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스토리가 너무 길어서 두번으로 나눠서 썼지만, 이번 편 역시 분량이 많은편입니다아...
다들 아마 인지하셨겠지만 혹시 모르니 말해 드리자면
이 단편집에서
지금처럼 반듯하게 진하게 나오는 대사들은 남주가 하는 대사이고요,
이렇게 진한데 기울어여있는(?) 대사들은 여주가 하는 대사에요!
그리고 이렇게 연한데 기울어져 있는 대사들은 그 이외의 인물들이 하는 대사 입니다!
그리고 이 룰은 단편집 어느 편에서나 해당 됩니다 ㅎ
지금 문제를 푸는 중이긴 한데...공부를 그리 오래 쉰것도 아닌데 이해가 안 되는거 보면 내가 중간고사 이후 공부를 아예 놓긴 놓았나보다. 하긴 놓았으니깐 기말이 그 꼴이였겠지.
"에잇..난 모르겠다~(중얼)"
아무리 풀어도 안 되자, 그냥 난 손에 들려있는 팬을 놓으며 해탈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여주 모르겠니? 그러면 지훈이 한테 물어봐"
예? 이 일진 같은 놈한테 무슨 도움을...
"재가 노는 애 처럼 보여도 공부는 잘 하는 애야 물어 봐"
와...저 얼굴에 공부까지 잘해? 성격만 좀...크흠 그렇지 다른건 다 완벽하네
"여기 봐라 딱 한번 설명한다"
"응.."

"여기는 이렇게 풀고 여기다가 공식을 대입하면 돼"
"오 이제 알 거 같아"
"그럼 됐어"
생각보다 문제 설명은 친절하게 해주었고, 그 덕분에 나는 빨리 풀이 방법을 익힐 수가 있었다.
//
"지훈아"
"?"
"이따가 학원 끝나고 시간 있어?"
"어..?"
특별히 박지훈에게 할 말이 있는건 아니다. 그냥 어떤 애인지 알고 싶어, 대화를 하고 싶었다.
"그냥~ 너랑 갈 곳이 있어서"

"어..뭐 시간 있긴 있는데"
"그럼 잘 됐다! 그럼 학원 끝나고 나랑 같이 가자!"
//
지루했던 수업이 끝났다. 내 옆에선 박지훈이 느긋하게 가방을 싸고 있었고, 이미 나갈 준비가 다 끝난 나는 보다 만 웹툰을 보고 있었다.

"야 가자"
드디어 준비가 다 되었는지 가방을 매며 일어서는 박지훈.
"넌 뭐 나무늘보냐? 왤케 느려."

"어쩌라고"
또 저 말투...에휴 됐다 내가 재한테서 뭘 바라겠냐.
//
얼른 편의점에 들려서 아이스크림 두개을 산 후, 박지훈을 끌고 근처 놀이터로 왔다.
"여긴 왜 왔냐"
"대화 좀 하자 ㅎ"
내가 그네에 털썩 앉으며 말했다.
"귀찮게 뭔 대화"
"아 나 궁금한거 많아"
그제야 박지훈은 못 이긴다는 듯이 조용히 옆 그네에 가서 앉는다.
"너 원래 이런 애 아니지?"

"뭔소리야"
"아니~ 너 원래 이렇게 잘 안 웃고 말 없는 애 아니지?"
"너가 뭘 안다고 그래"
"너 보기보다 이상한 애는 아닐거 같아서"
"..."
"그냥..친해지고 싶었어 처음엔 만나자마자 나보고 짜져있으라고 해서 속으로 니 욕 되게 많이 했었는데 왠지 모르게 너랑 친해지고, 힘든 일 있으면 도와주고 싶고..막 그러더라."
"사실 약간 너한테서 예전에 내 모습이 보이길래, 애기 들어주고, 너의 속마음 다 털어놓았으면 해서 너 데리고 나온거야."
"가끔은..사람에게든, 동물에게든, 식물에게든 쌓여있던걸 푸는게 필요하거든."
"울고 싶으면 펑펑 울고, 소리지르고 싶으면 크게 소리 지르고."
"흐읍.."
"? 뭐야..너 울어?"
"울긴 누가..흡..."
흐느끼는 소리와 함께 고개를 떨구는 박지훈. 울릴려고 한 말은 아니였는데...그동안 힘든 일들이 많았는지, 쉽게 눈물을 그치지 않을거 같아 보였다. 그러나 자존심은 또 쎄서 울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박지훈이다.
"괜한 자존심 세우지 말고 그냥 울어라"

