短篇小说集

[Jimin/Modern] 我再次遇见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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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를 다시 만난 건 이모의 결혼식을 대신한 식사자리에서였다.

고등학교 시절 엄마가 돌아가시고 친구처럼 때론 엄마처럼 내 옆에 있어주셨던 이모... 오랫동안 독신을 고집하던 이모는 친구들이 손자 손녀 볼 무렵이 되서 갑작스럽게 결혼을 하겠다며, 가까운 친지들끼리 모여서 하는 근사한 식사로 식을 대신하였다. 

엄마같은 이모였기에, 나는 요즘 신인 여그룹 런칭 준비중이어서 엄청나게 바쁜데도 불구하고 억지로 시간을 내서 나갔다. 이모부 되실 분이 자기 조카 중에도 아이돌하던 애가 있다며 나에게 소개를 해주고 싶다며 꼭 오라고 했다나..? 




도대체 누굴까...? 

차차리 잘 모르는 아이면 괜찮을 텐데...
혹시라도 안부연락하고 지내는 애면 반가울테고, 
연습생 때 탈락해서 연락 끊은 애들 중 하나면, 엄청 불편하겠지...? 

이모에게 안 만나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모부께서 연예기획사 쪽 일하는 나를 아이돌 생활을 마무리한 조카에게 소개해서 뭔가 연예계쪽 인맥을 만들어주고 싶으셨나보다... 
그게 아니어도, 결혼식을 대신한 뜻깊은 자리여서 꼭 나와야 하는 자리이기도 했으니, 일단 나왔다. 


일단 이모부님 생각해서 누굴 만나게 되던, 잘 얼버무리고 넘어가야지.. ㅎㅎ 문득 회사 신입시절 데뷔조 관리할 때 엄하게 대했던 지나간 많은 아이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지만... 뭐 어쩌겠어.. 다 내 업보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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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에 도착하니 이모는 조카들을 보며 왠지 자식 자랑 하듯 하나하나 소개하고 있었다.



"은주야~ 어서와~~"

"이모 결혼 축하해~~~💜"



이모께 인사드리고는 얼른 결혼 선물이 들어있던 쇼핑백을 건넸다. 



"얘가 내 딸처럼 내가 키운 은주에요~"


"안녕하세요~ 김은주 입니다."



꾸뻑 인사를 하고는 엄청엄청 사회성 있어보이게, 
명함도 얼른 한장 건넸다.  

재빨리 주변을 스캔해봤지만 얼굴이 익숙한 애가 없다. 이미 데뷔했던 애라면 내가 모를 리가 없는데... 
그럼, 안 온건가... ㅎㅎ

하하 앗싸! 그럼 혼자네.. ㅋㅋㅋ 
안 그래도 사촌들 너무 오랜만이라 어색했는데.. 
그럼 어서 꿋꿋하게 맛있는 혼밥을 먹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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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끄트머리에 얼른 내 자리를 잡았다. 
혼밥하기 딱 좋은 곳이야.

이게 얼마 만에 제대로 먹는 밥인가.. ㅎㅎ 
게다가 스테이크..! 
이모, 이모부 덕분에 잘 먹겠습니다!

속을 외치며 반짝반짝한 표정으로 
스테이크를 썰고 있는데.


네.. 자리 이 쪽으로 안내해드릴게요...

종업원이 비어있던 내 앞 자리에 누군가를 안내했다.

열심히 썬 고기를 입에 넣고 고개를 드는 찰나였다.



"실장님, 오랜만이네~"



뭐? 오랜만..? 이 쉐키가 초면부터 반말을..  
어디 인기 좀 있었다고 건망이 몸에 벴나..?
근데 실장님..? 그러고보니 목소리가 친숙하네..?

앞에 앉은 남자가 썬글래스를 내렸다..


헉, 박지민 ..... 지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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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던 고기 뱉을 뻔했어.. 하지만 아까우니까... 
열심히 꾸역꾸역 씹는다.

아, 나 오늘 저녁 잘 먹고 싶다고... 
몇 달 만의 야근없는 날인데 ㅋㅋㅋ ㅜㅠㅜㅜㅠ 



"(오물오물) 오, 오랜만이다!"

"외숙모가 말한 기획사 한다는 분이 실장님이였구나...?"


기획사를 한다고?? 뭔가 말이 와전됬는데..??
이모부께 애교를 마음껏 떨고 있는 이모를 쳐다보았다. 

아이돌 조카를 자랑하는 이모부에게 
이모도 연예계 쪽 인사가 있다고 자랑하시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내가 이번에 하도 집에 안왔더니 기획사를 차렸다고 착각하셨나.. 하핫... 모르겠다.. 

일단 결론은  그냥 내 불찰인 걸로......



