欢迎,这是你第一次粗鲁无礼

25岁就老了?[柾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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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다섯이면 아저씨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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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따님··· 이시구나."

애꿎은 제 입술만 만지작거리던 정국. 한 편, 여주는 우리 아빠한테 할 말 있는 거냐면서 고개 치켜들고 정국에게로 가까이 다가온다. 한참을 내려다 봐야 하는 여주 키에, 정국이는 웃음 나올 뻔 하다 참고.




"아니야. 내 착각이었어요."

할 말 없어진 것 같아요. 정국이가 싱긋, 웃어 보이자 여주는 그렇구나- 알겠다면서 고개 끄덕인다. 이제 가는 거예요?










"네. 이제 가요."

가야할 것 같네요. 여주가 못 듣도록 한 마디 덧붙인 정국은 지민에게 대충 눈짓한다. 이제 가자고. 여주 보면서 술도 다 깼겠다, 운전하려는 계획이었는데··· 그런 정국이 보던 지민이는 왜? 입모양을 비롯해서, 얼굴의 모든 표정으로 의문을 갖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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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이따가 가셔도 되는데!"

의문을 가지는 사람 중에는... 여주도 포함.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같이 마셔요! 세상 발랄하게 웃은 여주가, 정국의 대답을 기다리자니··· 오늘 안으로는 입을 열지 않을 것 같은 그의 모습에 덥석, 먼저 손을 잡아 좌석으로 끌고 간다.

가게 사장, 즉 여주의 아빠는 묘한 미소 지으며 여주에게로 천천히 다가와선 안주로 뭐 시킬 건지 물어본다. 정국이는 아까부터 내내 마른 안주만 먹어왔던지라, 국물같은 걸 원했는데··· 어묵탕! 이 조차도 통했는지, 여주의 입에서 나온 바라던 단어에 내적 안도 중.

한 편, 자리에 안 앉고 그대로 카운터 앞에 서 있는 지민이에 정국이 의아해하며 묻는다.

"뭐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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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국아. 갑자기 속이. 너무 쓰리네. 아앗."

아니나 다를까, 누가 봐도 멀쩡한 겉모습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표정을 있는 힘껏 구겨가며 필사적으로 연기에 임하는 중. ···또라인가. 진지하게 속으로 생각한 정국이는 뭔 짓거리냐면서, 여주 안 들리게 귓속말했더니 돌아오는 대답.

"···여기서 내가 눈치 없는 척을 하면,"
"그건 너무 별로인 놈이라서."

정국의 대답은 듣지 않겠다는 듯, 그의 어깨 툭툭 두드려준 지민이는 윙크 한 번 하더니 그대로 이곳을 나가 버린다. 한 발 늦게 말의 의도를 이해한 정국은 픽, 웃으며 여주 앞자리에 앉고.






"친구 분은요?"

"아, 갑자기 속이 안 좋대서. 일찍 가보겠대요."

아아- 그러시구나. 과음하셨나 봐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테이블에 턱 괸 여주. 그런 여주 보며, 정국이는 낮에 봤던 모습 생각나면서 속으로 귀여워 죽는 중. 걱정해 주는 것도 이렇게 예쁘냐.



"아, 근데여... 아저씨"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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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몸에 안 좋아여. 알고 계시죠?"

말 끝나자마자 입술 꾹. 윗입술로 아랫 입술 지그시 누른 여주가 정국이 눈치 본다. 오전에 담배 사 가는 정국이 걱정되는 마음에 한 말인데,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면 어떡할까- 싶어서.

"아···ㅎ"

이건 뭐, 너 때문에 산 거라고 말할 수도 없고. 속으로 꽤 큰 고민한 정국이는 망설이다 끝내 되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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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담배 끊어야겠죠?"

정국이도 테이블에 대고 턱 괴면서, 세상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여주 바라본다. 그런 그의 눈빛의 의도를 알 리 없는 여주는 고개 무한으로 끄덕이며 네네! 끊어요! 하고 있고.

"알았어요. 끊어야겠다."

"헐 진짜요?! 갑자기!?"

네, 갑자기. 싱긋 웃어 보인 정국이는, 주변 눈치 슬쩍 보더니 제게 가까이 와보라는 듯 손짓한다. 무슨 비밀스럽게 이야기할 거라도 있는 사람 마냥. 순진한 여주는 아무런 의심 없이 가까이 다가오고. 그렇게 정국이가 여주 귀에다 대고 속삭이려 하면··· 보이는, 

주방에서 앞접시랑 어묵탕 들고 나오는 가게 사장의 모습. 어느 아빠가 제 딸에게 들이대는 남자 보고 가만히 있겠나 싶어, 홀로 탄식하며 상체를 다시금 뒤로 기울이는 그다.

"주문하신 어묵탕- 나왔습니다."

"우와-! 잘 먹을게 아빠!"

어느새 입꼬리가 귀에 걸린 여주 보며, 흐뭇하게 미소 짓던 정국. 어디선가 따가운 시선이 느껴져 고개 돌리는데··· 그런 저를 유심히 노려보고 있던 사장 아저씨.

"··· ···큼."

순간 당황해서 헛기침한 정국이는, 여주에게 머물던 시선 돌려- 수저 먼저 든다. 잘 먹겠습니다. 이 와중에 인사는 잊지 않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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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이 좀 지났을까. 둘 다 만만치 않은 주량을 자랑하며 이미 소주병 2개를 비웠다. 정국이가 정신 차리고 주위 둘러보면, 이제는 보이지 않는 사장 아저씨. 조심스레 입 열려 하면, 여주가 먼저 아조씨! 발음 꼬으면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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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자나여! 아조씨 제 이상형이에요!"

