隔壁的男人

08











“ … 옆집에 꼬맹이가 살 줄은 몰랐지.. “

“ 몰랐어도 그렇지 방음도 안 되는 집에서
그런 음탕한 짓거리를 왜 해요 차라리 방을 잡으시지 ”

“ 쪼꼬만 게 말은 잘하네 ”


알고 보니 전여친이었다

헤어진 지 얼마 안 됐고 헤어진 이유는
하도 두리뭉실하게 알려줘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얘기를 들어보니 여자친구가 아저씨의 몸만 원해서
정이 떨어진 것 같았다

변태같다며 인상을 잔뜩 쓰고 웅얼거리니
너는 아직 어려서 어른의 연애를 모르는 거라며
능글맞게 대답했다

이외에도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보니
눈이 슬슬 감겼다









요란한 알람 소리에 무거운 눈꺼풀을 치켜떴다

얼마나 피곤했는지 아저씨는 그 시끄러운 알람 소리에도
꿈쩍 않고 잠에서 깨지 않았다

눈을 비비며 기지개를 키고 곧바로 샤워를 했다

욕실에서부터 모락모락 나오는 김과 샤워기 소리 때문인지
샤워를 끝내고 나왔을 때 아저씨는 방금 잠에서 깬 얼굴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잔뜩 부어서 동그래진 아저씨 얼굴을 보니
도저히 웃음을 참기가 힘들었다


“ 와 아저씨 왤케 부었어요? ”

“ 시끄러 인마.. ”

“ 그나저나 드라이기 어딨어요? ”


아저씨의 손가락이 향하는 곳을 보니
콘센트에 꼽혀져 있는 드라이기가 보였다

내가 머리를 말리는 사이 아저씨는 물을 마시러
터덜터덜 냉장고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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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으.. 꼬맹이 잠버릇 하난 지독하네.. ”

“ 아저씨 코골이보단 나아요 ”


냉장고에 있던 페트병을 꺼내 벌컥벌컥 들이켰다

페트병을 다시 집어넣다가 멈칫하던 아저씨는
떠지지도 않는 눈을 억지로 치켜뜨며 냉장고를 훑어보다
우유를 꺼냈다

씨리얼에 우유를 부으며 눈을 비비던 아저씨는
내가 준비를 얼마나 했는지 기웃거렸다


“ 야 아침 먹어 ”


아저씨 손에 들린 씨리얼과
퉁퉁 부은 아저씨 얼굴을 번갈아가며 쳐다봤다


“ 뭘 봐 얼른 가져가 팔 떨어져 ”


앞머리에 헤어롤을 말고 어제 입은 교복을 찾는데
도저히 교복이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