"기획사를 해? 내가? 
 아니야, 나 아직 SS엔터에 있는데...?
 
 그나저나 니가 이모부가 말한 
 아이돌 출신의 조카였다니.....

 아이돌 출신이 아니라 지금 현역이잖아, 너~ "



지민은 선글라스를 벗더니 자기도 잘 모르겠다는 듯 
어께를 으슥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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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이는 내가 처음을 맡았던 신인조 맴버였다.


너무 사랑스럽고 이뻤던 아이..
열심히 하는데도 내가 늘 채찍질만 한 것 같아서 참 미안했었다.

늘 가혹했던 월말 평가와 데뷔조 확정된 이후에도 빡세게 굴리며 아이들을 참 독기어리게 만들었었다.

그때는 왜그리 냉정했는지... 지금은 연습생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어서 다채로운 모습들 모두 포용하려고 하지만 그땐 아니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지민이는 아이돌 데뷔 후 솔로로도 성공한 매우 잘나가는 가수이지만, 
동시에 나 스스로에 대한 회의감로 인해 중간에 회사를 결국 옮기면서 두고간, 내가 충분히 사랑해주지 못한 아픈 손가락같은 아이 이기도 했다.
 
물론 아픈 손가락이라고 하기엔 가요계의 너무나도 큰 인물이 되어서, 어디하나 부족한 거 없이 멋있고, 어디에 나오면 참 반갑고 좋고 늘 응원하고는 있지만.. 



"배 고프지? 음식이 차려져있었는데, 
 조금이라도 식은 것 같으면, 새로 다시 달라고 할까..?"



지민이가 대답하기도 전에 나는 이미 서버를 불러서 고기를 새로 갖다달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어.. 저 누나, 난 괜찮은데...."


"아, 미안.. 내가 일할 때 버릇이 나와서... 
 저기... 죄송해요, 그럼 그냥 먹을께요~"



나를 보고 다가온 서버를 얼른 돌려보냈다.

버릇이라 함은 내가 우리 애들 챙길 때 나오는 버릇... 
입에서 말하기 전에 먼저 막 해주고 있음...
내가 혹독하게 하긴 해도.. 애들 열심히 챙겼다고...;;



"근데 너 괜찮은 거 맞아..? 
 너 예전에도 원하는 거 잘 말 못 했잖아."



내 말에 지민이가 입술을 삐죽 거렸다. 



"나 그 때보단 잘 표현 하거든..? 세월이 몇 년인데..."

"그렇긴 하네~ 우리 18살  아기 리더였던 지민이가 
 이제 ... 몇살이지.. ?? 너 24살인가...?"



고기를 썰다말고 손가락을 하나씩 접다가 나는 멈췄다.



"지민아, 우리 나이얘기는 그만하자, 
 
 이 누나가 스물 넷 이후부터는 
 나이를 안 세기로 했거든.."



나 곧 서른이네... 와 .....진짜 나이는 그만 세야겠다...
시간이 정말 많이 흘렀네... 와씨...

그나저나 스테이크가 식은 건 아니긴 한데,
지민이가 영 안 먹는게 신경쓰여....
 


"지민아,  요즘 관리해..? 왜이리 안먹어... ?"



나는 우리 애들 관리할 땐 숨어서 먹는데...
애들 괜히 더 힘들까봐.. 

혹시 지민이도 관리해야하는데 
나 지금 얘 앞에서 지금 실수하고 있는 건 아니지..?



"아니이~ 누나, 그냥... 난 고기보단 술이 고픈데.. ㅎㅎ"



지민이가 직접 술을 시키려는 듯 서버를 쳐다보다가 
쑥스러운 듯 고개를 살짝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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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아, 우리 그럼 와인 한 병 깔까?? 내가 시켜줄께"


"누나, 난 스테이크에 소주... 
 좀 웃기긴 한데 여기 소주 있으려나..?"



지민이의 말에 또 몸이 먼저 반응한다. 
나도 모르게 벌써 서버를 부르고 있음..



"혹시 소주.. 있을까요..? 저희는 소주가 땡기는데...."



서버는 우리의 부탁에 소주를 얼른 가져다 주었다. 잔은 미리 테이블에 세팅되어있었던 샴페인 잔에 먹기로 했다.



"이야.. 
 내가 애기 리더였던 박지민이랑 소주를 마시다니....
 진짜 감회가 새롭다.."
 

"누나 아까 나이 얘기 안 한다매..?"


"안하고 싶은데, 
 지나간 세월이 있어서 그런가 자꾸 하게되네"


"자 그럼 실장님, 
기왕 나이 세시는 김에 제가 한 잔 먼저 올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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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 그래그래.. ㅎㅎ"


얼떨결에 지민이에게 술을 받았다. 