두 눈 반짝이며 정국이 올려다 보는데, 그게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지. 여전히 아저씨라는 호칭을 달고서 발랄하게 소리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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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내 이상형이야."

자기도 모르게 말 놓기 시작한 정국이. 반면에 여주 헙 진짜여?! 대박! 작은 두 손으로 제 입 가리며 두 눈 크게 뜬다. 영광이라며 헤실헤실 웃더니, 이내 큰 결심을 한 듯 말을 덧붙인다. 사실 있잖아여...






"첫 눈에 반했어요!···"

여주가 토마토같이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감추며 고개 떨구는데··· 그런 여주 보는 동안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 정국이고. 한 번 더 주위 살피더니 여주에게 낮게 속삭인다.

"밖으로 나갈까요?"

"지금여?..."

응. 여기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시끄럽네. 정국이 말 끝나기 무섭게 자리에서 겉옷 챙기며 일어나는 여주.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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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AM]

밤이라 그런지 낮보다는 확연히 떨어진 기온에, 두 사람 다 코트를 여매며 난간에 팔을 기댔다. 상가의 3층,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으면 돌아다니는 사람 하나 없이 한적한 길이었다. 여주가 저를 보지 않는 시점에, 쓰레기통으로 오전에 샀던 담배 던져 넣는 정국이.

"아저씨이..."

"응?"

"아니에요!"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보이는 여주였는데, 아니라며 입 꾹 닫는 모습에 정국이 더 궁금해지고.

"이름이··· 여주랬나?"

"아, 네!"




여주야_ 낮게 속삭인 정국이는 여주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더니 이제는 팔만 살짝 움직여도 서로 닿을 듯한 거리에 선다. 여전히 두 사람 다 눈 마주치기엔 어색해서 난간 아래에 시선을 두고 있긴 하지만.

그치만 먼저 옆으로 고개를 돌린 건 정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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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직 스물 다섯밖에 안 됐어요."

정국이 말 듣고, 여주도 정국을 향해 고개 돌린다. 잠시동안 아무 말 없이 눈 마주치더니 갑자기 막 웃어. 알아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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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소리 듣기 싫어서죠?"

마치 다 알고 있는 사람마냥 쿡쿡 계속해서 웃으며 어쩔 줄 몰라 하는 중. 다 알고 있었으면서 그렇게 불렀다니, 정국이 왜인지 모를 배신감(?) 들고. 괜히 다른 사람 입에서 제 속마음 나오니까 쑥스러운 건 사실. 그가 아무 말도 못하고 있자···



"오케이, 호칭 정할 기회 드릴게요!"

흔쾌히 정국에게 찬스를 주는 여주. 단, 딱 10초 준다면서 열 손가락 다 펴는데··· 정국이 이미 호칭 생각은 잊은 지 오래. 제 앞에서 키 작은 여자 아이가 손가락 꼬물거리며 웃고 있는데, 호칭이 중요하겠어?

"십! 구! 팔! 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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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삼! 이! 일...!"
"영! 땡!"

아저씨 시간 지났어요! 아저씨 호칭 못 바꿔요! 여주가 말하자, 정국이는 알겠다며 순순히 고개 끄덕인다. 아저씨 하지, 뭐. 대신 부탁 하나만요.


"응? 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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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내일 만나요."

여기서 말고, 단둘이 사적으로. 그 특유의 능글 맞은 미소 지으며, 여주 한정 끼부리는 폭스🦊 전정국. 말해 뭐해, 좋아요! 그의 의견에 적극 찬성한 여주는 해맑게 웃지.

그런 여주 보며 한동안 정신 못 차리던 정국이는, 이내 시계 확인하더니 아버님 기다리시는 거 아니에요? 묻는다. 여주도 한동안 자각 못 하다, 정국이 덕에 아! 맞다!

"늦기 전에 집 들어가요."

되도록이면 아버님이랑 같이. 환히 웃은 정국은 여주 볼 살짝만 건드리다시피 꼬집어 주며 손 흔들어 보인다. 마냥 좋아하던 여주는 점차 멀어져 가는 정국이 보다, 문득 생각나서 소리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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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기! 전화번호 주세요!"

그래야 우리가 만나잖아요! 

여주의 요청에 한 번 뒤돌아서, 여주 보더니 그가 하는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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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편의점으로 갈게요."

전화번호는 그때 줄게요, 우리 만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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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자리에 뭐 놔둔 것 없나 확인한 정국이, 계산을 마치고 상가에서 계단으로 내려가는 길. 몇 발짝 떼지도 않고서 그대로 벽에 착 붙어서 두 손으로 얼굴 가리며 고개 떨군다. 아···. 그냥 번호 줄 걸.

예전에 인터넷에 떠도는 밀당 기술 한 번 봤다가, 그걸 토대로 써보자는 도전이었는데··· 이렇게 헤어지고 나서도 그의 머릿속에 여주가 자리 잡고 있는 걸 보면, 오늘 잠 자긴 글렀지. 뭐. 밤새도록 이불킥 예정이다. 왜 번호를 안 줬을까.

"··· ···아."

그렇게 하루 빨리 날이 밝기를 손 꼽아 기다리는 정국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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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망개씌 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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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접 좋아요 갑작스러워도 좋아요😏

다음편이 마지막이겠네요  스물 다섯 아조씨. 전 편에 반응이 좋아서 후딱 가지고 왔어요...  진짜 뭣도 아닌 글 좋아해주셔서 사릉함미다🤍 아마 여기에서는 되게 자주 연재할 것 같네요. 단편이니까! 장편에 에피소드가 안 올라온다? 싶으면 여기 와서 제가 살아있는지 생존 여부 확인할 수 있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