몰아쉬었다. 터덜터덜 힘없는 발걸음으로 의자에 앉자, 바퀴가 굴러 약간 각도가 틀어졌다. 그러든지 말든지 힘없이 축- 늘어진 여주. 그런 여주를 감당하기 힘들어보이는 정말 작고 약한 의자였다.


삐걱- 엄마야!! 결국, 삐걱거린 의자에 요란한 소리를 내며 뒤로 넘어가버린 여주. 아이고- 곡소리를 내며 허리를 잡고 일어났다. 일어서는 것도 힘든걸로 봐서 아마 허리를 삐끗한듯 했다. 물론 리커버리인 여주는 혼자 치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짜증이 치밀어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고, 갑자기 서러워지기 시작했다.


물론 D급 리커버리에겐 무리였다. 여주는 단지 능력을 숨기고 있었기에 가능했달까?..




" ...이건 진짜 미친짓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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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유리로 된 한쪽 면으로 채광이 예쁘게 비치고, 창 밖으론 많은 건물들이 늘어서 있으며 아래로는 장난감처럼 작은 자동차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모습이 보이는 한 사무실. 사무실은 하양과 검정의 색깔들의 조화가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새하얀 책상위 이리저리 쌓여있는 종이 뭉텅이들과 매일 닦는건지 약간의 광이 나며 희미하게 비쳐지는 이름표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곤 의자에 앉아 실테 뺑글이 안경을 쓰곤 앉아서 서류를 보고있는 남자. 센터장이었다.


사실상 센터장이라하면 약간 토실하고 너그러워보이는 한 중년 남성이 생각나는게 보통일것이다. 그리고 그 예상을 깬 센터장의 얼굴은 햇빛에 비친 거울만큼이나 빛나보였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뽀얀 피부에 이마를 덮는 새까만 머리카락은 결이 매우 좋아보였고 그 아래 위치한 적당히 진한 눈썹과 피곤할 때면 쌍꺼풀이 생기는 커다란 눈, 당장이라도 베일것만 같은 날카로운 콧대를 따라 내려오면 붉은 입술이 보이는 전형적인 교회오빠 이미지였다. ( 대충 흑발에 완덮하고 책상에 앉아 서류보는 김석진 느낌?.. )




벌컥- 조용하던 센터장실의 문이 거쎄게 열리고. 센터장님!! 소리치며 들어오는 여주에 남들이 들을까 애가 타는 그였다.




" 여, 여주야! 목소리를 낮추는게.. "


"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구요!! "


" 그, 그래..무슨일로 찾아온거니? "


" 저 이대론 못 살아요!! "


" 여주야.. "


" 등급이라도 높여주시던가 치료실이라도 높여주시면 안 돼요? "


" 알잖아.. "


" 그치만 너무 서럽단 말이에요! 다들 등급 낮은 센티넬이라고 무시하는데 솔직히 저희 리커버리 없으면 자기들 절대 빨리 못 낫는거 센터장님도 아시잖아요!! 진짜 답답해서 못하겠어요!! "


" 여주야, 그래도 너 생각해서 그런거 알잖아. "


" 그래도!... "


" 여주야, 조금만 참자. 응? "


" 하..네.. "




센터장의 간절해보이는 눈빛에 한숨을 한 번 폭- 내쉰 여주가 울며 겨자먹기로 OK표시를 내렸다. 그래도 괜히 등급 높였다 들켜 가이딩하는 것보단 낫겠다 싶었다. D급도 많이 조절한건데 괜히 또 조절 잘못해서 높은 등급 나오는것보단 낫지 않았을까.




