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滴
11_我的人际关系 #情绪之花


[예린 시점]

나는, 그동안 사람을 믿어왔다.

그리고 사람을 믿어온만큼 상처도 많이 받았다.

참 바보같이도 상처받고 멀어지는 것을 반복하다,

질리고 지쳐서, 사람을 믿지 않겠다고 다짐해도,

조금만 잘해주면 그새 마음을 줘 버리는 쉬운 성격탓에

이제 내 마음은 다칠대로 다쳤고 피로 범벅이 되었다.

사람을 믿어서 이렇게 망가졌음에도 나는 또 사람을 믿어와버렸다.

그래서, 내 성격을 알아버려서, 나는 사람을 대하기 전

의심과 거리부터 두기로 했다.

소정이, 은비 둘, 유나, 예원이.

나는 지금도 그들에게 거리를 두고있고, 믿음 한 방울을 아직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지금 내 삶의 의미이자 이유가 되어준 아리도 처음엔 조금 두려웠다.

처음 아리를 만난 것은 블로그에서의 만남이었다.

아리는 블로그에서 소설을 쓰고 있었고, 나는 내가 쓴 글귀들을 올리고 있었다.

아리가 먼저 나의 블로그에 댓글을 달아주었고, 나도 아리의 블로그에 들어가 소설을 읽었다.

처음 아리는 나에게 존경의 대상이었다

아리가 쓰고있던 소설은 청소년의 필력이라곤 믿기 힘들 정도로 생동감도 넘치고 감정선도 예민하게 잘 탔다.

아리의 소설의 내용은 사회와 삶의 어두운 면에 대한 것이었고,

나 포함 많은 사람들이 아리의 소설에 공감하고 위로를 받았다.

어둡고 삭막한 나의 하루하루에 물기가 생기고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시간이 생기게 되었다.

아무도 위로해주지 않고, 나조차도 위로하는 법을 몰라 상처만 더 줘서 그저 무뎌지기만 하던 나의 삶에

가장 필요했던 '위로'와 '공감'이라는 단어 또한 생겨났다.


아이리스
저..셀레나 님 저랑 반모(반말모드) 하실래요?

우연히 아리와 반말을 하게 되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많은 사람들 중 반말하는 사이로 남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내 예상은 아주 조각조각 깨져버렸다.

아리와 얘기를 할 때면 항상 공감되는 것이 많았다.

아리 또한 나처럼 사람에 상처받고 혼자 쓸쓸히 외로워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아픔을 공유하며 어느 누구보다 가까워져 갔다.

아리의 소설과 아리와의 대화로 인해 나는 믿지 못했던 희망이란 것의 존재를 조금씩 믿기 시작했고

암흑 속에서 빛의 꽃이 피어났다.

하지만 한 편으론 두려웠다.

혹시, 이러다 버려지진 않을까

이용당하고 있는 건 아닐까,

희망과 빛이 아니라,

장난감

장난감은 아닐까

또 나 다쳐서, 이미 피범벅인 마음에 조그만 빈틈이라도 찾아 그 부분마저 피로 뒤덮이지 않을까

확신이 들지 않았다.

확신이 들지 못했다.

나도 모르는 새에 놀아나다 버려질까 두려웠다.

하지만,

아리, 너를 더 알아갈 수록 내 두려움은 사그라들어갔다.

너는 나의 불완전한 믿음을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 않게 완전한 믿음으로 바꿔주었다.

덕분에 이제 너는 내 삶에 있어 유일한 '진짜' 친구이자 삶의 이유가 되었다.

덕분에 이제 나는 유일하게 힘들 때, 죽고싶을 때 기대고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생겼다.

너에게 너무도 고맙다.

전하고 싶은 긍정의 감정들이 가슴을 꽉꽉 채우고 있지만

그걸 표현할 수 있는 말은 2가지뿐이다.

사랑해

고마워

아직도 가끔씩은 두려울 때가 있다.

사람에게 평소보다 조금 더 큰 상처를 받았을 때,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네가 떠오름과 동시에 두려움도 피어난다.

하지만 너와 대화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피어오른 두려움의 꽃은 조용히 고개를 떨구고 져버린다

두려움의 꽃은 지고, 신뢰의 꽃이 피어날 때 나는 너에게 "고맙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

차오르는 감정의 물이 쏟아지려 찰랑거린다.

감정의 물만큼 나도 벅차오르고

그만큼 알 수 없지만 기분 좋은 감정들은 더욱 더 내 마음을 채워나간다.

분명 너와 함께하기 전까지 내 마음을 채우고 있던 건,

아니 내 마음을 짓누르고 있던 것은

두려움, 의심, 상처, 외로움, 괴로움 등등..

어두운 색을 띈 예쁘지 못한 꽃들이었다.

요즘 들어 몇 개월간 더 힘들었던 건

아마 너라는 커다란 행복을 만나기 위해서였나보다.

너를 만나 믿지 않았던 행복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너로 인해 나는 진실된 미소를 지어낼 수 있게 되었고,

네 덕분에 내 마음 속엔 아름답게 빛나는 꽃들이 피어난다.

너로 인해 많은 것을 얻은 나여서

그래서 더욱 더 네가 소중하고 우리가 멀어질까 두렵다.

하지만 상대가 너여서, 그 두려움을 떨칠 수 있다.

나 하나였으면 꿈도 못 꿨을 일.

너와 함께여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내 삶에 나타나줘서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11_나의 인간관계 #감정의 꽃] the end


밤 작가
분량이 적어보이지만 엔딩 제외 글자 수 2126자 입니당..(쮸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