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上的云

我很担心

그렇게 등산을 마친 뒤,

승관은 약간 땀이 밴 옷을 털어내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산 정상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오르내리는 내내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몸을 움직이고 나면 언제나 마음이 정리되는 느낌.

그는 산 아래로 내려오자마자 기지개를 쭉 켜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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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 오늘 공기 진짜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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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근데 아, 그 도대체 뭐였지…먼저 그렇게 얘기하고선 자기가 도망가버리고…”

승관은 모자를 다시 깊숙이 눌러쓰며 작게 중얼거렸다.

어디까지가 팬심이고, 어디까지가 이상한 건지 경계가 좀 헷갈리는 상황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승관은 간단히 샤워를 마친 뒤 촬영 준비를 위해 옷을 갈아입고, 샵으로 향했다.

그러고선 샵으로 향해 헤어스타일도 말끔히 손질했다.

거울 앞에 앉아 스태프가 마지막으로 머리를 손보는 동안 그는 무심코 핸드폰을 들여다보다

자신의 얼굴이 실린 광고 기사들을 몇 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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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어우, 이번 사진 꽤 잘 나왔네.”

승관은 혼잣말처럼 웃다가 차량 도착 알림을 받고 일어났다.

승관의 스케줄 차량이 샵 앞에 도착했다. 검정색 밴의 문이 열리자, 그는 간단히 인사하며 탑승했다.

차는 부드럽게 출발했지만, 강남 방향으로 향하면서 곧 정체에 갇혔다.

서울 도심은 언제나 그렇듯 바쁘고, 붐비고, 복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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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아 진짜 이동네는 사람이 많다니까."

승관은 의자에 기대어 창문 옆 커튼을 살짝 열었다.

창밖으로는 도시의 번화한 빌딩들, 그리고 그 위에 걸린 커다란 전광판들이 보였다.

화려한 불빛과 끊임없이 스크롤되는 광고 속에서 한 장면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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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어, 나 F브랜드 찍은 거 전광판에 나왔네.”

그는 가볍게 웃으며 창밖을 바라보다가 그 아래 인도 쪽을 무심코 내려다봤다.

그리고— 그 순간, 숨이 턱 막혔다.

커다란 백화점 외벽에 걸린 광고를 올려다보며 멍하니 서 있는 누군가.

하얀 원피스. 갈색 머리. 눈에 익은 실루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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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쟤는…”

승관은 눈을 가늘게 뜨며 입을 살짝 벌렸다. 아까 산에서 본 그 여자.

도저히 우연이라 보기 어려운 타이밍이었다. 그치만 우연이 아닌게 말이 안됐다.

차량이 신호를 받아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자 그는 천천히 커튼을 닫고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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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아니, 진짜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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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내 팬이긴 한가 본데… 저렇게 또 마주칠 확률이 얼마나 된다고?”

혼잣말을 하며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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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신경 쓰지 마. 그냥 우연이야, 우연."

그렇게 혀를 한 번 차고는 눈을 감았다. 촬영장은 도심 한복판의 스튜디오.

빛 세팅이 화려하고, 분주한 스태프들의 움직임 속에서도 승관은 자신의 몫을 정확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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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촬영이 끝나자 스태프들이 박수를 치며 고생했다는 인사를 건넸다.

승관은 환하게 웃으며 감사 인사를 하고는 매니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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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형, 나 그냥 연습실까지 걸어갈게요. 생각보다 여기서 가까우니까.”

매니저

“그래? 그럼 난 먼저 가 있을게.”

도심의 하늘은 어느새 어두워져 있었다.

가로등 불빛이 뿌옇게 번지는 거리, 승관은 마스크를 쓰고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조금은 지친 듯한 걸음이었지만 도시의 소음이 덜한 이 시간은 그에게 또 다른 숨을 돌릴 틈을 주었다.

음악을 들으며, 작은 골목을 지나 연습실 근처로 들어섰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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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아니, 쟤는…”

승관은 걸음을 멈췄다.

편의점 앞, 그 여자아이가 또 서 있었다.

그녀는 편의점 유리창 너머 음식을 들고 나오는 손님들을 말없이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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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이건… 우연이 아닌데.’

자신도 모르게 눈썹이 찌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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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혹시… 거지ㅇ.."

입 밖으로 나올 뻔한 말에 승관은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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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아냐, 아니야. 근데 왜 저렇게 멍하게 서 있지…”

사람이 드나드는 편의점 앞에서 그렇게까지 노골적으로 안을 바라보는 건 솔직히 민폐에 가까웠다.

손님들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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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아, 모르겠다 그냥 지나치자…’

그렇게 발걸음을 떼려던 순간, 승관은 결국 그 자리에 멈춰섰다.

그녀의 모습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천천히 그녀 쪽으로 다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