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嘿,先生”

21号窃听装置

유여준(S)

...김..태형..?

조용한 집

아무 인기척 없는 집에 여준이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유여준(S)

......김태형..

여준의 발은 태형의 방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눈을 떴을 때

유여준(S)

....뭐야..

방이 달라졌다

깔끔하게 꾸며진 방은 약간의 따뜻한 기운이 감돌았다

유여준(S)

미친놈, 진짜..

방 한켠의 탁자 위에는 여준이 자고 있는 사진이 액자에 박혀있었다

그에 태형의 방을 찬찬히 둘러보던 중

유여준(S)

.....맞다

윤기의 말이 생각났다

유여준(S)

도청장치...

주머니 속 도청장치를 꺼낸 여준이 액자에 가까이 다가갔다

유여준(S)

.....미안해, 김태형

액자를 들어 뒷편을 본 여준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몇글자의 말이 쓰여있었기 때문에, 액자를 그대로 내려놓았다

도청장치는 여전히 여준의 손에 있었다

유여준(S)

.........

그대로 방을 나온 여준

결국 가까이 있는 화분을 들었다

그대로 화분의 바닥에 도청장치를 붙이고 다시 내려놓으려던 그때

띡, 띡, 띡, 띡

도어락이 열리더니

김태형(V) image

김태형(V)

응? 빨리 왔네?

태형이 들어왔다

덕분에

유여준(S)

아윽...!

여준이 들고 있던 화분이 깨지고

김태형(V) image

김태형(V)

야, 움직이지마, 다쳐, 가만히 있어

여준의 발등은 피로 물들여졌다

김태형(V) image

김태형(V)

뭘 그렇게 놀라, 치울 것 좀 가져올게

유여준(S)

.....응

태형이 잠시 자리를 비우자 여준이 급히 깨진 도청장치 파편을 주워 주머니에 넣었다

김태형(V) image

김태형(V)

어휴, 내가 집에 있었어야 했는데

그 자리에서 화분 조각과 흙들을 치운 태형이 여준을 안아 소파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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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V)

아프지, 일단 병원....

유여준(S)

못가, 나 유여준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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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V)

내가 치료는 할게, 어느정도는 할 수 있어

태형이 자신이 더 아픈 듯 얼굴을 잔뜩 구겼다

김태형(V) image

김태형(V)

아프면 나 때려도 돼, 다 하고 케이크 먹자

김태형(V) image

김태형(V)

너 먹고 싶다고 해서 사왔어

태형의 따뜻한 말

그에 여준이 고개를 돌려 현관을 바라보았다

바닥에 놓인 케이크 상자와 태형의 자켓

유심히 자신의 발을 바라보며 소독약을 꺼내는 태형에

유여준(S)

김태형

김태형(V) image

김태형(V)

응, 여준아

그의 양 볼을 잡고 고개를 들게 했다

김태형(V) image

김태형(V)

오늘따라 이상하네, 설레게 왜 이러실까

눈이 마주치자 기분 좋은 듯 웃은 태형

여준이 그대로 허리를 숙였다

유여준(S)

미안해

입을 맞춘 여준

갑작스러운 사과와 키스에 태형은 몸을 굳혔다

발등의 피비릿내와 소독약의 알코올향이 두사람을 감쌌다

입을 뗀 여준이 마지막으로 한 말

유여준(S)

내가 널 좋아하는 걸까

ㅡ비하인드ㅡ

김태형(V) image

김태형(V)

.....액자, 봤나보네

엎어져 있는 액자에 다가간 태형

그리고 그 뒤의 글씨를 읽었다

' 김태형이 사랑하는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