"흐읍...끄읍...흡"
"야 말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는데..그...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면 안 될까?"
"...학교..폭력"
"뭐?"
"..."
"후...아니 어쩌다가.."
그러니까 박지훈이 한 말을 정리해보자면..
원래 친화력도 좋고 밝은 성격이였지만, 학폭을 당한 이유로 친구라는걸 사귀지 않았고, 박지훈에게는 친구라는 존재가 트라우마처럼 남았다.
학교폭력도 친한 친구에게 배신 당한 후 피해자가 된거라(자세한 이야기는 말하기 싫어하는거 같아서 안 물어봄) 다가오는 친구에게도 철벽을 쳤던 것이다.
//
"힘들었겠네..고생했다"
"흐읍..."
박지훈은 울음을 그칠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난 큰 결심을 하고 그네에서 일어섰다.
나도 사람을 달래본 적이 없기에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서툰 자세로 안아주었다.
날 밀어내면 어쩌나..했던 걱정은 아무쓸때 없었다는걸 보여주듯이, 그는 가만히 안겨 흐느껴 울었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울 줄은 몰랐는데...얼마나 고생했었으면 그때의 기억이 이렇게까지 생생히 날까..하며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더 울어라, 쌓였던거 다 풀어. 다 풀고 이제 마음 고생 그만하고"

"흡..끄읍...흐윽.."
더 울라는 내 말에 그는 내 품에 고개를 묻고 눈물을 흘렸다.
그때 난 느꼈다. 박지훈은 보기보다 굉장히 여린 사람이란 것을. 상처도 잘 받고, 맨탈도 약간의 충격에도 바로 부러지는 작은 유리조각처럼 약하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본성을 숨기려고 더 사람들에게 차갑게 대했고, 그로인해 외로움도 많이 느꼈다.
"다 울었냐?"
"응.."
"다 울었으면...나 좀 놔주지?"
대답은 다 울었다면서 나를 꼬옥 끌어안은 손은 놓지 않고 있었다.
"어어..미안"
그제야 펑펑 운게 부끄러운지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어쩔 줄을 몰라하는 박지훈이다. 그 모습이 조금은 귀엽게 느껴졌다.
혹시 휴지가 있을까, 가방을 뒤적거려 보지만 휴지는 없었고 나는 그냥 엄지 손가락으로 그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난
오늘의 짦다면 짦고, 길다면 긴 대화를 통해 난 나에게 새로운 감정이 생겼다는걸 느꼈다.
"야 박지훈 있잖아"
"?"
"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슨..생각?"
"내가 니 옆에 계속 있어주고 싶다는 생각"
"그게 무슨.."
"지훈아 내가 니 옆에 계속 있으면서 힘들때 위로해주고, 기쁠때 같이 기뻐해주고, 아플때 간호해주는 너의 힘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
내가 너한테 그런 존재가 되어줘도 될까?"
"..되어줘"
"어?"
"나에게 힘이 되는 사람...되고 싶다며
그런 사람..되어 달라고"
"그러니깐 그말은.."

"사귀자 우리"
"응 나야 당연히 좋지"

"ㅎ 어디 살아? 데려다 줄게"
"어..? 웃었다.."
차갑디 차가웠던 표정이 풀리고 그 누구보다 해맑고 무해한 미소를 짓는 박지훈을 난 보았다.

"앞으론 계속 웃어줄게 너니깐"
작가: 여러분 이거 전개가 이렇게 될줄 몰랐죠?
요즘 필력이 좀 딸리기 시작해서..허으....
그러면
다음편 남주를 댓글로 적어주세요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