就让我爱你

第二集 | 七年前和现在_我又来了

내 기억 속에서 너를 지우는 게 끝나갈 때쯤

너는 다시 내 앞에 나타났다.

어엿한 성인의 모습이 되어,

그 때처럼_ 나를 붙잡았다.

"그냥 내가 널 사랑하게 해줘"_ 2화

사람들로 북적이는 홀 안에서_ 저마다의 사람들이 군데군데 모여서 이야기를 나눌 때

너를 보게 되었고,

차여주

······.

그와 동시에, 아무 말 조차 할 수가 없었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차여주 씨.

오늘은 정말 근사한 하루가 될 것 같았다. 별 다른 이유 없이_ 그냥 기분이 좋았다. 심지어는 내가 마시고 있는 이 공기 조차도 마음에 들었거든.

"승객 여러분, 저희 비행기는 2분 내로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Ladies and gentlemen, our flight will arrive at its destination in two minutes. I hope you have a good trip, thank you."

기압 때문에 귀가 먹먹하긴 하지만, 착륙 예정을 이르는 안내 방송을 듣고선 저절로 미소가 나왔다.

정말 정말, 내가 기대하던 날이었으니까.

바쁘게 움직이기 전, 넓은 공항 내부를 찬찬히 둘러보며, 혼자서 내적 감탄을 외치는 것도 잠시_

Rrrrrrrrrr.

메고 있던 가방에선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차여주

- 응_ 여보세요?

김지수 image

김지수

- 한국 도착했어?

차여주

- 응, 방금.

김지수 image

김지수

- 공항으로 택시 하나 보내줄까?

차여주

- 아니야, 됐어.

차여주

- 웨딩홀이 어디라고 했지? 주소 찍어서 보내줘.

···

감미로운 클래식 음악은 웅장한 홀을 가득 채우고, 천장을 가득 메운 은은한 노란 빛의 조명들. 이곳에는 평소와 달리 곱게 차려입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발 끝을 덮는 각종 다채로운 색의 한복을 입은 사람들,

깔끔한 무채색의 정장 차림의 사람들,

각자만의 개성이 돋보이는 옷차림을 한 사람들까지.

오늘은_ 그러니까

차여주

신부대기실이 어딘지... 여쭤볼 수 있을까요?

하나뿐이던 내 친구가_ 남은 인생을 같이 걸어가줄 사람을 만나, 미래를 약속하는 날이지.

···

차여주

······세상에.

김지수 image

김지수

아ㅎ 뭐야, 되게 일찍 왔네.

설레는 발걸음으로 네가 있는 곳에 발을 들였을 때는, 화사한 하얀 빛 드레스 차림의 네가 나를 반겼다. 어색한 너의 모습에 제법 당황했지.

차여주

···진짜 시집 가네, 내 친구.

김지수 image

김지수

그러게_ 내가 너보다 먼저 가네ㅎ

김지수 image

김지수

그나저나_ 너 안 피곤해?

김지수 image

김지수

아침 일찍부터 비행기 타고 왔잖아.

차여주

난 괜찮지_

김지수 image

김지수

짐은_ 어디다 맡겼어?

차여주

아, 이 건물 호텔 데스크에 맡겨뒀어.

김지수 image

김지수

아_ㅎ

차여주

오늘 기분 되게 좋아보이네?

김지수 image

김지수

응, 좋지_ 오늘 같은 날은 좋아야지ㅎ

좋기야 좋겠지만,

차여주

결혼하면 이제 내 얼굴 보는 날도 적겠네_

묘한 감정이 내 마음을 감싸는 건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서운_후련_뿌듯_ 아무튼 오랜시간 함께 한 친구를 보낸다는 것에 대해 복잡미묘한 여러 생각이 다 들었으니.

김지수 image

김지수

연락이라도 자주 하면 되지, 뭘.

김지수 image

김지수

아, 이제 한국에 있을거야?

차여주

응, 그러려고.

차여주

외국살이도 7년이면 됐지, 더 이상은 못 하겠더라_ㅎ

길지 않은 대화도 잠시, 곧 이곳으로 몰려올 사람들을 눈치챈 나는 안되겠다 싶어 말했지.

차여주

아, 난 먼저 들어가있을게_

차여주

이따 봐-

김지수 image

김지수

그래,ㅎ

서로 인사를 나누느라 정신없는 사람들의 틈을 비집고, 최대한 앞 쪽으로 가_ 자리를 잡고 앉았다.

차여주

한 시 결혼식...

지금은 12시 30분을 넘기고 있는 시각. 30분이라는 넉넉한 시간이 남아있다.

꽤 넓어보이는 데 둘러보기라도 할까_라는 생각에

그렇게 마음을 먹고 일어서던 찰나_

"차여주······."

등 뒤에서 들려오는_ 낯익으면서도 낯선 낮은 음의 목소리가 내 이름을 불렀다.

아무런 의심 없이 뒤를 돌았고, 내 앞에 서있던 사람은 다름아닌_

김태형 image

김태형

······.

너였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하아.

믿고 싶지 않았다. 이건_ 꿈이길 바랐다. 정말이라면, 내가 보고 있는 네가 정말이라면_

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을 것 같았다.

머리가 새하얘지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데에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시간은 멈춘 듯이_ 내 앞에 서있는 텅 빈 눈빛의 네가 나를 바라봤다.

우린 아무 말도 없이, 한동안 서로를 지켜봤고_ 너의 눈동자에는 내가 담겨있었다. 얼마 가지않아 맑은 눈물이 눈가에 고여 내 모습은 흐려졌지만.

김태형 image

김태형

······차여주.

김태형 image

김태형

아니야···. 안 돼···.

김태형 image

김태형

아니야···. 내가 어떻게···. 누나 없이···.

지금의 너의 모습은, 7년 전의 네 모습과 겹쳐보이기 시작했고_

잊혀진 기억이 다시 떠오르며, 내 심장소리는 점차 내 귀에 울리기 시작했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뒤돌았는데_

내 팔목은 누군가의 손에 의해 감싸지며, 또 다시 발걸음이 묶였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차여주 씨.

차여주

···태형아.

힘겹게 꺼낸 말이라곤 고작 그거 하나였다.

차여주

미안해.

그 말을 뒤로, 내 팔목을 붙잡은 너의 손을 잡아_ 내렸다.

초조한 마음에 어깨에 걸쳐진 크로스백의 끈만 닳도록 눌러잡을 뿐.

더이상 널 볼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_ 또 한 번,

나를 붙잡으려는 너를_

예전처럼_

피해 버리고 말았다.

++ 1위 감사드려요🤍 저에게 과분한 자리이지만, 앞으로 더 노력하면 좋겠다는 독자분들의 뜻으로 알고_ 열심히 해볼게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