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气热得像夏天,冷得像冬天。









박지민
하아....

벌써 이게 몇 잔째일까...

왜 난 지금 제어를 못하는걸까....

왜... 왜 자꾸.... 마시게 될까....?

잘... 잘 모르겠다...

내가 왜 이러는지....


박지민
하아...


박지민
황은비....

나는 계속 그 애 생각 뿐이었다.

황은비.

내 머릿속엔 황은비 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내가 아는 거라곤 이름과 나이, 성별, 목소리, 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재학 중인 것 뿐이지만,

얼굴도 모르지만...

그래도 은비는 이미 들어와버렸다.

내 마음 속 깊숙히....

한참을 계속 마시다 보니

이상한 느낌이 들고,

이상한 감정이 든다.

자꾸만 얼굴도 모르는 그 아이가,

세세하지는 않지만 간단하게 알고만 있는 그 아이가,

황은비가

자꾸만 생각난다.


박지민
하아...


박지민
나도 웃기네....


박지민
이러고 있는 나도 웃겨.... ㅋㅋ

그 애를,

황은비를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신경쓰고 있는건지....


박지민
하....

그렇게 한참을 마시다보니

전화벨이 울렸다.


박지민
황은비인가....?


박지민
아니네.... 태형이네....

은비는....

은비는 오늘 나랑 얘기하지 못할 것 같다 그랬는데....

그걸 알고 있고,

알고 있는 사람이 난데....

왜 또.... 벨소리가 울릴 때...

발신자가 은비이길 바란걸까....


박지민
나도... 참.... 바보같아.....


박지민
☎여보세여....


김태형
☎박지민?? 너 술 마셨냐???


박지민
☎으음....


박지민
☎마시고 있지....


김태형
☎마시고 있다고??


박지민
☎어...


김태형
☎야, 너 미쳤냐?


김태형
☎내일 너 야간출근 아냐?


박지민
☎야간... 야간...


박지민
☎웅... 그치...


박지민
☎야간이징...


김태형
☎야, 너 정신 차려...!


박지민
☎아씽... 내가 알 게 므양...


김태형
☎야 박지민....


박지민
☎뭐어....!


김태형
☎너 뭔 일 있지??


박지민
☎몰라... 씨...


김태형
☎하씨... 넌 꼭 친구를 걱정시켜야 되냐?


박지민
☎내가 뭐어...!!


김태형
☎니 집이지?


박지민
☎그래..! 집이다!!!


김태형
☎간다, 초인종 누를 테니까 열어라.


박지민
☎아씨... 몰라아!! 끊어!!!!

신경질적으로 태형이와의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선 또다시 술잔을 집어들었다.


박지민
하아....

나 진짜 왜 이렇게 된 걸까...?

어쩌다.... 어쩌다가.....

후....

여자 때문에,

황은비 때문에...

내가 점점 미쳐가나 보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내 마음은 점점 조여오고 답답해졌다.

진짜.... 나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