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们决定不越界。
第14集:练习漏洞

sophie97
2026.06.21浏览数 61
용감하고 어찌 보면 대담한 박훈지의 모습을 본 날.
그가 다음 수업에 올지 안 올지 알 수 없었다.
'그럼 학생 안 하면 친구 될 수 있는 건가요...
라는 건 더 이상 수업을 안 하겠다는 건가?'
나 또한 수업을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전날부터 고민이 됐다.
그렇다고 아무런 마무리 없이
수업을 안 갈 수도 없기에
수업 날 아침, 준비를 시작했다.
' 어떤 얼굴로, 무슨 말을 해야 하지?'
이렇게 풀지 못 할 어려운 과제는 처음이었다.
무거운 마음과 발걸음으로 수업 장소로 향했다..
'차라리 대표님에게 아프다고 하고 가버리지 말까...'
머리 속에서는 오만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오늘따라 차도 안 막혀서 30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어떻게 얼굴을 보지?...'
'그래.. 아무일 없는 것처럼 대하자.'
연습실 앞에 도착했을 때,
안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벌써 와 있는 건가?'
문에 귀를 바짝 갖다 댔다.
"왔어?"
"하..아니야.."
"친구 왔어?"
"왔냐?"
"끝을 좀 올릴까?"
"어, 일찍 왔네?"
"아니야...이거..진짜...아.."
'뭐하는 거야 혼자?'
가만히 들어 보니,
다른 말은 없고 "왔어?"만 반복하고 있었다.
'아니...왜 같은 말만 반복하지?
잠시 생각하던 나는
문득 눈을 크게 떴다.
'잠깐만...설마...'
'연습하는 건가?'
순간 웃음이 터질 뻔 했다.
입술을 꽉 깨물었다.
정말이지 혼자 보기에는 너무 아쉬웠다..
민망할까봐 노크를 하고 문을 열었다.
"어..왔어?"
그가 평소보다 큰 목소리로 말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순간 고민이 됐다.
"그래.."
나오는 웃음을 꾹 참고 자리에 앉았다.
"오늘 일찍 왔네?"
내가 입술을 깨물며 물었다.
"네...아니.. 어, 일찍 왔어.
오전에 스케줄이 없어서.."
"그랬구나..
커피 마시고 싶은데 사다 줄 수 있어?"
"네..어 그래..
내가 빨리 갔다 올께. 라떼 마실거지?"
"아니, 샷 추가해서 엄청 쓰게."
쓴 맛으로라도 웃음을 눌러야 했다.
그가 아래층으로 내려간 것을 확인하고 난 후에야
나는 미친듯이 웃었다.
정말 배꼽이 빠지는 줄 알았다.
그가 다시 돌아왔을 때,
내 얼굴을 보며 깜짝 놀랐다.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개여?
더워여?:
"어? 아니... 안 더운데..."
"근데 왜 이렇게 얼굴이 빨개?"
"니가 나갔다 왔는데 왜 내가 더워?"
"그러네..."
"커피 고마워. 샷 추가했지?"
"네..어.."
"이제 수업하자."
수업하는 동안 그는
"네"
했다가
"어"
했다가 난리도 아니었다.
'제대로 반말도 못 할 거면서 연습은 왜 한 거야....'
내가 들어 오기 전 들었던 소리만 떠올라도
웃음이 터질 것 같았다.
허벅지를 꼬집고, 입술을 꽉 깨물고
이보다 더한 고문이 없었다.
그렇게 웃음을 참아 가며
겨우 수업을 이어 가던 중이었다.
갑자기 그가 토끼 눈을 하고 나를 쳐다 봤다.
"선생님!"
"네?"
"피 나요!"
"네?"
"피가 많이 나는데요? 잠깐만요..티슈 어디 있지..."
그가 허둥지둥 주변을 뒤졌다.
'어디서 피가 난다는 거지?'
그 순간, 입 안에서 비릿한 맛이 느껴졌다.
무심코 입술을 훔치자, 손 등에 피가 묻어 났다.
그랬다..
웃음을 참느라 입술을 계속 깨물고 있었더니
결국 입술이 터져 버린 것이다.
그가 혼비백산해서 티슈를 한 움큼 쥐여 주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괜찮아요?'
"진짜 괜찮은 거 맞아요?"
안절부절 못 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그런데, 그 모습이
조금 전 혼자 반말을 연습하던 모습과 겹쳐 보였다.
'왔어?'
'어, 일찍 왔네?'
문 앞에서 들었던 목소리가 다시 떠올랐다.
결국 참았던 웃음이 또 터져 나왔다.
"그만...그만 하고...앉아요...제발...ㅎㅎㅎ"
"아니, 피가 갑자기 왜 나는 건데요?"
그가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입 안에서 나는 거에요?"
그 순간 또 웃음이 터졌다.
"박훈지"
"네?"
"호들갑 떨지 말고 앉으라고..ㅎㅎ"
"별일 아니니까 걱정말고 앉아요."
"피 뭔데요?"
"입술 깨물어서 그런 거에요.
습관이에요. 습관. 아무렇지 않아요.
됐죠?"
"아...그렇구나.."
"깜짝 놀랬네..."
그가 한결 진정한 듯 보였다.
"근데 입술은 왜 그렇게 깨물어요?"
"피가 날 정도로?"
"나 잠깐 화장실 좀 다녀 올께요. 피 맛이 나서..."
"같이 가줄까요?"
"여자 화장실을?"
"....."
"아..."
"맞다..."
"갔다 와요.."
화장실에 가서 수습을 하고
다시 연습실로 돌아왔을 때
그가 보이지 않았다..
"어디 갔지?"
헐레벌떡 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의 손에
거즈가 담긴 봉투가 들려 있었다.
나는 가만히 봉투를 바라봤다.
그리고, 땀이 맺힌 그의 얼굴을 봤다.
그제야 그가 어디를 다녀 왔는지 알 것 같았다.
"겨우 입술 터져서 피 나는 거 갖고..."
"정말 모르겠어요?"
"...아니요..알 것 같아요..."
"내가 또 늦은 건가..." <15화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