某种浪漫

* 본 글은 창작으로부터 나온 허위 사실임을 알립니다. *

지금 뭔.........

나 지금 남자랑 뽀뽀한 거야...? 그것도 모르는 남자랑?!?!?!

옆을 보니 애들도 모두 놀랐는지 입을 다물지 않았고 그때 멀리서 누군가가 다가오는 발걸음이 들렸다. 그러자 앞에 있던 남자는 내 고개를 다시 돌려 잡더니 한 번 더 입을 맞추었다. 이번엔 그냥 뽀뽀가 아니라 남자가 깨문 입술에 입이 벌어지고 물컹한 게 내 입안으로 들어왔다.

​" 김민,! 크, 크흠... "

옆에서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나와 남자의 모습을 보고선 헛기침을 하며 자리를 피하였다.

남자 뒤통수만 봐서 못 알아보는 건가...?

얼핏 눈치로는 저 사람을 피하기 위해 나를 이용한 것 같은데 그 사람이 가도 그와의 키스는 끝나지 않았고 더 깊어지는 것만 같았다.

아니 근데 뭔 사람이 이렇게 키스를 잘해...

점점 숨이 딸리기 시작할 때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는지 옆에서 말소리가 들려왔고 순영이 나와 그 남자를 떨어뜨려놓았다. 남자와 나 사이에는 누군지 모를 타액이 실처럼 이어졌다 끊어졌고 입술이 번들거렸다.

"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

" ... 아 죄송해요. 제가 아버지한테서 도망을 친다는 게, "

" 아니 도망을... "

나는 차오르는 숨을 천천히 쉬고 있었고 옆에서 순영이 내 입술에 묻은 타액을 닦으며 등을 쓰다듬어주고 있었다.

" 저 전화번호 좀 주세요. "

" 켁, ㄴ, 네? "

" 변상해 줄게요. "

" 아니 변상한다고 되는 게 아닌, "

" 번호. 안 줘요? "

" 아아... "

나는 갑자기 번호를 달라고 자신의 핸드폰을 내미는 남자에 당황스러웠고 원우가 그를 막았지만 핸드폰을 더 내미는 남자에 나는 애들 눈치를 보며 번호를 천천히 눌렀다.

" 고마워요, 연락할게요 "

핸드폰을 다시 돌려주니 나를 향해서 싱긋 웃고선 뒤를 돌아 건물을 빠져나갔다.

이 태풍이 몰아치고 간 기분은 뭐지...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 아까 그 장면을 잊을 수가 없었고 괜히 내 입술을 만지작거렸다. 키스를 하는 동안 살며시 눈을 떠서 나를 바라보는 그 눈빛이 너무 섹시했고 느낌이 너무 생생하였다.

아니! 정신 차려 윤여주! 얘가 미쳤나 봐.

" 여주야, 어디 가? "

" ... 어? 아, 어. 벌써 다 왔네. "

" 후- 너 가자마자 빨리 양치하고 나한테 카톡 해. "

" 응? 웅... 가- "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서는 하마터면 집을 지나칠 뻔한걸 석민이 잡아주었다. 나는 신신당부를 하는 순영이의 말에 알겠다며 손을 대충 휘휘 젓고선 집으로 들어갔다.

" 쟤 진짜 맛이 갔네... "

" 근데, 저거 윤여주 첫 키스 아니야? "

" 미친. 내가 그 새끼 족ㅊ, "

" 야야 일단 진정, 집에 가자. "

" 하... "

대체 개학한지 하루도 안 됐는데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얼떨떨하였다. 아까 순영이가 한 말은 생각도 나지 않았고 그 남자만 생각이 났다.

큰 키에 잘생긴 얼굴, 심지어 목소리까지 완벽했다.

잘생겼어...

" 아니, 정신 차리라니까 윤여주?! 정신! "

" 정신! 뭐 하냐? "

" 왁씨, 뭐야 오빠 있었어? "

" 너 오기 전부터 있었거든? 집에서 사는 사람은 취급해 줄래..? "

혼자 집에 들어가지도 않고 현관에서 자신의 뺨을 때리고 있는 내가 이상했는지 정한 오빠가 내 말투를 따라 하며 소파에 앉았다. 나는 대충 대답을 해주며 방으로 후다닥 올라갔고 가방을 벗고선 침대에 드러누웠다.

내 첫 키스의 느낌이라... 나쁘지 않았다. 그저 부드러웠고.. 좋았다.

- 윤여주.

