私人辅导

00:辅导粗鲁的家伙

김여주

"지훈아, 여기까지 이해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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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글쎄? 사실 중간부터 안 들었어."

이새끼가 정말.. 하하하. 과외를 시작한 지 둘째 주가 다 지나가는데도 내 옆에 앉아있는 이 놈은 내 말을 들을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래, 너도 내가 싫겠지만 나도 내심 착하고 말도 잘 듣고 숙제도 해오는 아이가 내 학생이길 바랐다고. 흑흑-

이 방에 있는 누구도 달갑지 않아하는 과외를 왜 시작하게 되었는가. 그 이유는 3주 전 나에게 물어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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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야, 김여주. 너 과외알바하려고 한다며?"

김여주

"응, 이제 2학년 됐으니까 스펙도 쌓을 겸 시작해봐야지. 솔직히 어떤 애가 될지 좀 기대된다. 근데 혹시 연락 안 오면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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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야야,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야. 과외알바가 얼마가 힘든데. 애 성적 안 오르면 학부모 눈치보이지, 혹시 애 성격이라도 이상하면.. 진짜 사람 할 짓 아니더라."

"Rrrrr- Rrr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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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어, 너 과외 전화온 것 같은데? 스피커폰으로 통화해봐."

헉, 진짜가 왔다. 모르는 전화번호인 걸 보니 아마도 과외 상담을 받을 어머니일텐데.. 완전 깐깐하면 어쩌지?

김여주

"여보세요?"

학부모

"네, 과외상담하려고 전화했는데.. 북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다니시는 김여주씨 맞으시죠?"

김여주

"네, 맞습니다!"

학부모

"저기, 제 아들이 고3인데 과외 괜찮을까요..?"

듣고 있던 주현이가 고3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팔로 격렬하게 X표시를 했지만 난 아랑곳하지 않았다.

김여주

"아아 당연하죠, 어머니."

학부모

"어머, 감사합니다. 그럼 바로 하는 걸로 알고 자세한 시간조정은 까톡으로 할 수 있을까요?"

김여주

"네, 지금 까톡 아이디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렇게 학부모와의 통화를 끝내니, 배주현은 기다렸다는 듯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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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야, 김여주 너 미쳤냐? 고3을 왜 받아줘!?"

김여주

"왜? 고3이면 안 돼? 어머니도 엄청 착하시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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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곧 수능볼 고3이 왜 대학생 과외를 쓰겠니.. 딱봐도 성격이 존나 더럽거나 성적이 시궁창이거나 둘 중 하나여서 모두가 포기한 거 아니겠어?"

듣고 보니 주현이 말도 맞다. 하지만 내가 뭐하러 선생님이 꿈이겠는가. 아직 만나보지도 않은 학생을 편견을 가지고 대하고 싶진 않았다.

설령 주현이가 말한대로 모두가 포기했으면 어때? 그런 아이들을 위한 선생님도 있는 거지, 뭐.

그렇다. 3주 전의 나는 마더 테레사의 정신으로 어떤 학생일지라도 사랑으로 감싸주겠다는 열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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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에휴, 지랄한다."

그 박지훈마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