执着的男人
强迫症患者:37


맨날 저리 사랑한다고 표현해주미 너무 고맙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내가 뭐가 좋다고 저렇게 좋아해주고 표현도 많이 해주는지 의문이다.

김 여주
"나도 오빠 사랑하고, 오빠한테 고맙고 미안한 걸."

그리 말하며 오빠를 껴안으니, 당황하는 듯하다가도 금방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입을 떼는 민현오빠다.



황 민현
"어떻게 이런 사람이 내 옆에 있지? 신이 나한테 준 선물인가."

나의 눈을 뚫어버릴 기세로 계속해 날 응시하는 민현오빠다. 그에 붉어졌을 수 밖에 없는 내 얼굴을 두 손바닥으로 가리며 얘기했다.

김 여주
"설레서 잠도 안 오겠네..-"


황 민현
"..근데, 네가 이렇게 예쁘고 귀엽고 성격도 좋고 개념있다고 해서 꼭 좋기만 한 건 아니더라."

김 여주
"무슨 소리야?"


황 민현
"엄청 걱정되고 불안하다고. 물론 너같은 사람 주변에 여러 사람들이 있는 건 당연한 거겠지만, 그래도 난 뺏길까 겁나."

김 여주
"뺏기긴 뭘 뺏겨, 난 계속 오빠꺼야. 그런데 오빠도 자꾸 주변에 이상한 여자들 많이 꼬여서 얼마나 그것들 족쳐버리고 싶은데-"


황 민현
"예쁜 말만 해요, 우리 여주~."

"족쳐 버리고 싶은데"라는 말 때문인지, 예쁜 말만 하라며 내 입에 검지손가락을 대는 민현오빠다.

김 여주
"예쁜 말만 해야 예뻐해줄 거야?"


황 민현
"응, 그래야겠어."

김 여주
"치, 난 예쁜 말 안 할 거야. 그럼 나 안 예뻐해주겠네?"


황 민현
"..넌 나에 대해 너무 잘 알아. 욕써도 예뻐해주겠다만, 예쁜 말을 해야 나도 널 더 예뻐해주고 싶지. 안 그래요, 공주님?"

김 여주
"후흐, 알았어요. 욕 안 쓸게요-."


황 민현
"옳지, 우리 애기 착해."

기분 좋게 민현오빠와 대화를 나누다가, 어느 새 우리는 곤히 잠들어버렸다.




황 민현
"회사가야지, 애기야. 응? 일어나."

김 여주
"우응, 5분만..-"


황 민현
"오늘 회사가겠다면서요, 애기."

김 여주
"우으.. 안녀엉, 잘 잤어..?"


황 민현
"푸흐, 아침부터 귀여우면 어쩌자는 거야-"

김 여주
"씨이, 그거 내 쌩얼 웃기다는 거 돌려 말하는 거지."


황 민현
"쌩얼이던, 화장하던 예쁜데 왜? 난 너 쌩얼로 밖에 나가도 좋을 거 같은데. 오늘 그냥 그대로 나갈래?"

김 여주
"치, 뭐래-"

민현오빠 덕분에 내심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그 말로 인해 내 쌩얼이 바뀌진 않는다며 내 쌩얼을 덮어버리듯, 화장을 했다.

사실 말이 그렇지, 풀메이크업이라기도 민망할 정도로 늘 간단한 화장만 하고 나갔다. 아, 이제서야 깨달았다. 내가 화장을 해도 빡세게 안 해서 쌩얼이랑 비슷하니 민현오빠가 별 타격을 안 받은 거구나.

그렇게 의미없는 생각을 하며 준비를 마치고, 민현오빠의 차를 타고 회사로 향했다.



황 민현
"좋은 아침입니다, 다들."

김 여주
"좋은 아침이에요~."

싱글벙글 웃으며 민현오빠와 손을 잡은 채 회사에 도착했다.


배 진영
"..안녕하세요."


옹 성우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보기 좋네요."


박 지훈
"..아, 안녕하세요."


윤 지성
"안녕하세요. 그런데 여주씨, 다리는 괜찮아요?"


하 성운
"앗차, 그 얘기는 사장님께서 마음대로 하신 얘기가 아니라 저희가 계속 여쭤봐서 해주신 얘기에요."

내 기분이 나쁠까 싶어 말해주는 하성운씨에게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김 여주
"네, 그럴 것 같았어요! 참, 다리는 괜찮아요."


김 재환
"형, 김여주. 잠깐 사장실에서 얘기 좀 하자."

김 여주
"어, 으응-."


황 민현
"응, 들어가자."


사장실에 민현오빠, 김재환과 들어와 얘기를 나눴다. 잠시 흐르던 정적을 깨는 것은, 김재환의 질문이었다.


김 재환
"어제 잘 풀었나보네?"

김 여주
"응, 덕분에."


황 민현
"고마워-."


김 재환
"그건 됐고, 둘이 어제 쌍으로 연락도 안 받길래 엄청 걱정했던 것도 모르지?"

김 여주
"아, 전화했었어?"


황 민현
"난 무음이었어, 미안."

김 여주
"아.. 나도 무음이었나 봐, 미안."


김 재환
"설마.. 어제 무슨 일 없었지?"


황 민현
"무슨 일?"