" 그래서, 리커버리는 할만하니? "


" 와, 진짜 못해먹겠어요; "


" 무슨 일 있었구나. "


" 있었구나가 다에요? 항상 있죠. 진상은 진짜 받으면 안된다니까요. "


" 아이고..뺨 맞았구나. "


" 티나요? "


" 응. "




벌컥- 센터장님. 여주와 센터장이 얘기중인데 문이 열리고 누군가 들어왔다. 방탄팀 중 한 명일게 분명했다. 센티넬임에도 불구하고 가이드 만큼이나 대우받는 이들. 높은 등급탓도 있었지만, 치명적인 외모에 반해 같은 대우 받는걸 반대하지 않는 가이드 덕도 있었다. 거기에 임무 나가서 본 일반인들도 몇몇은 의도치 않게 꼬셔와서 왠만한 일반인보다 인기 많은게 그들, 방탄팀이었다. 오히려 가이드들이 떠받친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리고 센터장실을 이렇게 노크도, 허락도 없이 벌컥벌컥 열고 올 센티넬은 센터장과 친한 여주, 그리고 권력이 높은 방탄팀뿐이었다. 왠만한 높은 사람들은 비서를 데리고 와 노크를 하기 마련이니...


하.. 한숨을 한 번 내뱉은 센터장이 문 쪽을 한 번 쳐다봤다. 그 곳엔  화가 나보이는 한 남자와, 그 옆에서 울먹이는 한 여자 가이드가 있었다. 그는 무척이나 화가나선 센터장의 앞에 섰다.




" 무슨 일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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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가락 화상 가이드 진료한 D급 리커버리, 잘라요. "


" 정국군, 죄송하지ㅁ.. "


" 부탁, 아니고 명령입니다. "


" 센티넬 주제 센터장한테 명령이라.. 싸가지 없네. "


" 뭐? "


" 여주야!!.. "




여주가 한마디 꺼내자 센터장실은 정적이 흘렀고, 정국이 되묻자 정신차린듯 여주를 다그치는 센터장이었다.




" ...정국아, 저 센티넬이래. 친구가 말한 리커버리. "


" ...쟤라고? "


" 아ㅋ 둘이 한패라 그렇게 당당한건가? 근데, 아무리 급이 높은 가이드라도 센터장보단 아래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센티넬이 기어오르네? 뭐지 이 엿같은 상황은. "


" 김여주!!... "


" 허, 너가 죽고싶어 환장을 했구나? "


정국이 마지막으로 카피어했던 능력인 빙결로 여주에게 얼음가시들을 날렸다. 그걸 보고 진짜 죽을까봐 두 눈을 꼭 감은 여주였다.



...왜 아무일도 없는거지? 조심히 눈을 떠보면 제 앞에서 몹시 당황한 정국과 가이드가 있었다. ㅁ, 뭐야..왜 내 능력이... 자신도 모르게 이그노얼을 써버린 여주였다.




" 너..이그노얼이냐? "


" ...아닌데요. 리커버리입니다. "


" 아니긴 뭐가 아니야? 너 방금 이그노얼로 내 공격 막은거잖아. "


" 리커버리라니까요? "


" 지랄 마. 그런게 아니면 내 능력은 어떻게 없앤건데? "


" 전정국씨 능력 막을 이그노얼이면 이그노얼로 살아가지 개무시 받으면서 D급 리커버리 하겠나요? 저 가이드 친구분같은 진.상 환자들 받으면서요. "


" ...제 친구가 혹시 진상부린건가요?.. "


" 뺨맞은거 안 보이세요? "


" ..제가 대신 사과할게요. 죄송해요. "


" 대신하는 사과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애기 키우는 부모도 아니고. 친구분 데려와서 무릎 꿇리시던가요. "


" 여주야, 그만해. "


"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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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하는 뽄새 봐. "




입에 걸레 물었나. 조곤조곤하게 독설을 날린 정국에 조용해진 센터장실. 싸해진 공기가 네 사람의 몸을 감싸고 돌았다.




" ..센터장님, 센터장 앞에서 저렇게 싸가지 없이 구는데 저 사람은 왜 안 잘라요? 하는 태도보니까 여럿 자른것 같은데. "


" 여주야, 제발.. "


" ....... "




간절한듯 한 센터장의 목소리에 조용히 센터장을 응시하던 여주가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 계속 그렇게 당하고만 계시면 저도 가만히는 못 있어요. 쾅- 크게 울려퍼지는 소리가 여주의 분노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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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급 그딴게 뭐라고..  "




센터장실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하니 다시 한 번 열이 뻗치는 듯한 느낌을 받은 여주였다. 어찌나 화가 났던지 조절 안 하고 리커버리 능력을 써버린 탓에 정원에 있던 꽃들이 활짝폈다. 각각의 위협적인 모습으로. 그와 함께 방사가이딩도 넓게 풀어버린 것인지 정원에 가이딩이 가득 차버렸다.




