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竞争(11)

태형은 다시 한국에 돌아온 뒤, 아무런 생각도 없이 혼자 길거리를 걸어 다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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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어? 태형아!

어디선가 여주가 부르는 소리에 태형은 고개를 홱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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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여주...?

여주는 정국과 함께 카페에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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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태형아~ 너도 와!

태형은 머뭇거리며 둘 옆의 의자를 빼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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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

정국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태형을 전혀 반가워하지 않았다.

뭐, 그건 태형의 쪽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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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어디 다녀오는 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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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아, 미국에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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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아버지와 할 얘기가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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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아, 그래? 그럼 혹시...

여주의 눈빛은 석주의 소식을 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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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혀, 형은...

태형은 열리지 않는 입을 떼어 사실을 말해주는 게 맞을까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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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아니... 도저히 그러지는 못 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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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미안. 아, 아버지도 잘 모르겠다고 하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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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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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그래? 그럼... 뭐, 정말 하늘에 맡기는 수 밖에..

여주가 헛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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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아, 그럼 난 이만 편의점 알바 시간이 다 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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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요즘은 오후 알바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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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응. 빠진 날들도 있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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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알았어.. 끝나면 전화 해.

여주가 달려가자, 남은 건 정국과 태형, 둘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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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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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뭐,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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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너 석주 형 어떻게 됐는지 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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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더 이상... 여주에게 절망을 안겨 주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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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그건 이 쪽도 마찬가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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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하지만 니가 연관이 됐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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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여주도 언젠가는 다 알게 될 텐데, 차라리 지금 사죄하는 게 덜 상처를 주는 걸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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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내가 한 게 아니라..!

태형의 언성이 높아졌지만 이내 다시 차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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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 역시, 니 반지였구나.

태형이 정국의 손가락에 끼여 있는 반지를 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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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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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네가 여주 목을 졸랐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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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우린 서로 많은 오해를 하고 있을 뿐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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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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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그래서, 이제 여주도 다 알게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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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지금까지 있었던 일 전부 다?

정국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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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

태형의 속은 말로 할 수 없이 비참했다.

자기가 보기에도 자신은 여주 곁에 있어서는 안 될 것 같은 존재 같았다.

자기가 보기에도 정국이 여주의 옆을 지켜주는 게 맞는 것 같았다.

하지만 태형은 이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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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차라리 내가 여주와 이렇게 만나지 않았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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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태형이는 거짓말을 하고 있어.

어렸을 때부터 태형과 함께했던 여주는 태형의 표정을 정확히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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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하지만 도대체 왜...

궁금증이 끝없이 몰려왔지만 여주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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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벌써 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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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이번에는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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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더는 실패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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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실패라면 평생 해 왔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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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지 않으면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