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赛 3】你是薄荷薰衣草(第二季)

EP1. G-别走!

※시즌 1을 읽고오셔야만 스토리에 대한 원활한 이해가 가능한 점을 유의해주세요!※

※이번화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전개됩니다!

'톡톡'

김여주

"하아....."

한손으로는 잠자코 턱을 괴고있고, 다른 한 손의 끝으로 살짝씩 책상을 치고 있던 그녀의 굳게 닫친 입술 사이로 방안을 오랫동안 채우고 있던 침묵을 깰 무거운 한숨이 터져나왔다

그녀가 바라보는, 그 시선의 끝엔 유난히 창백해진 얼굴로 말없이 잠에 빠져있는 지민이 있었다

그는 몇 시간째 그녀의 침대에 누워 깨어날 생각도 않고 있었다

그녀는 그런 그의 곁에 조용히 앉아 깊은 고민에 빠져있었다

너무나도 복잡한 머릿속과 마음을 정리하고 싶어 앉았지만 그녀의 두 눈에 비치는 지민의 얼굴에 이내 더욱 더 마음이 복잡해지는 그녀였다

김여주

"......"

어쩌다 지민이 자신의 방에 누워있는건지

도대체 이 박지민이라는 사람이 왜 그토록 태형의 입에 들락날락 거렸으며

자신이 잃어버린 그 기억속에 그와 자신은 어떤 관계였는지

물어보지 못해 쌓여 고민이 되어버린 묵은 질문들을 홀로 곱씹으며 쉽게 혼란스러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확실한 건 한가지 있었다

박지민, 그를 볼때마다 이런 감정이다 하고 간단하게 말 못할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그녀에게 밀려온다는 사실

김여주

"대체 곧 돌아온다던 기억은...언제 돌아오는건데...하아..."

(몇 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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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여주야!!!"

저 멀리서 여주의 오빠, 석진이 의사 가운을 손에 걸친 채로 달려오고있었다. 자신이 필요하다는 그녀의 전화 한통에 수술이 끝난 직후 부랴부랴 달려오는 길이었다

김여주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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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응, 수술 끝나자마자 바로 달려왔지!! 그나마 오늘 이교수님 집도하에 하는 수술이라 빨리 끝난거지 아니었어봐 어후~오늘안에 못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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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아무튼 무슨 일인데?"

여주는 턱짓으로 골목길에 쓰러져있는 지민을 가리켰고 석진은 꽤 놀란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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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아니, 이 자식이 왜 여깄어!?"

김여주

"나도...잘 모르겠어..어떻게 된건지. 숨은 쉬고 있고 다 정상인데 의식은 없는 것 같아. 누구한테 당한 것 같은데 흔적도 없고..."

그녀는 태형이 떠나간 후 그가 했던 말 그대로 골목을 살펴보았고 정말로 얼마 전 창문에서 바라보았던 그 남자, 박지민이 있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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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흔적이 없다고..?"

겉으로만 봐서는 아무런 부상도 없는 지민이 이상했는지 석진은 그의 곁에 앉아 맥박과 호흡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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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마취제 일종인 것 같은데...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흔적도 없이 잠재울 순 없어. 그래도 다행인건 그냥 잠든 것 뿐이지 얼마 후면 깨어날거야"

김여주

"....다행이네, 그럼 우선 내 집으로 데리고 가자. 나 혼자 드는 건 무리니까 오빠가 좀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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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하아...진짜로 도움 1도 안되는 녀석이네"

결국 의식이 없는 지민은 석진의 등에 업혔고 여주는 그런 둘을 뒤에서 지켜보며 행여 떨어지지는 않을까 시선을 떼지않고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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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근데...여주야"

김여주

"어..?"

한동안 묵묵히 지민을 업은 채 걷기만 하던 석진이 말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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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는데...네 기억 곧 돌아올거야"

김여주

"뭐!?"

아주 오랜시간이 지나야만, 아니 어쩌면 영영 돌아오지 못할거라 믿었던 가억들이, 그 지워진 시간들이 곧 돌아올거라는 말에 그녀는 당황한채 말했다

김여주

"ㅇ,오빠는 그걸 어떻게 안건데? 나 정말 그 꽃 때문에 깨어난거야? 진짜라면 그 꽃은..누가 찾아온건데? 박지민은, 그 사람은 나랑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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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김여주...너무 조급해하지마. 지금 했던 질문들에 대한 답은 노코멘트야.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아도 기억이 돌아오면 자연스럽게 알게될테니까..."

노코멘트. 석진은 끝없이 질문을 해대는 그녀에게 노코멘트를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동시에 그녀의 표정은 조금 굳어져갔다

그녀는 정말 아무일도 아니라면, 그저 듣고 넘길 수 있는 얘기들이라면 굳이 노코멘트로 자신의 입장을 커버할 필요없다고 믿었다

아무 기억도 없는 남자를 이렇듯 복잡한 심정으로 마주해야만 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나중에도, 그 언젠가도 아닌 지금 당장 알고 싶었다

김여주

"으으....아오...어깨야아.."

여주는 오랫동안 피지 못한 찌뿌둥한 어깨를 피며 기지개를 켜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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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으윽...."

그때 고요한 방속에서 지민의 옅은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 작은 소리에 놀란 그녀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어 숨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깨어난 그를 어떤 얼굴로 대해야할지,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어벙벙거렸고 지민은 한손으로 머리를 짚으며 일어났다. 아직도 머리가 아픈건지 눈도 제대로 뜨지 못했다

김여주

"ㅇ,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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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으으...."

도망쳐야하는 걸까 싶었지만 여주는 이제와서 그러기엔 너무늦었다고 생각했고 결국 당황하다가 책상위의 물컵을 건네주었다.

김여주

"ㅁ,무울...."

지민은 완전히 정신을 차리진 못한 듯 보였고 물컵을 받아들더니 이제서야 그녀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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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ㄱ,김여주...!?!?!..쿨럭...쿨럭...ㅈ,잠깐..."

김여주

"어어...괘...괜찮아요? 사레들린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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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하아...하아....너가 ㅇ,왜....!!!"

의식을 잃었던 그가 펼쳐진 이 상황을 이해할리 없었고 그 역시 어쩔줄을 몰라하더니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밖으로 향하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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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ㄴ,나..아니 저 가볼께요.."

지금 지민에겐 그녀를 똑바로 마주보는 것 조차 힘든 지경이었다. 태형이 그녀를 그의 곁에 돌려주었다는 것도, 그녀의 기억이 돌아온다는 것도 알지 못했기에 더더욱 그랬다

김여주

"......ㄱ,가지말아요..!!!!"

여주는 점점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에 안절부절하더니 눈을 질끈 감은 채 가지말라고 용기내 소리쳤다.

김여주

"ㅇ,으엇...그..그러니까아.."

입밖으로 순식간에 튀어나온 말에 자신도 당황했는지 그녀는 바보처럼 우물쭈물했다. 어쩌면 그를 기억하고있는 마음이 기억 잃은 머리보다 먼저 선수를 쳤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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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물론 그녀의 갑작스러운 붙잡음에 지민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김여주

"ㄱ,그게 그러니까아..."

김여주

"하아...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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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김여주.."

김여주

"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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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바보야, 천천히 해. 안 도망가니까"

지민은 기억도 찾지 못한 이 상황에서 자신을 붙잡아주고 자신을 떠올려주려하는, 그런 그녀가 너무도 고마웠다

김여주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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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피식) 그리고 왜 자꾸 존댓말이야. 자꾸 그러면 오빠라 부르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