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다 먹고 식당에서 나와 여주와 단둘이 집에 걸어가고 있다.
박지민이 빠지고 단둘이 있는 걸 원했는데 지금은 좀 따로 가고 싶은 마음이였다.
물론 여주는 그럴 애가 아니다.
아는 건 별로 없지만 착한 애라는 게 느껴진다.
하지만 한 두번이 아니니 내 딴에는 두려웠고 무서웠다.
만약 정말 여주가 돈 보고 만난거면?
나 자체가 아닌 겉만 보고 만난 거라면?
난 정말 여주를 사랑하는데 그땐 어떻게 해야되는 거지?
" ..오빠 무슨 일 있어요? "
" ..응? "
" 표정이 되게 어두워보여요.. "
" 혹시.. 내가 지민씨 밥 먹는 거 끼어서 그래요..? "
" ..그래서 화난 거 맞죠? "
" ..그런 거 아니야. "
" 화 안났어. "
" ...뭔진 모르지만 미안해요. "
" 난 그냥... "

" ..여주야. "
" 너 마케팅부 팀장이라고 했잖아. "
" 이석태라고 알고 있어? "
" ..네? "
" 이석태라는 사람이 나 고딩 때 선배였는데 되게 꼰대였어. "
" 지민이 친구가 달방회사에서 일한다는데 이석태가 마케팅부에서 일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
" 직책이 뭐랬더라.. "
" ..미안해요. "
" ...뭐가? "
" ..이미 다 알죠..? 이석태 우리부서 팀장인 거.. "
" 속일 생각은 아니였는데.. "

" ..지민이 말이 다 맞구나. "
" 아니였으면 했는데. "
" ..왜 나한테 거짓말 한 거야? "
" ..난 못났으니까. "
" 내가 얼굴이 예쁜 것도 아니고 몸매가 좋은 것도 아니고 돈도 많은 것도 아닌데, 오빠는 다 가졌잖아요. "
" 처음 볼 때 오빤 정말 잘생겼고, 비율 좋고, 부자집에서 태어난 도련님 같았어요. "
" 오빤 그렇게 잘났는데 난 가진 게 하나도 없잖아요. "
" 솔직히 인턴은 버는 돈이 별로 안돼요. "
" 그 돈으로 나 하나 살기도 힘든데 남친 챙겨주는 건 더 힘들어요. "
" 그래서 거짓말 좀 쳤어요, 날 봐줬음해서.. "
여주는 태형의 상처를 모른다.
그러기에 얼마나 큰 상처를 줬는지 알지 못할 것이다.
" ..넌 내가 돈 보고 결혼할 사람같아? "
" 팀장이 잘벌면 얼마나 잘번다고 그런 거짓말을 쳐. "
" ..미안해요, 곧 말하려고 했어요.. "
" 진짜.. 잘못..했어... "
" 생각보다 내가 널 많이 사랑해. "
" 정말 너 아니면 안될 거 같아. "
" 너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 지는 모르겠는데 난 너 자체가 좋아. "
" 얼굴, 몸매, 돈이 아닌 윤여주 너 자체를 말이야. "
" ..오빠.. "
" 사랑하니까 내가 또 눈감아줘야겠지? "
" 이제부터 나한테 거짓말하지 말고. "
결국은 또 태형이 져줬다.
곧 예쁜 눈에서 눈물이 떨어질 거 같아 그냥 내가 져줬다.
사실 이길 마음도 없다.
그냥 좀 마음이 아팠을 뿐이였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거짓말을 한다는 건 당연히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사랑하니까_
" 진짜.. 미안해요... "
" 돈 못 벌면 어때, 내가 다 해주면 되지. "
" ..그럴 순 없어요.. "
" 나도 같이 써야죠.. "
" 결혼하면 가족이고 버는 돈 같이 쓰잖아. "
" 내 돈이 아가 돈이지. "
" ..결혼..? "
" 뭐야, 나랑 결혼 안 할거야? "
" 해야죠..! 근데 모아둔 돈도 없고.. "
" 됐네요, 내가 다 낼테니까 시집올 땐 몸만 오면 돼. "

" 남자 잘 만났잖아, 돈많고 잘생긴 남자. "
" 연애론 너무 아깝지 않아? "
" 그렇긴 한데.. "
" 그럼 허락한 거지? "
" 나랑 결혼하기, 다른 남잔 안돼. "
" 나만 바라봐, 나같은 남자 놓치면 후회한다? "
" 미래 내 부인님. "
끄아.. 전 편 얘기를 제대로 안 했네요..ㅠㅠ
2편을 보시면 여주가 팀장이라고 했지만 12편 보면 팀장에게 깨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로써 팀장은 아니라는 거죠!
다음엔 더 자세히 얘기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