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여주
— 야 이거 꼭 가야 하냐···.
G1
— 너희 둘이 가위바위보 졌으니까 들어가야지. 설마
빠질 건 아니지? 네가 먼저 하자고 해놓고.
김여주
— 그럼··· 아니지···.
전정국
— 줄 서자.
친구들 네 명하고 놀이공원에 갔는데, 내가 먼저 가위바위보 진 두 명이 귀신의 집에 들어가자고 말했다. 설마 내가 걸릴까 했는데 그 설마가 사람을 잡았다. 나 그리고 나와 가장 친한 남사친 전정국이 걸렸다. 전정국은 무서운 걸 하나도 안 무서워하는데 반대로 나는 엄청 무서워한다. 벌써 긴장이 한껏 돼 있는 채로 줄을 섰고 어느새 우리 차례는 금방 왔다.
B1
— 김여주 화이팅! ㅋㅋㅋ
귀신의 집에 안 들어가는 나머지 친구들은 응원이랍시고 완전 신나서 놀리고 난리 났다. 내가 먼저 제안한 거라 뭐라고 반박할 변명조차 없었다.

전정국
— 잘 따라와라.
한 발짝도 간신히 들어갔는데 벌써 무서웠다. 이상한
무서운 음악에 세트는 또 왜 이렇게 잘 되어 있는지 앞
이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전정국한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김여주
— 야, 같이 가···.
전정국
— 잘 따라오고 있지?
김여주
— 야, 어디 있냐고···. 왜 혼자 가···. 나 무섭다고···.
전정국
— 얼른 와.
전정국은 혼자 무섭지 않다고 먼저 가고 나 혼자만 남았다. 진짜 너무 무서워서 눈물이 반쯤 나오고 겁에 엄청나게 질려있었다. 그때 갑자기 내 앞에 귀신이 딱 나왔다.
김여주
— 꺅!!!!
나는 너무 놀라 다리에 힘이 풀려 결국 주저앉아 버렸다. 그렇게 눈물도 같이 터져버렸다. 아직 처음도 얼마
가지 않았는데 진짜 무서워서 더는 갈 수가 없었다.
김여주
— 흐··· 나갈래··· 흑···.
전정국
— 김여주, 어디 있어!
김여주
— 흑···.
전정국
— 김여주! 여기 있었네. 괜찮아?
김여주
— 나쁜 놈··· 혼자 가고···. 나 나갈래, 못 하겠어.
전정국
— 이대로 나가면 얘들한테 놀림 받을 걸? 그게 더 싫지
않겠어?
김여주
— 그건 그런데···.
전정국
— 일어날 수 있겠어?
김여주
— ···응.
전정국
— 나만 믿고 무서우면 눈 감아. 내가 잘 데리고 나 갈
테니까.
전정국은 날 일으켜 세우고는 한쪽 팔로 내 어깨를 잡고 거침없이 나아갔다. 우리는 엄청 밀착됐다. 나는 전정국의 옷을 움켜잡고는 눈을 꼭 감았다.
전정국
— 하여간 이렇게 무서워하는 사람이 뭘 하자고 해서
걸리냐.
김여주
— 잔말 말고 어서 가자···.
귀신
— 워!
김여주
— 꺅!!!
난 방심하고 있는 사이 갑자기 들려온 귀신 소리에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고는 아예 전정국에게 안기고 말았다.
전정국
— ㅇ, 야···. 뭐하냐.
김여주
— 무섭단 말이야···. 이러고 가면 안 될까···?
전정국
— 큼··· 진짜 가지가지 한다니까. 너 알아서 해.
김여주
— 고마워.
그렇게 전정국에게 안기고 나아가 어느새 끝 지점에 왔다.
캐스트
— 즐거운 시간 보내셨나요?
김여주
— 전혀 아니요. 어서 나갈래요!!
난 그제야 눈을 제대로 뜨고는 밖으로 뛰쳐나왔다.
김여주
— 휴···.
G1
— 김여주! 어땠어? 너 울었어?
김여주
— 진짜··· 엄청 무서웠다고. 너희가 들어가 봐야 알아.
B1
— 전정국은 멀쩡한데 너 혼자 난리야.
김여주
— 쟤는 안 무서워하잖아 원래. 아 암튼 됐고, 얘들아 얼른 가자. 나 진짜 무서워.
B1
— 끝났는데 뭐가 계속 무서워. 가자. 전정국 빨리 와!
전정국
— 쟤는 그렇게 안겨 놓고 아무렇지도 않냐. 난 심장 떨려 죽겠는데.

G1
— 야 우리가 주문하고 올게.
김여주
— 응. 빨리 갔다 와라.
우리는 배가 고파서 밥을 먹으러 와 둘은 주문하러 갔고 나와 전정국만 남았다.
전정국
— 넌 아무렇지도 않냐?
김여주
— 아니? 내가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보여? 아직도 무서워 죽겠는데.

전정국
— 아니. 그거 말고.
김여주
— 그럼 뭐?
전정국
— 나한테 안긴 거.
G1
— 헐··· 김여주. 너 전정국한테 안겼냐?
김여주
— 뭐야, 초스피드네. 그냥 무서워서 안긴 거뿐이야. 순간 무서워서.
B1
— 에이. 노렸네, 뭘.
김여주
— 야. 죽을래? 내가 노리고 전정국한테 왜 안겨.
전정국
— 그게 그렇게 죽을 일인가?
김여주
— 뭐야··· 너까지 왜 그래.
전정국
—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어?
김여주
— 그렇다니까? 왜 자꾸 물어.
전정국
— 난 떨려서.
G&B
— 오~
김여주
— 야 너네 조용히 안 해? 뭔 소리야··· 정말.
전정국
— 한 번 더 말해줘? 난 떨···,
김여주
— 야! 아니. 괜찮아.
G1
— 너희 귀신의 집 한 번 더 들어갔다 와라.
김여주
— 야! 너 진짜 죽고 싶냐?
G1
— 아, 미안. 아!!
난 계속해서 놀리는 그 친구가 짜증이 나서 놀리면서
도망가는 그 친구를 쫓아갔다. 정말 유치하게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얘만큼은 그냥 둘 수가 없었
다. 아니, 아마 너무 진지한 전정국에게서 벗어나고 싶
었던 것일 수도 있다.
전정국
— 귀엽기는. 난 한 번 더 들어가고 싶은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