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短篇小说] 想象一下就好

[休宁凯] 你想握住我的手吗?

"와 나 또 같은 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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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나도 지겨워 ㅋㅋ"

"하 3년을 너랑 같이 보내네;;"

2020년 막 고 3이 되었다.
고 1 때부터 같은 반 이었던 정휴닝과도 또 같은 반이다.
지겹다 지겨워

근데 또 다행인점은 인맥 좁은 나에게
휴닝이와 같은 반이 되었다는건 행운 아닌 행운이었다.
덕분에 어색한 반 분위기를 느끼지 않게 되었다.

*****

"야 나도"

안돼 내 젤리...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젤리를 까는 소리를 귀신같이 듣고 어느샌가 내 앞에서 손을 내밀고 있다.

"응 안줘~"

"그럼 뭐..."

그러더니 내 손에 소중히 움켜쥐었던 젤리 봉지를 
통째로 가져간다.

"야 내놔"

키는 왜 이리 큰지 153 쪼꼬미인 나에게 183 휴닝이는 거인이나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그 키로 손까지 뻗어 내 젤리는 2미터를 
훌쩍 넘게 비행하고있었다.

도망하는 휴닝이의 손에 집힌 봉지를 잡으려 쫓다 
막다른 길에 몰린 휴닝이를 막아섰다.

"내놔 내 젤리"

나에게 가로막히자 젤리를 오물오물 씹으며 
어쩔줄 몰라한다.

"아 내놔ㅏ"

그러다 휴닝이가 결심한듯 돌린 고개를 내 쪽으로 다시 돌리더니 내 허리를 꽉 안는다.

"야 너 뭐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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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들게"

그러더니 내 허리를 감싼 팔에 힘을 주며
날 들더니 길을 만들어 빠져나간다.

잠깐 스친 카이의 달달한 살냄새가 내 코끝을 찌르자 
내 두 볼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아 정휴닝 내놔ㅏ"

좁은 교실에서 우리 둘이 실랑이를 벌이다 
하필이면 싸가지 없기로 소문난 
아니 그냥 없는 최연준 이랑 부딪혔다.

항상 담배냄새나고 무섭게 생겨서 최대한 피했는데
 하필 내가 몸통 박치기로 박아버렸다.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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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ㅆ"

거친 욕을 내뱉곤 날 째려본다.
어쩔줄 몰라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안절부절 못했다.

"미안"

휴닝이가 내 어깨를 잡더니 연준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보내곤 날 데리고 나간다.

"아 진짜 너때문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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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내가 있어서 다행이지?"

...맞긴해 사실 휴닝이 없었으면 
난 그냥 남자 무리 사이 욕짓거리 될게 뻔했다.

.

.

.

"학원 같이 가"

"ㅇㅇ 5분 줌 청소 빨랑 해라"

먼저 교실 밖으로 나와서 휴대폰을 하며 
정휴닝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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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

아 최연준이다..
성큼성큼 다가오는걸 보곤 
내 상황이 ㅈ됐음을 느껴버렸다.
어쩌지..

"사과 제대로 안하냐"

"..미안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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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하지 않았나?"

휴닝이가 우리 둘 사이를 막으며 최연준에게 말했다.

"하..ㅆ"

덩치 큰 카이 뒤로 숨으니 나름 보호되는거 같기두..?

연준도 카이의 덩치를 보곤 놀랐는지 
우리 둘을 째려보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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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았냐?"

"아..아니거든;;"

또 짖궃게 놀리네.. 너 때문에 부딪힌거잖아..

"학원이나 가자"

.

.

.
아 졸려...
학원에서 하는 프로잭트 때문에 
강제로 학원 자습실에 남았다.
자습실은 큰 탁자가 있었고 
그 주위로 삥 둘어 앉는 형태였다.

지켜보는 선생님도 없으니 한숨 잘까 하곤
책상에 엎드려 눈을 감았다.

몇십분 잤으려나..
서서히 눈을 뜨니 내 손을 조물딱거리고있는 휴닝이와 눈이 마주쳤다.

...?
당황스럽다..

"너 뭔데 내 손을 잡고있냐.."

"아니..그..그...추워보여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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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됐어"

그러곤 학원 자습실을 나가버렸다.

"야 같이가"

급하게 짐을 싸곤 따라 나섰다.

"야 뭔데ㅔ"

"아니라구.."

"아 진짜 뭐냐고 왜 내 손 잡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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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보고싶었어"

수줍어하는 휴닝이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놀리려고 손을 딱 잡았다.

"그렇게 잡고 싶었어?"

휴닝이의 귀가 빨개진다.
ㅎ..귀엽다.

그렇게 집까지 손 잡고 걸어갔다.
가는동안 어색해 죽을거같았지만 
우리의 손을 타고 느껴지는 서로의 심장박동이 
기분좋았다.

+++++ 
전편들이 다 수위가 장난이 아니길래
좀 낮췄어요🙂
사실 다시 수위가 올라갈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