坏小子



?
"벌써..가을이네.."

한 여인이 가을길을 걷고 있었다.

어딘가 쓸쓸해 보이기까지 한 뒷모습.

차가운 인상과 따뜻한 인상을 동시에 주는 아름다운 그녀의 이름은 배주현이었다.


배주현
"음..벌써 일년이 지나버렸네.."


배주현
"그게 1년 전이라니.."

주현이 계속해서 걸어갔다.


배주현
"으아!"

주현이 집에 와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다.


배주현
"......"

그녀는 누군가를 상상하고 있었다.


배주현
"아, 진짜! 계속 생각나게 만드네."

그녀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러자 그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를 처음 만난 건 주현이 스무 살 때, 그러니까 2년 전 전공수업이었다.

주현은 친한 친구인 슬기와 함께 교실 밖을 나가고 있었다.


어린 주현
"아!"


어린 그
"아, 아!! 죄, 죄, 죄송합니다!"

주현은 한 남자와 부딪혔다.

사실 그렇게 심하게 부딪힌 건 아니었는데, 그가 좀 과민반응했다.


어린 그
"괘..괜찮으세요? 마, 많이 다치셨어요?"

그런 그를 보고 주현은 생각했다.


어린 주현
'뭐지, 이 강아지 같은 놈은..?'

그는 강아지 상이었고 하는 짓도 멍멍이 같았다.

처음 봤을 때는 그냥 그 정도였다. 본격적으로 그에게 관심이 가기 시작한 건 나중이었다.

주현은 커피 마시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 여느 때처럼 커피를 사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어린 주현
"꺄악!"

갑자기 발을 헛디뎌 넘어지고 말았다.

아니, 넘어질 뻔했다는 말이 정확할 것이다.


어린 그
"괜찮으세요?"

그때 그가 잡아 주었기 때문에.


어린 주현
"아, 네, 감사합니다..어? 그때 그 멍멍이?"


어린 그
"예?"


어린 주현
"아, 아니에요."

그랬다. 그는 그때 만났던 그 멍멍이였다.

그가 주현을 잡아줘 다행히 주현은 다치지 않을 수 있었으나,


어린 주현
"..이를 어쩌죠? 죄송해요."

그녀의 커피가 그의 옷을 흥건히 적셨다.


어린 그
"하하, 괜찮아요. 옷이야 또 새로 사면 되지."

그러나 그는 넉살 좋게 넘길 뿐이었다.

그래도 주현은 뭔가 미안했다.


어린 주현
"그래도.. 연락처라도 알려 주시면, 제가 세탁비라도 드릴게요."

그러자 그가 웃으며 대답했다.


어린 그
"하하, 저 지금 여자한테 번호 따이는 건가요?"

..주현이 흘겨 봐 바로 허허 하긴 했지만.


어린 그
"제 이름은 강의건입니다. 전화번호는 010.."

주현은 그냥 이렇게 저장했다.

'강멍멍이'

이것이 그들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