魔术店


찰칵.

찰칵,







카메라를 들고 뒷걸음질 치던 태형의 등이 누군가와 부딪혔다.


김태형
아, I'm sorry.....

서로 등이 닿았던 여자 역시 한 손에 카메라가 들려있다.


쏘이델
아,

죄송하다고 말하려던 여자는 남자와 눈이 마주치곤 그저 고개만 숙여보이고는 다시 사진찍기에 열중한다.

여자를 잠시 바라보던 태형도 멈췄던 걸음을 옮기며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지금 그는 유럽여행 중.

프랑스를 지나서 지금은, 독일이다.


촤르르르....

필름을 다 썼는지 감기는 소리가 들렸다.


김태형
아...벌써 다 썼네.

카메라를 가방에 넣은 태형은 이번엔 핸드폰을 손에 들었다.

한참을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니다 배가 고파서 들어간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지금까지 찍은 사진을 조용하 확인하던 태형이 멈칫하며 멈췄다.


김태형
어.....? 그 여자분이네.

몇장의 사진속에 같은 옷차림을 한 여자가 찍혀있었다.

장소가 다른 곳인데도 같은 사람이 찍힌 걸 보면, 아무래도 비슷한 시간, 같은 포토스팟에 있었나보다.


김태형
내일도 만나려나......

스테이크 한조각을 찍어 입에 넣으며 태형은 사진의 한쪽 구석, 혼자서 셀카를 찍고 있는 모습이 담긴, 여자를 바라보았다.

혹시나.

내일도 만나면, 사진 찍어줄까 물어봐야 겠다.

밤 거리도 좀 구경하고.

느긋하게 여행온 기분을 즐기다가 숙소로 돌아가는 길.

어디선가 기타소리가 들려와서 태형의 걸음이 멈췄다.

골목과 이어지는 넓은 광장 한구석.

분수대 앞에서 한 남자가 기타를 치고 있었다.

좀 더 가까이에서 들을까해서 도착한 그 곳에는 듬성듬성 사람들이 앉아있었는데 태형은 거기서 또 낯익은 옷차림을 발견했다.

모아올린 무릎을 두 팔로 감싸안고 선율에 맞춰 몸을 흔들며 음악을 듣고 있는 여자.

가만히 다가가 그녀의 뒤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쏘이델
와- 잘한다~

노래가 끝나자 작게 박수치며 중얼거린 여자의 말에 태형의 시선이 그녀에게 닿았다.

그렇지. 왠지 같은 한국사람일것 같았지.

한명. 두명.

버스킹이 끝나고 사람들이 떠나가는데도 여자는 계속 앉아있었다.

무언가 듣는듯 그녀의 귀에 꽂혀있는 이어폰.

태형은 그녀의 뒷쪽에서, 따로앉아있긴 했지만 함께. 유럽의 밤을 구경했다.

드디어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김태형
어, 저기요....!


쏘이델
.......??

그녀의 앞으로 얇은 공책 한권이 내밀어졌다.


김태형
이거 놓고 가셨어요.


쏘이델
아, 감사합니다.

길고 긴 하루의 끝.

스치기만 했던 그들의, 첫 대화였다.

[매직샵] - 쏘이델님의 의뢰가 접수되었습니다.





[작가의 말] 첫부분에 나온 배경 사진들은 실제로 제가 찍은거예요^^ 장소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찍었던거라 어딘지 잘 모르겠네요 ㅎ

제목이 winter bear,라 눈치채셨을수도 있는데 배경사진들도 윈터베어 뮤비 캡처한거구요, 좀 더 감성을 더하기 위해 배경음악으로 윈터베어를 깔고 보셔도 좋습니다 ㅎ

그럼, 매직샵 마지막 이야기.

함께 유럽 여행을 떠나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