永远永远在一起

그 뒤로는 내 인생에서 가장 슬프고도 신중한 순간이었다.

엄마의 죽음에 슬퍼할 시간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조금이라도 더 많이 준비해야했다.

그런 상황에서 아저씨는 큰 힘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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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조금 쉬었다가 해. 그러다 쓰러질라.”

걱정해주면서 나를 챙겨주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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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지금껏 많이 힘들었지? 그래도 괜찮아.”

내가 엄마 때문에 힘들어하고 괴로워 할 때마다 날 위로해주었다.

무엇보다 거의 항상 내 곁에 있어주었다.

아저씨도 일이 있어서 항상은 곁에 있어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대한 빨리 일을 끝내고 남는 시간엔 나에게 찾아와주었다.

혼자가 아니라는걸 느끼고 더 힘이 솟았다.

그래도 열심히 준비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판사는 아빠의 손을 들어주었다.

예상은 했지만 간단한 판결이었다.

사이가 나빠도, 떨어져 지내도 부부는 부부니까.

그때 만약 도망치는 게 아니라 법적으로 이혼을 했다면 좋을텐데…

그때 짧게 생각했던 나와 엄마 탓이었다.

하지만 과거의 일은 아무리 아저씨라고 해도 바꿀 수 없는 법.

나는 너무 간절해서 이런 부탁도 했었지만 말이다.

여주

“아저씨! 혹시 재판 잘못돼가면 판사한테 초능력 하나 쓰면 안 돼요?”

여주

“ 아바타처럼 조종할 수 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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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내가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라서…”

하긴, 이건 내가 생각해도 과한 능력이니까.

그래도 나는 아저씨를 만난 것만으로도 굉장히 축복할 일이었다.

먼저 아저씨에게 내 목숨이 달려있었다.

그때 내가 용기를 내지 못해서 말을 걸지 않고 그냥 갔다면 나는 지금 하늘나라에 있을 것이다.

얼마나 다행인 일인가.

두번째로, 내가 어찌어찌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아저씨가 없었다면 잘 곳이 없었을 것이다.

내 보험비를 모두 찜질방에 썼을지도 모르는 소리다.

그렇다 보니 아저씨는 정말 내 생명의 은인이었다.

아저씨가 없었더라면 내 삶은 아주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

이쯤되면 그 만남이 운명이었나, 싶기도 하다.

또 이쯤되서 궁금해진게 하나 있었다.

여주

“아저씨,근데 저 집에 처음으로 온 날에 말했던거 있잖아요.”

여주

“아저씨 방엔 오지말라고 한건 이해가 되요.”

여주

“ 그런데 왜 2층에는 가지말라고 한거에요? 2층에 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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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응. 뭐 있어.”

여주

“에이, 너무 재미없게 응이나 아니만 하지말고 정확히 좀 말해봐요 뭐든. 안에 뭐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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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너 보여주기 싫은거.”

여주

“그걸 누가 몰라요! 그게 뭔지 말해보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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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나만 간직하고 싶고 소중한 그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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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특히 너같은 존재한테 보여주기 싫은거.”

여주

“인간들이 봐서는 안되는게 있나보네요. 뭐, 그래요, 그정도야…”

나도 안 가고 싶다고 생각하려고 해도 내 머릿속 호기심들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여주

‘제발 좀 참자, 제발!’

이놈의 호기심은 어딜가나 문제다.

지금껏 호기심 때문에 이득본 일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

_

그래도 아저씨 집에 와서 좋은 일은 꽤 많았다.

도데체 어떤 존재가 이 좋은 걸 인간 모르게 가지고 있었다니…

그중 제일 기억에 남는건 음식이 무한 리필인것이었다.

배달앱을 틀어서 배달 시킬 필요도 없이 주방에만 가면 다 있었다.

막 생각하면서 가면 그 음식이 만들어져 있는 그런 시스템인가보다 싶었다.

어쨌든 어떤 원리이든 간에 이 시스템을 우리 집 부엌에 가져다 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몇번씩이나 생각했다.

아니면 특허청에만 가져가도 떼돈 벌 거 같은데…

이렇게 이런저런 방면에서 나에게 도움을 주는 아저씨가 점점 더 좋아졌다.

그러니까 내말은, 이성으로서 좋아하는게 아니라 아저씨가 착하고 친절하고 여튼 그런쪽으로 더 좋은 감정을 느낀다는 말이다.

음… 솔직하게 말하면 그랬다.

과거형이라는 거다.

처음에는 나도 확신할 수 있었다.

아저씨한테 느끼는 감정이 고마워서 느끼는 감정이라는 거.

근데 지금도 비슷하긴 하지만 뭔가 다른 감정이었다.

말로는 더 설명하지는 못하겠지만 말이다.

생각해보니 전보다 아저씨랑 함께 있지 않을 때 더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저씨한테 처음으로 말 걸기 전 그때 느꼈던 보고싶은 감정과는 또 다른 감정이었다.

처음 아저씨를 만나고 집으로 갔을 땐 이렇게 지금처럼까지는 보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다음날도, 다음날도 그랬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씩조금씩 더 강해진 것 같았다.

설마… 진짜 그때 학생이 말했던것 처럼 사랑인걸까?

지금껏 누군가를 좋아해본적이 없어서 나도 잘 모르겠다.

그땐 본 적이 없어서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렇지않았다.

충분히 사랑을 할 수도 있을 상황이었다.

동거까지 하고.

내가 지금 아저씨한테 느끼는 감정은 진짜... 사랑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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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등장인물 투표는 두표로 민현님으로 하도록 할게요. 댓글 다 챙겨보고 있는데 꾸준히 달아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저는 또 주말동안 쉬고오도록 할게요 월요일에 다시 찾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