예전에도 그랬다만, 
예의가 몸에 베어있어서 술따르는 모습도 참 깍듯하다. 

내 기억 속에 지민이는 숫기없는 어린 아이었는데... 
지민이 너, 엄청 어른스러워졌구나...



"너도 한 잔~"



얼른 지민이에게 술 한 잔을 따라주고는 

짠~ 

잔을 부딧치자 샴패인잔 특유의 경쾌한 소리가 들렸다. 

조그만 소주잔 대신 길쭉한 샴페인 잔에 마시는 소주가 왠지 맛이 더 좋은 것 같았다. 

지민이는 보다못한 내가 스테이크를 좀 썰어주자 그나마 깨작깨작 먹기 시작했다. 아이고 진작 썰어줄 껄~

그동안 서로 연락도 안하다가 정말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어색하지 않고 나름 자연스럽네...

술이 좀 들어가고 나니, 
지민이의 어릴 때 풋풋한 모습이 나오는 것 같았다. 

처음에 조용히 눈에 띄지 않게 있던 모습과는 달리 제법 웃고 장난도 치기 시작하는게.... 

풋풋한 때 같기도 하지만,

음.. 살짝.. 취한거 같은데...?



"지민아 우리 나가서 잠깐 산책할까..? 

 여기 호텔 옥상 정원 잘 꾸며놨어
 이제 어두어지면 조명도 은은하게 켜두고, 
 밖에서는 안 보일 꺼야."


나는 지민이를 데리고 옥상 공원으로 올라갔다. 
정원으로 나가는 자동문이 열리자 선선한 바람이 이마를 덮었던 앞머리를 시원하게 날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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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시원하다.."



지민이는 두팔을 벌려 바람을 맞이하고는 
기분이 좀 나아졌는지 벤치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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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우리는 그럼 이제 친척인건가...?"


"뭐.. 친척이긴한데 사돈? 관계인거지~ 
 실제 혈연관계는 아닌...

 웃기다 그치..?"


"누나를 이렇게 만날 줄이야.. 
난 음악하다 만날 줄 알았는데..."


"그렇게.. ㅎㅎ 멤버들도 모두 잘 지내고 있는 거 맞지..?"



우리 둘은 잠시 벤치에 앉아서 
하나둘 켜지는 야경을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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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은 한참 야경을 보더니
정말로 하고 싶었던 말을 하기 시작했다. 



"누나.. 근데 말야,
 그때 왜 갑자기 회사 옮겼어...? 
 
 우리가 배신감에 엄청 쩔었던거 알아?"


"그냥.. 뭐.. 너희들에게 내가 너무 혹독하게 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도 있었고.. 그 땐 내가 일에 대한 회의가 좀 들어서.. 원래 좀 쉬고 싶었는데.. 

너희도 이제 완전히 떠서 안정기에 들어간 것 같고.. 
내 딴엔 적절한 시기에 그만 두려고 기다리다가 
실행에 옮긴 거야.."


"아니 우리를 버리고 갔으면
 우리보다 더 잘나가는 애들을 맡던지, 
 더 대단한 프로젝트를 맡던지 해야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구나 하고 납득을 하는데,  

그런 것도 아니고, 완전 신입부터 다시 키우는 거 보고
나는 진짜, 완전 엄마 뺏긴 자식 같았다니깐.."


"ㅎㅎㅎ...."


"내가 누나한테 얼마나 인정받고 싶었는지 알아?
항상 최고가 되라고 해서, 

정상에 오르면 연락이라도 올 줄 알았더니.. 

우리랑은 연락도 안되고.. 어디서 마주칠 것 같은데, 마주쳐지지도 않고.. 진짜 사람이 어떻게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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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이가 원망하듯 열을 내면서 이야기하는데,
뭐라 이야기하기가 그래서 나는 그냥 웃었다.


...


나는... 나는.. 사실 니가 너무 이뻐서 나간거야..
공적인 관계를 유지해야하니깐...

일부러 그래서 다른 회사에 가서 신인부터 키웠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면 좀 나을까 해서..

여러 신인조들을 데뷔시키고 나니까 알겠더라..

초심은 초심이고, 
좋아하는 마음은 좋아하는 마음이더라.. 

애지중지 키운 너희들을 너무 예뻐하다보니까, 
니가 유독 내 맘에 콕 박힌 게 아닐까 했는데, 

내가 키운 애들 이뻐하는 거랑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다른 마음이라는걸 알게 되었어.

그래서 현장에 네가 있는 걸 보면 도망다니고, 너네 멤버들 연락도 안 받았어..  조금이라도 마주하지 않으려고..



"생각해보니까 섭섭했을 수는 있겠다.. 
 내가 피해다녔으니까.. 

미안해.. 

