那个帅哥

18. 告诉我,承雅。快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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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임님.
- 네…?!
- 이것 좀 가르쳐 주세요.
- 어어어떤 걸 가르쳐 드리면 될까요..?



 제발! 말 더듬지 말라고!! 바보똥개멍청이가 진짜….! 승아는 울 듯이 웃으며 옆자리에 앉은 윤기에게로 몸을 돌렸다. 윤기는 승아의 의자 팔걸이를 잡고 슥 당겨 느릿하고 정확하게 제 옆에 꼭 붙게끔 만들었다. 그렇다. 민윤기는 승아가 아프다고 착각하며 자책하는 와중에도 김대리에게 질투심을 느꼈다. 스스로 어이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김대리가 승아에게 귓속말한 내용이 사내 연애 발각이라는 건 꿈에도 모른 채 질투하고 있었단 말이다. 승아가 윤기의 이 여우짓에 소스라치게 놀라 말을 잇지 못하는 사이 그는 김대리 쪽을 바라본 채 승아의 귀에 대고 낮게 속삭였다.



- 아까 나한텐 안 아프다고 했잖아요. 거짓말쟁이.
- …!!!



 승아는 소리를 지를 뻔한 걸 손으로 틀어막아 겨우 참았다. 너무 큰 충격에 뭐라 반응해야 할지 생각나긴 커녕 인어공주도 아닌데 목소리를 잃은 채 허공에 대고 뻐끔거리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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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리님이 귓속말로 뭐라고 했어요? 그렇게 가까이 붙어서 해야만 하는 말이었나. 말해줘요, 승아 씨. 얼른요.
- 그그그게… 나, 나중에 얘기해줄게요…!



 승아는 사내 연애를 들켰다는 말을 사무실 안에서 할 수 없어서 한 말이었으나 안타깝게도 이 말은 윤기의 질투에 기름을 붓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윤기는 슬금슬금 도망가려는 승아의 손에 깍지를 끼고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며 말했다.



- 몸도 안 좋은 사람한테 짓궂게 굴기 싫은데, 솔직히 질투나요. 둘만 알아야 하는 이야기예요? 그런 건가?
- 그.. 일단 나, 나중에…
- 다정하게 귓속말하는 건 애인끼리만 하는 거 아니었나.



 윤기는 서운함이 잔뜩 묻어나는 얼굴을 한 채 깍지 낀 승아의 손등을 그대로 제 입술에 가져다댔다. 행여 마찰음이 사무실에 울려퍼질까 조심하며 입술을 은근히 뭉개버리는 행위가 더 파장이 큰 것도 사실 윤기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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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쁘게만 보이고 싶은데, 질투나는 건 조절이 안 되네요.



승아는 미칠 지경이었다. 뽀뽀한 뒤로 윤기의 입술에만 시선이 가는 게 난감해 윤기를 피했던 것인데 되려 그로부터 비롯된 오해와 우연들이 더 큰 시련을 초래했다. 물론 승아도 이런 윤기의 모습들이 좋았다. 솔직히 너무 좋아서 문제일 정도였다. 그러나 점점 뭔가 참기 힘들어졌다. 승아는 윤기랑 껴안고도 싶고 뽀뽀도 하고 싶고 그놈의 키스도 자꾸만 궁금했다. 갈수록 승아는 애가 탔다. 승아의 내면에 자리한 일말의 양심과 체면이 이러한 변화를 아주 난감해했다.



- 내가 질투해서.. 싫어졌어요?



 윤기는 방금까지의 깊고 뜨거운 눈빛이 거짓말이었기라도 한 듯 금새 처연한 눈망울이 되어 승아를 바라보았다.



- 아아아아니요??? 안 싫어요…!! 그, 5분 이따 화장실 간다고 하고 옥상으로 와요, 말해줄게요…
- 고마워요.



 승아는 뚝딱거리며 먼저 자리를 벗어났다. 그 모습을 보고 윤기가 몰래 웃어댄 건  역시 모르겠지만. 승아는 점심시간이 완전히 끝나기 전 먼저 옥상으로 올라가 초조한 마음으로 5분이 이렇게나 긴 시간이었나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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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아 씨.
- 아..! 왔어요…?
- 미안해요.
- 네? 뭐가요?
- 못나게 구는 거요.
- 아니예요. 저는 오히려…



 이런 질투 좋은데요… 승아는 급하게 화제를 돌렸다.



- 그, 아까 대리님이 귓속말 하신 건 사실 우리 연애에 대한 조언이었어요. 우리 연애, 대리님이 다 아셨거든요…
- 아…? 뭐야… 그런 거였어요? 아.. 다행이다. 진짜 미안해요. 너무 가깝고 친근하게 보여서….
- 괜찮아요. 그러니까 이제 미안하단 말 금지예요.
- …그럼 나 궁금한 거 물어봐도 돼요?
- ? 네!
- 왜 나 피해요?
- …! 아, 아니.. 그게….



 승아는 후회가 막심했다. 왜 윤기가 귀엽다고 긴장을 놓아버렸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