" 어? 영아! "

- 내가 집에 들어가서 뭐 하라고 했어.

" 아... 깜빡했네.. ㅎㅎ. 미안, "

- 지금 얼른 화장실 들어가서 해. 귀로 들을 테니까.

혼자서 설레발을 치고 있을 때 핸드폰이 울렸고 발신자는 순영이었다. 나를 쭈 또는 주야라고 부르지 않고 세 글자 이름을 정확하게 말하는 순영에 잠깐 놀랐고 나는 헐레벌떡 화장실로 들어갔다. 양치를 하며 순영이에게 말을 걸자 화가 난 말투가 들려왔다.

- 너 그 사람이랑 연락하기만 해.

" 웅...? 아니 구건, "

- 그래서, 하겠다고?

" 아닝... 안 하께.. "

- 그래, 양치하는 거 들었으니까 이만 끊을게. 얼른 씻고 자, 내일 학교에서 보자.

" 웅... "

- 시무룩해 하지 말고. 난 주야가 걱정돼서 그렇지.

" 아라.. 영이두 잘 자. "

양치한다고 발음은 다 뭉개졌지만 내 힘이 없는 목소리를 들은 순영이는 다시 나를 주야라고 부르며 다정한 말투로 말해주었다. 나는 끊긴 전화에 거품을 뱉으며 입을 헹구었고 세수까지 한 다음 방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었다.

오늘 대단한 일이 생겨서 그런지 눕자마자 눈꺼풀이 점점 감겼고 나는 이른 시간에 잠이 들었다.

다음날이 되고 오늘은 알람 소리에 딱 맞춰 일어날 수 있었다. 커튼을 치고 순간적으로 밝아져 눈살을 찌푸리며 핸드폰을 보자 카톡이 여러 개 와있었다.

나는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일단 학교에 갈 준비를 하였다.

오늘도 어김없이 정한 오빠는 먼저 집을 나섰고 나는 여유롭게 아침을 먹고 있었다. 오빠의 요리 솜씨는 죽여줬기에 흥이 나게 먹은 뒤 치우고 집을 나섰다.

" 나왔다. "

" 하여튼 밥은 드릅게 오래 먹어요. "

" 뭐야, 다들 여긴 왜 있어? "

" 왜긴, 너랑 같이 등교한다고 있지. "

1층으로 내려오자 보이는 애들에 나는 깜짝 놀랐고 기대어있는 몸을 일으킨 원우가 앞장을 서서 걸어갔다. 순영이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잘 잤냐고 해주었고 내 가방을 들어 자신이 가져갔다.

" 주야, 오늘 영어 테스트 친다는 거 준비했어? "

" 응? 뭔 테스트? "

" ... 윤여주한테 공부 같은 건 바라지도 마라 "

방학 때 단톡방에서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런 것 따윈 신경 쓰지 않는 나는 신나게 버스를 기다렸다.

학교에 도착하고 피곤하다고 자리에서 그대로 엎어진 원우와 석민이를 제외하고선 순영이와 승관이와 매점으로 향했다. 아침을 먹었지만 아직까지 출출하여 뭘 먹을지 고민을 하자 옆에서 순영이가 골라주었다.

" 이거 먹어, 좋아하잖아. "

" 역시 우리 영이 센스! "

" 맨날 그런 것만 먹으니까 살이 찌지. 살찐다고 툴툴대기나 하고. "

아니 저 자식이...

물론 내가 좋아하는 게 달달한 거긴 하지만 초코는 절대로 놓칠 수 없는 거라고!

계산을 하고선 반으로 돌아와 순영이와 맛있게 먹고 있었다. 그때 아까 옆반이랑 얘기한다고 이제서야 들어온 승관이 앞문을 열며 큰 소리로 외쳤다.

" 야! 우리 반에 전학생 온대! "

" 00고에서 온 김민규입니다. "

음.... 그러니까... 쟤가 우리 반에 전학생이란 말이지? 망했네...

나는 물론이고 순영이 원우, 석민이, 승관이까지 전학생의 얼굴을 보고선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 민규는 빈자리가 여주 옆에 밖에 없으니까 여주 옆에 가서 앉자. "

" 네. "

내가 이 반에서 친구를 사귀지 못한 죄인가, 하필 내 옆자리만 텅텅 비어있었다. 내 쪽으로 다가오는 전학생에 고개를 들 수 없었고 나는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 내가 답례하게 될 거라고 했지? "

" ... ... "

옆자리에 앉으며 내 귓가에 속삭이는 그를 보고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