부스럭- 풀숲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놀란 여주가 고개를 돌렸다. 처음엔 몰랐지만 꽃들이 자라니 보이는 빈 공간. 조심히 다가가보니 위협의 요소들에 상처를 입은 채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윤기가 보였다.


헐! 괜찮아요? 놀란 여주가 얼른 다가가 윤기를 데리고 나왔다. 그런 후 조금씩 리커버리로 치료해주는 여주에게 입을 뗀 윤기. 너 D급 아니잖아. 제대로 해. ...... 윤기의 말을 듣고 리커버리 능력을 풀어버린 여주. 그러자 윤기의 상처가 금새 아물었다.




" ...왜 숨긴거야? "


" ...무슨 소린지 모르겠는데. "


" 리커버리. 이 정도면 S급은 넘을건데, 왜 숨기냐고. "


" ...개인 사정이에요. 신경꺼요. "


" 가이드인건 왜 숨긴건데? "


" .....다 치료 됐으면 가요. "


" 내가 먼저 왔었는데. "


" ...안녕히 계세요. "




윤기의 말에 조용히 인사하고 떠나는 여주. 하지만 이번에도 놓쳐줄 윤기가 아니었다. 스탑- 그런 그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멈춘 여주. 아니, 확실하게는 윤기의 염력에 몸이 떠버린 여주였다. 이, 이거 놔줘요! 순순히 놔줄순 없지. 나 가이딩 수치가 낮아서 안 움직이고 있었던 건데, 벌써 100%로 찼거든. 너 데체 등급이 뭐야.


윤기의 말을 들의 여주의 미간이 보기좋게 구겨졌다. 또다. 또 등급이다. 항상 등급 위주로만 생각하는게 싫다. 뭐만하면 등급등급. ..놔줘요. 싫다면? 하... 한숨을 한 번 내뱉은 여주가 이그노얼을 사용해 땅바닥에 내려옴과 동시에 달려나갔다. 아니, 확실히는 나가려고 했다.



정원으로 들어오는 태형만 아니었으면. 태형과 눈이 마주친 여주는 태형에게 조종당해 정원으로 들어왔다. 이, 이게 무슨... 태형이 있는줄 모르고 방심했던 탓이었다.




" 이, 이거 풀어줘요! "


" 안돼요. "


" 왜요? "


" 내가 아까 놀라운걸 들어버렸거든. "


" ..... "


" 가이드라는거, 진짜에요? "


" ...아니에요. "


" 진짜? "




...에잇, 어..왜... 놔 줄 생각이 없어보이는 태형에 이그노얼을 쓰고 도망가려던 여주는 이그노얼이 통하지 않자 당황했다. 




" 이그노얼 쓰려던거면 내가 못 쓰게 했는데. "


" 이, 이그노얼은 어떻게... "


" 윤기형이 염력을 그냥 풀어줬을리 없지. "


" ...나한테 원하는게 뭐에요? "


" 음..가이딩? "


" 가이딩 한 번만 해주면 보내주시는거 맞죠? "




...일단 받아보구요. 내키지 않는듯한 표정의 여주였지만 자신에게 내밀어진 손을 맞잡곤 가이딩을 천천히 흘려보냈다. 물론 조절을 해서. 제대로 안 하면 안 보내줄건데. 금새 들켜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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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너 데체 정체가 뭐야. "


" ...사람이요. "




ㅁ, 뭐에요!! 여주의 가이딩을 받은 태형은 여주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여주의 손목을 잡고 정원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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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컥- 이거 안 놔요?! 태형이 앞에 있는 문을 거칠게 열고 들어왔다. 그 곳엔, 센터장과 정국 그리고 가이드가 있었다.




" 태형이?... "


" 형이 여긴 왜.. "


" ..여주? 너... "




차례대로 가이드, 정국, 센터장이었다.




" 센터장님.  이 분 저희 팀으로 넣어주세요. "




그리고, 노빠꾸 태형이었다.










어쩌다보니 야심한 시각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