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다음날
짹짹 -
이른 아침,
새가 지저귀는 원우의 집 마당에
원우와 민규가 훈련을 위해 나란히 서 있었다.
"검을 쓸 줄 아느냐?"
"아니요...
짐승을 사냥할 때 쓰는 돌 검 이외엔
잡아 보지도 못하였습니다..."
"흐음... 예상은 하였거늘,
기본 부터 일러 줘야겠구나."

예상하셨다고..?
그럼 검도 못쓰는 나를
대체 왜 호의무사로 쓰려 하시는지...
아직도 모를 터였다.
"여봐라."
터벅 터벅 -
원우의 부름에 원우와 민규 앞으로
누군가가 걸어 나왔다.

"부르셨습니까 도련님."
헐... 무섭게 생겼어...
"나의 스승 서명호라고 한다."
"아...안녕하세요..."
검을 차고 있는 것을 보니...
검과 호신술 등을 가르치셨나 보구나...
"스승이라니요 도련님,
과찬이십니다."
"허허, 그럼 나를 가르친 이를
스승이라 칭하지
무엇이라 부르더냐?
오늘 부로 명호 너는
나를 가르침과 동시에
민규의 훈련 또한 책임지거라"
"예에?!?!?!"
"네?"
저렇게 무서운 사람한테 배우라니...
잘못하면 가차없이
명줄 부터 끊을 관상인데...
"싫습니다."
으어..?
"싫다고 하였느냐?"
아무래도 저사람
목숨이 여러개인가보다...

"너를 예뻐해줬거늘...
이제 내가 너의 밑이 된 것이냐?"
"저는 일생 원우 도련님만을 가르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원우 도련님 외에 그 누구도
가르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정녕
도련님의 바람일지라도."
"웃기는 구나."
나리 많이 화나신 것 같은데...
저 무섭게 생긴 양반도
절대 뜻을 꺾지 않을 듯 하고...
"저... 나리...
저는 괜찮습니다..."
"조용히하거라."
"..."
"너가 이러하는 이유는 무엇이냐 명호야."

"전씨 집안을 지키는 것이
저의 가문의 존재 이유입니다.
전씨 집안 사람이 아닌
저 천한 것을 가르치는 것은,
저희 서씨 집안의 명에 먹칠하는 일과 같습니다."

"..."
천놈인 나를 가르치는 것만으로도
집안의 명이 더럽혀지기도 하는 구나.
내가 납득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보다 낮은 이가
나의 명에 따르지 않다니.
이미 나의 명예가 더럽혀 졌구나.
명호 너로 인해서"
"..?!"

"이건 부탁이 아니니라.
명령이다.
서명호는 김민규를
전씨집안의 유일한 핏줄인
나를 지킬 능력이 충분하도록
키워내라.
명한다."
인상이 험한 이는
나리의 말에 여간 충격을 받은 듯 핬다.
나리의 눈빛은
누구든 죽일 눈빛이었으니까.
그것이
수년간 자신을 지켜온 이일 지라도.

글 • 이스티

오늘의 베스트 3위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