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气热得像夏天,冷得像冬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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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회사에 도착해 모두 인사를 하고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그냥 묵묵히 일만 했다.

그저 타자 치는 소리로 가득 했다.

타다닥- 탁- 타닥-

그렇게 일만 하다가 10시 20분이 되었고,

잠시 쉬려고 휴대폰을 키니 카톡이 와 있었다.

또, 그 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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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하아...

복잡했다.

얘는 잘 모르는건가?

눈치가 없는거야?

난 또 다시 화면을 껐다.

차마 무언가를 보낼 수 없었다.

'그래' 라는 간단한 단어마저 칠 수 없었다.

아직 용기가 나지 않았다.

맞다.

어쩌면 난 지금 이 상황을 회피하고 싶은 걸지도 모른다.

그냥 아무렇지 않게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 사이가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일단, 넣어놓기로 했다.

지금은 회사이니 일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밥도 넘어가지 않아 점심도 거른 채 계속 책상에 앉아 모니터만 바라보았다.

손은 키보드와 마우스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

그렇게 계속해서 일만 하다보니

3시 30분이 되었고,

쉬는시간이었다.

또다시 폰을 보니 연락이 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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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이 아이를 뭐라고 불러야할 지 망설였다.

더 이상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난 계속 고민하다 타자를 치기 시작했다.

결국엔 질러버렸다.

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이미 그 애가 본 상태여서

지울 수조차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답장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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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진짜... 모르나보다..

내가 왜 이러는지...

더 이상 대화를 나눌 힘이 없었다.

그래서 또 다시 나중으로 미뤄버렸다.

난 왜 이렇게 미루는 게 많은 걸까....

그래, 그 말이 맞다.

지금 이 상황에서 대화를 하려고 하면 할수록

각자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해져 제대로 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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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하....

휴대폰을 책상에 놓치듯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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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잠시... 나갔다 와야겠네....

지금 이 상태론 일에 집중하지 못할 것 같았다.

결국 복잡한 머릿속을 식히려 건물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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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하아... 이제야 좀 살겠네....

바람을 맞으니 어느정도 괜찮아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할 문제가 남아있기에,

차마 웃음을 지어보이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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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진짜...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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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어쩌면... 내가 이 상황을 초래했을 수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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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내가.... 어떻게 해야 되는걸까....?

이미 물은, 엎질러졌다.

내가 엎질렀다.

내가 해결을 해야만 했다.

엎질러진 물을 치워야만 했다.

내가,

잘 치울 수 있을까?

박지민이,

잘 해결할 수 있을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