김 여주
"무슨 일은 무슨? 가만히 잤어, 안고만 잤다고!"



김 재환
"풉, 내가 둘이 어떻게 잤냐고 물어봤나? 무슨 일 있었냐고 물어봤지."

김 여주
"..일, 일해야겠다. 아하하, 내가 요즘 너무 불성실했어."


황 민현
"푸흐..-"


김 재환
"꺄하하핳, 꺄하흫-"

약오르는 김재환의 웃음 소리에, 괜히 더욱 창피해졌다. 그래서 결국 창피함을 참지 못한 채 문을 "쾅-", 세게 닫아버렸다.


문을 너무 세게 닫으며 나온 탓인지, 사원들의 시선이 내게로 향했다.


박 지훈
"..?"


윤 지성
"으음, 사장님이랑 재환씨는 뭐가 웃겨서 저렇게..-"

윤지성씨의 말에, 또 다시 약올리듯 크게 웃는 김재환이다.


김 재환
"김여주.. 꺄하핳하-"

김 여주
"조용히 하라고, 멍청아!"

아, 회사라는 사실을 잠시 잊은 채 김재환에게 소리쳐버렸다. 또 다시 많은 시선들이 내게로 향했고, 더욱 창피해져 마른 세수를 해보였다.


배 진영
"푸흡..-"

김 여주
"..아하하, 일해야겠다.

어색하게 웃으며 배진영씨, 옹성우씨의 옆인 내 자리에 풀썩 앉았다.



10:00 PM
창피함도 잊어버린 채 일에만 집중하니, 시간은 빠르게 갔다.


황 민현
"여주, 열심히 일하네~."


김 재환
"그러게."

민현오빠와 김재환의 목소리에, 주위를 둘러보니 우리 셋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남아있지 않았다.

김 여주
"아, 다들 갔나보네."


황 민현
"응, 그나저나 배 안 고파? 밥도 안 먹고 계속 일했잖아."

김 여주
"평소에도 잘 안 먹어서, 뭐."


황 민현
"매번 그렇게 안 먹으니까 말랐지."

김 여주
"이게 마른 거면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마른 거래-"


김 재환
"..말랐는데. 흐흠, 됐고 엽기떡볶이나 먹을까? 어때?"


황 민현
"난 상관없어. 여주는 어때?"

김 여주
"좋아, 가자."


김 여주
"흐음, 엽기떡볶이 맛단계 어떤 걸로 시킬까?"


김 재환
"나는 가장 매운 맛으로 먹는데, 별로 상관은 없어."

김 여주
"..난 순한 맛 먹는데."


김 재환
"매운 거 엄청 못 먹나보네."

김 여주
"우씨, 못 먹는게 아니라 안 먹는 거거든."


김 재환
"됐네요, 그럼 순한 거 시키자."

그렇게 주문한지 얼마 되지 않아 떡볶이가 왔다. 아직 먹진 않았지만 냄새만으로도 합격이다.

김 여주
"으음, 맛있어-"


김 재환
"씹지도 않고 맛있냐, 넌?"


황 민현
"푸흐.. 먹지도 않았는데 맛있어, 여주?"

김 여주
"냄새만으로도 맛있단 말이야. 왜 자꾸 놀리는 거야, 이 사람들이 정말..-"


김 재환
"..말하면서 반은 다 없어진 것 같다, 김여주?"


황 민현
"내가 다 먹은 거야, 바보야."

내가 거의 다 먹은 건데 저리 감싸주니 괜히 민망하네. 그나저나 이쯤되니 민현오빠는 스윗하지 않을 때가 있기나 한가 싶다.



황 민현
"여주~."

김 여주
"응?"


황 민현
"오늘 우리 공주님 얼굴만 계속 쳐다보느라 일에 집중이 안 됐어. 그만 좀 예뻐-"



김 재환
"어후, 난 쟤 얼굴보는게 힘들어서 일에 집중만 잘 됐어."

김 여주
"우씨..-"


황 민현
"당연히 그래야지. 우리 여주 얼굴만 보고 있으면 가만 못 두지."

김 여주
"후으, 귀여워."


김 재환
"아오, 염장질 그만하라고!"

김 여주
"민현오빠랑 나한테 소리친 거야? 와, 위아래도 없는 놈이네."


김 재환
"허어, 너는 나랑 동갑이면서 뭔 위아래야? 어이없네."


황 민현
"푸흐흐-"

민현오빠의 매번 비슷한 웃음 소리도, 예쁘게 웃는 모습도 이젠 모두 정이 들어버렸다.

김 여주
"이젠 하다하다 오빠 웃음 소리도 좋아졌어-."


황 민현
"푸흐, 난 네가 묻히고 다니는 그 떡볶이 국물마저 좋아지려 한다."

김 여주
"뭐야~ 후흐, 어디에 묻었는데?"


황 민현
"깜깜해서 잘 안 보인다, 이리로 좀 와봐."

갑작스레 나를 자신의 품으로 당기더니, 나의 입 주변에 조금 묻은 떡볶이 국물을 손수건으로 닦아주는 민현오빠다.

김 여주
"고.. 고마워."


황 민현
"왜 이렇게 얼굴이 토마토가 되셨을까?"

김 여주
"아니야!"



황 민현
"입으로 닦아줬으면 환장했겠다, 아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