그 땐 나도 어려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너무 내가 어리숙했지...?"



옥상의 시원한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칼을 귀 뒤로 넘기며, 

나는 하고 싶은 말은 삼키고 
때늦은 반쪼가리 사과를 했다.

나를 바라보는 지민의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거지...? 
 
누나는 갑자기 사라질 사람은 아니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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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완전히 지고 어둡고 은은한 조명 속에 보이던 
지민이의 눈가가 왠지 촉촉해지는 것 같았다. 


"음.. 맞아...  그런데 그 이야기를 너에게 할 수는 없어.. 
그건 아마 영원히 할 수 없을 거야."

"그래.. 하.... 그렇구나.. "



내 말을 듣고는 지민은 헛웃음을 내뱉었다.



"알았어.. 영원히 이야기 할 수 없다면,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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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런 쓸쓸해보이는 지민이를 바라보다가, 머리칼이 자꾸 바람에 날려서 긴 생머리를 모아 한손으로 잡았다.

머리끈이라도 하나 가지고 올껄.. ㅎㅎㅎ
옥상이라서인지 바람도 점점 거세지고, 살짝 춥네..



"누나 내가 도와줄까..?"



지민이 내 머리칼을 한쪽으로 모으더니 한쪽으로 머리를 넘겨주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내 머리를 붙들고는, 



"누나, 그리고 이건 나한테 지금 이야기 안해준 벌이다?"



갑자기 지민이의 입술이 
내 입술에 가만히 포개졌다가 떨어졌다.



"너 이게 무슨!"



하.. 얘가..!!!

당황스러워서 더이상 말이 나오질 않는다.



"이게 무슨 뜻이냐고..? 나도 말 안해줄꺼야... 흥...!"


"뭐라고..?..?? 너!!"



지민은 마치 복수를 하듯 
열을 내는 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방금 전까진 열내던 지민을 
내가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는데.. 

...하.... 이걸 어떻게 수습해..???

지민은 당황한 나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머릿속이 정리된 듯 먼저 입을 열었다. 



"누나,  일단 두 가지만 부탁할께,

하나는, 
누나 앞으로 우리보면 제발 인사 좀 해~ 
리더로서 우리 멤버들 보기 좀 그렇다.. 

누나네 걸그룹 데뷔한다매.. 
활동기 겹쳐서 자주 볼텐데 꼭 좀 부탁해.. "



하.. 박지민.. 야, 너...씨.. 진짜 니 말만 하고..



"두번째는 모르는 번호로 연락왔다고 끊지마~

 연락처는 지금 내려가서 인사할 때 
 외숙모께 받을테니깐..
 
 꼭 연락할께!"



어디까지가 장난인건지 진심인건지... 혼란스럽네...



"그럼, 나 이만 들어간다.. 
내일 꼭두새벽부터 스케줄 있어서.. 
이해해줄 수 있지??....ㅎㅎ..

누나는 열 좀 식히고.. 천천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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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이가 능구렁이같이 생글생글 웃고는 
그 길로 가버렸다.. 


내 마음을 들켜버린 것 같아서 너무 당황스러웠던 나는,
그대로 벤치에 한참을 앉아있었는데,

왠지 조금 운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애지중지 키운 내 새끼들에게 
조금이라도 해 끼치고 싶지 않아서 도망간 거였는데..


오랜만에 만나서는
내 꼴이 이게 뭐냐...

아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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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녀석이 정말로 날 좋아했을 리는 없고..

나를 떠볼려고 이런 걸까...??

내 생각이 맞다면 
내가 아주 제대로 된 여우새끼를 키운 것 같네.... 하..



아우...!! 



뭐 그래.. 덕분에 하나는 확실해졌다..

너네가 그렇게 빡세게 굴렸다고 날 원망하진 않는 구나...

다음에는 정말 반갑게 인사해줄께... 
연락오면 밥도 한번 사주고... 그래야지...

생각해보면 내 첫 애들인데.. 
그렇게 냉정하게 가버린 건... 내가 잘못 하긴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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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후로 우리 걸그룹 런칭하고 음방다니는 동안,

더욱더 커져버린 지민이네 그룹은 해외 활동을 시작해서, 음방에서도, 생방에서도 어째저째 볼 길이 없었다. 


그리고


모르는 번호로 
어느날 연락이 온 건 몇 달 뒤였다.


[누나, 아니 사돈댁 잘 지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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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야기는 작가 머릿속에서 나온 망상입니다... 


 ©️ 내 머릿속에 지진정 (2022)



장편으로 쓸까 싶어서 한동안 구상해봤는데...
단편이 답이었네요.. ㅎㅎ

아마 제가 한동안 제목이랑 대문만 걸어놨었는데
기억하시는 분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어요  

손팅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