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爱你,但很悲伤。

14号,南

여주가 눈을 떴을 땐, 잠들었을때완 또 다른 곳이었다.

아마 그 근처 동굴인 것 같았고, 밖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빗소리가 뇌를 자극시켰다, 여주는 깊은 생각에 빠졌다.

생각해보면 본인은 승철을 향한 증오를 참고있는 것이 아니었다.

증오가 표출되고 있을동안 제 몸이 닳는것을 견뎌내고 있었다.

그래도, 아무리 표출되어있다고 해도 너무나도 끝없이 흘러넘쳤다. 꿀렁꿀렁 흘러나와 더 이상 남은것도 없는 것 같았다.

그런 정신으로 앞을 보았을 때, 한솔이 여주를 보며 웃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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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잘 잤어요?

그리고 옆을 보면, 원우가 또 여주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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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우리 떠날래?

정말 갑작스런 제안이 동굴 안을 메웠다, 빗소리가 멎고, 귀가 웅 하고 울리는 듯한 환청까지 들리는 듯 했다. 뭐? 떠나? 어디를?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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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 솔직히 나는 못 참겠거든요, 계속 그 새끼 아래서 있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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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 저도 밖을 더 다닐까 해서요. 이왕 나온거 말이에요!

둘은 이미 여주가 잠든 사이 어느정도 의견 화합이 된 듯 싶었다.

그렇지만 여기서 승철의 손길을 거부해 달아난다면 발각시 갈기갈기 찢길것이 분명했다.

그래도, 이미 여기까지 나온 일이다.

과거의 분노가 울컥울컥 차올랐으며, 곧 큰 결심이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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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

비가 아직도 안 멎네.

승철은 산 중턱에 비를 맞고 서있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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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휘

폐하, 동쪽군은 모두 처리되었사옵니다!

준휘는 그 옆에서 고개를 조아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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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

... 좋지, 좋아. 여기서 더 연국으로 밀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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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

아예 집어삼켜. 통째로.

승철은 이미 치룬 한번의 전투 때문인지 광기에 물들어있었으며, 끝없이 탐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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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우

... 나라가 시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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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

선왕시절엔,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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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

너무나도 조용했고, 그 고요는 선왕을 죽여버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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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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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

표정이 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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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

너도 그 고요함 중 하나잖아.

승철은 미친듯이, 곧 숨이 넘어갈것처럼 웃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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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

본부가 다음 향할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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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

지금 수둔(水遁)이 맡고있는 남쪽이다.

승철은 갑작스레 정색했으며,

승철의 속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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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

연국군을 막아내느라 힘겨워할 수둔(水遁)의 족장, 민규의 모습이 그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