单恋专家

3. 当我生病的时候

W. 말랑이래요




"오빠 나 오늘 아픈데 우리 집에서 간호 해줘요!"

"아픈 것 치고 너무 멀쩡해 보이는데?"

"무슨 소리야 내가 이렇게 아픈데"

"그래 그래. 아이스티 줄테니까 얼른 집에 가"



아아아아악!!!최수빈 나 아프다고오옥!!!

한가한 카페에서 소리를 질러도 그런 날 달래준답시고 아이스티를 내미는 오빠였다.
..물론 감사히 잘 마시겠지만- 그래두 왜 안 넘어오냐고
내가 아파보일려고 틴트도 안 바르고 머리도 안 빗었는데.. 이번에도 최수빈 꼬시기 실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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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오늘도 카페 가? 나랑도 좀 놀자!"

"으응..그러고 싶은데, 나 오늘 몸이 좀 이상해"

"!..야 너 식은땀 오바야"



채원이의 말대로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어젯 밤 창문을 열고 자서 그런가 몸이 오들오들 떨렸다.
조퇴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에도 문득 철 없는 생각이 들었다.

왜 어제말고 오늘 아프고 지랄이야..


부모님은 늦게 오신다. 그 말은 즉슨 집에 아무도 없다 이거다. 하, 생각 말자 너무 힘들어. 힘 없는 손으로 겨우 겨우 샤워를 하고, 겨우 옷을 갈아 입고. 눈을 감았다.

얼마나 잤을까,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쾅쾅쾅-!


"여주야! 안에 있어?"


잠시만 저 목소리는.. 최,최수빈인데?
아픈것도 다 까먹고 몸을 벌떡 일으켜 거울을 봤다.
앞머리 정리하고 얼굴 상태 체크하고 빠르게 문을 열어주니 수빈 오빠가 다짜고짜 내 어깨를 붙잡고 상태를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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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아파? 안색이 안 좋아"

"..쪼끔. 지금은 하나도 안 아파!"

"하나도 안 아프긴 무슨, 잠시만 기다려"



오빠는 기다리라며 날 두고 뛰쳐 나갔다. 어디가!!
내 부름에도 어딜 그리 바삐 가는지 빠른 걸음으로 움직이는 오빠가 얄미웠다. 그렇게 걱정되면 들어와서 간호나 해주지...

터덜 터덜 침대로 걸어가 풀썩 쓰러졌다. 몰라 잠이나 잘래.. 힘이 하나도 없어 하나도..


또다시 잠에 들었다. 깨어나서 창문을 봤을땐 벌써 해가 저물고 있었고 이마에 무언가 느껴져 손으로 집었을 땐
물 수건이 있었다. 이잉?.. 이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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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깼어? 일어나서 죽이랑 약 먹자"

"..최수빈"

"오빠라고 하랬지-"

"오빠 여기 왜 왔어요..?"

"졸졸 따라다니던 강아지가 안 보이니까 걱정되긴 하더라고"

"...히히"



그 말에 몸을 일으켜 오빠가 사다 준 약과 죽을 보았다.
오빠가 사준 거니까 암말없이 다 먹었다. 편식도 안 했다
쓴 약도 꾹 참고 먹으니 그제서야 일어나는 오빠였다.



"너 다 먹었으니까 난 갈게"

"벌써 가요? 나 아직 아픈 것 같은데- 열도 나구"

"자라"

"..쳇"



오빠가 그냥 누워 있으라 했지만 굳이 굳이 오빠를 배웅 해줬다. 신발을 신던 오빠가 갑자기 내 이마에 손을 짚었다.




"헙-!.."

"열은 거의 내려갔네. 다행이다"



여주야 나 갈게 잘 자. 그렇게 칼 같이 나가버린 오빠지만 나는 한동안 그 자리를 떠날 수가 없었다.
방금 그거.. 유죄야.. 무기징역이야
오빠 때문에 볼이 화끈해져 열이 더 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