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一种我甚至不知道名字的感觉

회사 앞. 명호의 차는 조용히 멈춰 섰다.

차 안은 여전히 고요했고, 엔진 소리만이 낮게 깔려 있었다.

세연은 얼른 가방을 메고 허리를 숙였다.

정세연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덕분에 살았어요.”

말끝에 꾸벅 인사하며, 환하게 웃는다. 그 미소엔 어젯밤과는 또 다른 밝음이 배어 있었다.

명호는 짧게 시선을 돌려 그녀를 바라보다,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디에잇(명호) image

디에잇(명호)

“들어가요.”

말은 짧았지만,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목소리.

고개를 가볍게 끄덕인 후, 그는 천천히 창문을 올리고 차를 다시 출발시켰다.

차가 돌아나가는 길가 너머로, 아침 햇살이 번져 있었다.

회사 정문. 세연이 현관 쪽으로 뛰어가자, 먼저 도착해 있던 동기 ‘지원’이 그녀를 보자마자 입을 틀어막았다.

최지원

“야야야야야 세연아!!!!!!! 너 지금… 방금… 그 차에서 내린 거야???”

흥분한 표정으로 달려온 지원은 그대로 세연의 팔을 붙잡았다.

세연은 당황한 얼굴로 웃으며 답했다.

정세연

“아, 어… 그냥 아는 사람이야… 뭐… 그냥…”

최지원

“그냥??? 저게 그냥이야??? 야!!! 그거 수입차 가격 억 넘어가는 거야!!

최지원

그리고 그 남자 뭐야, 얼굴 실화냐고…!! 잘보이지는 않았다만 선글라스 쓴 폼이 모델? 배우??”

지원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세연 주위를 한 바퀴 빙그르 돌았다.

정세연

“아냐아냐, 진짜 아무도 아니고… 그냥…”

세연은 말끝을 흐리며 머쓱하게 웃었다.

최지원

“…그냥? 그냥?!! 그냥 뭐?!!?”

지원은 그대로 멈춰 섰다. 그리고 충격받은 얼굴로 뒷걸음질을 쳤다.

최지원

“너 뭔데 나 몰래 드라마 찍어??”

정세연

“아니 그런 거 진짜 아니고… 진짜 복잡한 사정이 있어… 그냥…”

지원은 여전히 입을 다물지 못한 얼굴로 세연을 바라봤다.

최지원

"분명 우연이 그냥이 아니야… 이건 운명이야…”

세연은 급히 그녀의 팔을 붙잡고 입을 막았다.

정세연

“쉿! 들어가자! 오버하지말고!!진짜 별일 없다고—!”

그렇게 둘은 회사 로비 안으로 사라졌지만— 세연의 머릿속은 여전히 명호의 생각으로 가득했다.

커피를 건네던 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던 눈빛. 아침 햇살이 비추던 차 안의 풍경.

그 모든 장면이, 그녀의 마음속 어딘가를 자꾸만 흔들고 있었다.

정세연

‘진짜… 모델이라 그런가..계속 생각나네... 근데… 뭔가… 느낌이… 이상하게 익숙하단 말이야…’

그 순간, 그녀의 가슴이 조용히 두근거렸다.

그건 분명히—아직 이름도 모르는 감정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