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原谅你
预感


태형
윤기형, 나 왔어

윤기
......

답이 없다.

태형
자는건가?

무심코 자고 있을거란 생각에 그의 방문을 열어 젖혔다.

그 순간 내 눈 앞에 펼쳐진 장면은 내 말문을 막히게 하는 데에 충분했다.

화면이 켜진 컴퓨터

그리고 그 앞에 창백하게 미동도 없이 앉아 모니터를 바라보는 민윤기.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의 목이 서서히 돌아가 나를 쳐다봤다.

나를 보는 그의 눈에는 아무것도 담겨있지 않았다.

소름끼칠 만큼 공허했다.

그렇다... 마치 인형처럼.

인형처럼 영혼이 없었다.

태형
젠장...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컴퓨터 화면에 띄어진 건 분명 사람이 쓴 것이다.

당연히 그럴 것이다.

그런데....

그런데 도저히 사람이 사람에게 할수 없는 말들이 믿을 수 없게도 화면을 빼곡히 메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말들의 공통적인 주제는

민윤기였다.

태형
형 이거 방금 켠 거지? 아직 다 못읽었지?

윤기
........

태형
한 글자도 못 읽었지? 제발.. 그런거지?

윤기
태형아.. 내가 이 정도로 잘못한거냐?

태형
아니. 아니야. 형은 잘못한거 하나도 없어.

윤기
근데... 내가 왜 이런 욕을 먹어야해?

태형
형 제발.. ㅈ...제발

컴퓨터 켜지 말라고 했잖아.. 하지 말라고 했잖아.

왜 내 말 안들어.....

윤기
이유가 뭘까.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걸까.

태형
잘못한거 하나도 없다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여기 다시는 들어가지 마.

윤기
.......

태형
제발. 부탁할게.. 내가 이렇게 부탁할게. 응?

내가 간절히 부탁하자 그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다시 침대로 들어가 잠이 든 것을 확인하고 난 후에야 비로소 나는 그의 방을 나올 수있었다.

내 방의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물론 잠이 올리 없었다.

내 머릿속은 누가 헤집어 놓은 것처럼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실타래가 복잡하게 얽혀버려 영영 풀리지 않을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태형
하. 진짜 어떡하지 이제?

민윤기는 스스로 뒷걸음치는 것이 절대 아니었다.

간사하고 악랄한 그 사람들이 서서히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었다.

어린 그의 목을 서서히 졸라가며 사악하게 웃던 그들.

그들이 장난으로 재밌다며 던진 돌멩이에 민윤기라는 개구리는 죄도 없는데 그걸 맞아가며 조금씩 죽어가고 있었다.

태형
아 진짜 미치겠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