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婚姻忧郁》
第34集 | 来自他人的赞美



덕분에 서로를 껴안은 채 잠을 청한 두 사람. 아침에 일어나니, 잠을 잘 못 자서인건가 목에 담이 왔더란 말이지.

품에서 나온 여주는 조금만 돌려도 아픈 뒷목을 붙잡고서 소파에 독바로 자리잡았다.


김여주
윽,

그건 그렇고, 진짜 그러고 잤단 말이지.

품에 안겨서 잔 나도, 지금까지 평온한 얼굴로 자는 박지민도 이상해.


김여주
무겁지도 않나…

출근해야 되는데, 이대로 갈 수 있나 몰라. 저 혼자 투덜거리고 있었는데, 소파에서 들려온 잠이 덜 꺤 목소리.


박지민
…조금?, 무겁기 했던 것 같은ㄷ, 억!!.

맞아야 정신 차리지. 소파 쿠션을 그대로 지민의 얼굴을 향해 날리니, 막을 새도 없이 얼굴에 퍽- 하고 들이맞는 쿠션.

꽤, 큰소리에 놀란 것도 잠시. 쿠션 모양이 그대로 얼굴에 찍힌 지민에 순간적으로 푸흡- 하고 웃음이 터져나왔다.


김여주
아ㅋㅋㅋㅋㅋㅋ, 진짜 우리 오빠 얼굴 어떡해.

지민의 뺨을 두 손으로 잡고 웃으니, 지민도 그제서야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는지. 황급히 손을 뻗어 테이블 위에 거울을 찾았다.



박지민
헙, 야… 잘생긴 얼굴이 이게 뭐야-.


김여주
괜찮아, 괜찮아ㅋㅋㅋ. 금방 사라질 걸?-.

아마도. 애매하게 대답하자, 지민은 금세 입을 오리처럼 내밀고서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박지민
와, 이젠 붙잡은 거라, 걱정도 안 한다 이거지?.


김여주
아니아니, 그런게 아니라ㅋㅋㅋㅋ. 오빠, 오늘 어디 안 나가지 않아?.

여주의 손을 잡아 내린 지민은, 거울속의 자신의 얼굴을 보며 쿠션 자국이 난 부위를 손으로 만지작 거렸다. 오빠, 오늘 나갈 일 있단 말이야.


김여주
어디 나가는데?.


박지민
그 저번에 얘기한 그 드레스 원단 확인하러 가야 해.

세공이 끝났나 확인도 해봐야 하고, 이제 슬슬 디자인 들어가야지.



김여주
시간이 벌써 그렇게 지났나?. 수작업이라 오래 걸린다고 하지 않았어?.


박지민
하, 오빠 유명 디자이너야-. 우리 샵 직원들만 30명이 넘는다고.

오- 멋진데?. 말 꼬리를 늘리며 칭찬을 해주자, 또 솟아오르는 광대에 지민은 어쩔줄 몰라했다.


김여주
그럼, 우리 당분간 얼굴 못 보겠네?.


박지민
…어?.

약간 당황한 기색의 지민. 여주는 대답했다. 오빠는 이제 디자인 하느라 바쁠거고-, 나도 슬슬 야근해야하는 시즌이라서.


박지민
아니야. 나 집에서도 할 수 있는ㄷ,


김여주
근데, 나는 진짜 야근해야 돼.

집에서 할 수 있단 말을 틀어막은건 여주의 야근 얘기였다. 슬슬, 이곳저곳에서 협찬 의뢰가 들어올거라, 좀 바쁘거든.


박지민
…아,

어두워 지는 그의 얼굴에 여주는 이마에 쪽- 하고 입을 맞추고서 내려다봤다.


김여주
권우현 때문이라면, 걱정하지 마. 내가 알아서 잘 철벽 칠 테니까.

자연스레 자신을 안아오는 여주에, 지민은 여주의 허리를 끌어안고 품에 안겼다. 그리곤 속으로 생각했지.

이 바보야, 내가 걱정하는 건. 권우현 때문이 아니라, 널 못 본다는 사실이라고.


…



회사에 도착한 여주는 오늘도 역시, 미소를 내보이며 제 자리를 찾아 앉았다.

앉은 후에는, 지민의 사진이 배경화면인 핸드폰을 꺼내 그에게 도착 안부 문자를 보냈고.

[회사 도착.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우리 오빠♥]

화면에 비친 [지민이 오빠]를 보기만 해도 저절로 미소가 나오던 여주는, 잇몸이 저절로 마를 지경이였다.

그렇게, 메신저에서 나가 화면을 끄려던 순간.


김지원
어?, 이 사람?…


김여주
악!!, 깜짝아… 대리님?.


김지원
김 주임, 이 사람…



화면의 지민의 사진을 본 대리님에, 황급히 전원 버튼을 눌러 화면을 까맣게 만들어버렸다.

이거 오빠가 배경화면 하라고 찍어준 사진인데… 사내 연애 하는거 들키는 거 아냐?. 라는 생각에 눈동자만 데구르르- 굴리고 있을 때 쯤.


김지원
연예인이야?, 되게 잘생겼다-.


김여주
네?.


김여주
아, 아! 네!, 맞아요!!…

하하, 과장되게 웃은 여주는 내적으로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맞아요-, 우리 오빠가 좀 잘생기긴 했지.


김지원
어휴, 저런 남자를 만나야 되는데-.

깊은 한숨을 쉬며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대리님에, 여주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 사람이, 제 남자친구에요-.



김여주
아ㅎㅎ, 오늘 하루가 기분이 좀 좋네-.

남이 하는 내 새끼의 칭찬은, 기분이 좀 째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