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넌 진짜 하루라도 술병 안 잡으면 입에 뭐 돋냐?"

"어어? 윤기다아~"

"그래. 너 때문에 작업도 미루고 온 윤기다."

"윤기 요즘 일 해? 커리어맨! 짱 멋있다!"

"얘 진짜 단단히 취했네."

"안 취했그등~"

"취했어."

"아니라니까! 그냥 좀···"

"좀 뭐."

"졸려."

"업혀 빨리. 집에 가서 자."

"나 무거운데?"

"그 무거운 거 내가 업고 가겠다고."

"······."

"나 그냥 가?"

"아니이, 업어줘 업어줘."

"그래서. 오늘은 또 왜 마셨는데."

"속상해서어···"

"뭐가?"

"소개팅 파토났거든···"

"왜."

"으응··· 내가 안 나가서?"

"니가 깨놓고 왜 니가 속상한데? 웃기네."

"웃지 말라고! 난 진짜 속쌍해!"

"어. 축하해."

"··· 나빠."

"내가 뭘."

"넌 아무 생각두 없지?"

"왜 욕을 하고 그래."

"진짜 조온나 나빠!"

"아야, 머리 놔라."

"왜 꼬박꼬박 나 데리러 오는데."

"냅두면 길거리에서 자잖아."

"그러니까아~ 자든 말든 니가 뭔 상관인데!"

"상관 있지."

"윤기야아."

"응."

"우리 왜 헤어졌어?"

"··· 어?"

"너도 나도 잘못한 게 없는데."

"······."

"왜?"

"······."

"······."

"··· 글쎄."

"······."

"나도 잘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