血腥皇帝


1436년, 황제 즉위식


황제 즉위식이 펼쳐지는 아주 중요한 날은

가장 어수선한 날이 되었다.


경계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경멸의 대상이기도 했던,

생물의 피를 취하는 종족, 피의 종족.

다른 말로 정의하여, 뱀파이어.


이 즉위식이 어수선할 수밖에 없던 이유는 바로,

경계의 대상이자 경멸의 대상인 뱀파이어가

'최초로' 황제의 자리를 꿰찼기 때문이다.



윤정한
황제폐하, 즉위를 축하드립니다.


전원우
교황께서 직접 즉위식을 준비해주니, 참으로 영광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윤정한
이번에 수도원에서 즉위식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전원우
그래야겠지요, 제국을 대표하는 한 번뿐인 황제의 즉위식인데


전원우
허술하게 할 수는 없을테니까.


전원우
내가 이 자리에 올라왔기 때문에,


전원우
내 목숨을 그들 앞에 내놓은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전원우
교황께서도 그리 생각하시지요?


윤정한
인간을 제외한 다른 종족이 황권을 잡은 적이 없었으니,


윤정한
많은 반발이 있을 것입니다.


윤정한
수도원에서도 즉위식 직전까지 말들이 많았으니.


전원우
말이 많은 자들은, 알아서 잘 처리했으리라 믿겠습니다.


윤정한
하하, 황권에 그리고 신권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윤정한
잘 처리하겠습니다.


전원우
그래요, 이만 내가 이 자리에 올라오면서 할 일들이 많기에.


윤정한
그럼.


정한이 간단한 목례를 치르고, 자리를 피하자

원우는 즉위식을 치르며, 열린 파티를 가장 높은 자리에서 구경하기 시작했다.



전원우
그들이 내는 세금으로 이리 성대한 파티을 하며, 호의호식할 생각만 하다니.


전원우
역시 귀족들이란, 사치를 부리는 게 일인가.



권순영
황제폐하를 뵙습니다.


전원우
난 이곳에 오라고 한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전원우
괜히 오해라도 사는 거 아닌지 모르겠군.


권순영
뭐 어떻습니까,


권순영
제국에서 황실 바로 아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권순영
아델린 공작가의 공자, 권순영인데 말입니다.


권순영
감히 어떤 멍청한 자들이, 제 행동을 지적할 수 있겠습니까.


권순영
황제폐하를 제외하고 말이죠.



전원우
그래, 아델린 공작가.


전원우
내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자네도 알텐데 말이야.


권순영
물론입니다.


권순영
그 총애에, 영광이 아닐리가 없지요.


전원우
아델린 공작가 모두가 피의 종족이라고 하더라도,


전원우
내가 피의 종족이더라도,


전원우
편애할 생각은 없는데 말이야.


전원우
뭔가 단단히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군.



이지훈
즉위식부터 저 난리라니,


이석민
그러게 말입니다.


이석민
아델린 공작가라도 그렇지,


이석민
아델린 하나만 믿고 황실과 가까이 하려는 저 공자가 참 마음에 들지 않네요.


이지훈
그래도 입 조심하는 것이 좋을 거야.


이지훈
황제폐하도, 아델린도


이지훈
다 같은 한 종족이니


이석민
그러고보면 참 대단합니다,


이석민
경멸의 대상인 주제에 가장 높은 자리를 꿰차다니요.


홍지수
혀가 잘리지 않으니, 그런 말들을 쉽사리 꺼낼 수 있는 거겠지요.


이석민
...큼, 실언을 하였습니다.


홍지수
황제의 즉위식에 사탕, 아.. 아니지


홍지수
달달한 피가 발린 말을 못할 망정,


홍지수
그런 말들을 입에 담으시면 곤란합니다.


지수가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이동했다.



이지훈
정말이지... 즉위식은 단 1초도 안심할 수가 없단 말이야.


이석민
대단한 자이긴 하지요.


이석민
피의 종족이면서 추기경 자리까지 꿰찬 자니까요.


이지훈
그래서 폐하의 총애를 많이 받는다고 하더군,


이석민
아직 신권이 피의 종족으로 물들지 않았음에 감사해야겠지요.


이지훈
그래야겠지.



홍지수
황제폐하를 뵙습니다.


전원우
내가 즉위를 했는데, 어째서인지 나보다 더 행복해보이는 구나.


홍지수
같은 종족인 폐하께서 이제 제국을 다스릴 것을 생각하니


홍지수
어찌 안 행복할 수가 있겠습니까.


전원우
그리 말해주니 고맙네.


전원우
이제 자네도 점차 바빠질텐데, 오늘을 즐기도록 하세.


홍지수
폐하께서 명하시니 그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홍지수
그저 제국의 또 한 명의 추기경으로써,


홍지수
앞으로 해야할 일들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