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여주
━ 지민아··· 좋아해···!
박지민
━ 그 소리 할 줄 알았어.
윤여주
━ 어···?

박지민
━ 어디 가서 나한테 고백했다는 소리 하지 마라.
윤여주
━ ···왜?
박지민
━ 몰라서 묻냐? 하··· 됐다.
그리고는 지민이는 가버렸다. 지민이가 내 고백을 그렇게 싫어하는 이유를 알 거 같다. 나는 못생겼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비난을 항상 받고는 한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내가 좋아하는 지민이에게 거절을 당하니 너무 속상했다.
나는 학교 벤치에 앉아 “나는 왜 이렇게 못생기게 태어났을까?”, “나도 예뻐지고 싶다” 하며 꿈만 간절했을 뿐이었다.
그래도 지금까지 살면서 누구를 이렇게 좋아해 본 적이 고등학교 3학년 지금뿐인데 학교생활은 나에게 불행만으로 기억이 남고, 어느새 난 성인이 되었다.

G1
━ 헐 뭐야? 왜 이렇게 예뻐? 이름이 뭐야? 나랑 친구 할래?
G2
━ 나랑도 친구 하자.
윤여주
━ ···그래!
G2
━ 좋아! 우리 이따가 점심 같이 먹자.
그렇다. 나는 성형을 했다. 예전 얼굴은 기억도 하지 못하게 완전 탈바꿈을 했다. 대학교 들어와서까지 비난받고 싶지 않았기에 크게 결심한 것이었다. 대학 생활 만큼은 너무나 잘하고 싶었다.
?
━ 저기···.
누가 나를 불러 뒤를 돌아보니 얼굴이 아주 익숙했다. 그렇다, 내가 고등학교 때 좋아했던 그 지민이었다. 어쩌다 보니 같은 대학에서 이렇게 마주하게 되었다. 나를 알아볼 리가 없는 그에게 난 모르는 척을 할 수밖에 없었다.
윤여주
━ 네···?
박지민
━ 너무 예뻐서 그런데 번호 좀···.
맞다. 지민이도 정말 단순했다. 예쁜 여자면 그냥 홀딱 가버리는. 난 지민이에게 상처를 받을 때로 받았지만 이미 내 손은 전화번호를 치고 있었다. 마음 한구석에 지민이를 좋아하는 마음은 아직 남아있는 듯하다.
박지민
━ 이따 연락할게요.
윤여주
━ 네···.
안 웃으면 오해할 수도 있으니 애써 웃음을 보였다. 그러자 지민이는 미소를 보이며 가던 길을 갔다.
B
━ 저기요.
윤여주
━ 네?
B
━ 너무 예쁜데 이따 같이 밥 먹을래요?
윤여주
━ 그게··· 이따가 친구들이랑 밥 먹기로 해서.
B
━ 나랑 먹으면 안 돼요?
윤여주
━ ······.
B
━ 싫으면 싫다고 하지 말을 안 해. 사람 기분 상하게.
점심 약속 제안까지 왔지만 나는 섣부른 대답은 하지 못했다. 그 사람도 못생겼다. 나도 이미 사람을 차별하고 있었다. 잘생긴 남자가 밥 먹자고 하면 얼른 갔겠지.
그렇게 보내고 나서 예전 일들이 스쳐 지나갔다. 내가 외모로 차별을 받던 학창 시절. 많이 힘들었는데 내가 그러고 있다니 너무 못됐다.
박지민
━ 왜 머리를 때리고 그래요.
윤여주
━ 아, 깜짝아···!
박지민
━ 놀랐어요?
지민이었다. 지민이는 내가 앉고 있는 벤치에 자연스레 같이 앉았다.
박지민
━ 놀랐으면 미안해요.
윤여주
━ 아··· 괜찮아요.
박지민
━ 연락한다고 했는데 이렇게 찾아왔네요. 이름이 뭐예요?
윤여주
━ 윤여주요··· 헙···.
순간 이름을 내뱉었다. 그러자 지민이의 안색이 안 좋아졌다. 세상에는 같은 이름이 많으니까 자연스레 넘어가자 하고 말을 이었다.
윤여주
━ 왜··· 그래요?
박지민
━ 아, 고등학교 때 제가 싫어했던 애랑 이름이 같아서요···.
윤여주
━ 미안해요···.
박지민
━ 여주 씨가 왜 미안해해요. 괜찮아요.
윤여주
━ 아··· 그 애는 왜 싫어했어요?
박지민
━ 못생··· 아니, 그냥 싫었어요.
윤여주
━ 아··· 그렇게 싫었구나···.
박지민
━ 여주 씨, 우리 그 애는 신경 쓰지 말고 우리 얘기해요.
동일 인물인데···.
윤여주
━ 그래요.
박지민
━ 여주 씨, 내 이름은 안 물어봐요?
윤여주
━ 아··· 이름이 뭐예요?

박지민
━ 여주 씨를 많이 좋아하는 박지민이요.
윤여주
━ ···네?
박지민
━ 뭘 또 그렇게 놀라고 그래요. 좋아해요, 여주 씨. 여주 씨만 괜찮으면 우리 사귀어요.
예쁘면 다다. 처음 봤는데 좋아한다니 이건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냥 한순간에 예뻐서 눈이 간 거다. 예전에 내게 했던 말들 때문에 난 지민이에게 정을 놓은 지 오래다. 하지만 그건 나 자신만에 주문 뿐이었다. 그렇기에 내 마음은 좋아하는 마음을 외면하지 못했다.
윤여주
━ 그래요, 지민 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