尖叫
01.



???
ㅅ... 살려주세요...!!


한노을
조용히 하라고.

???
제발... 살려주세요...

???
어린 딸이 있어요...


한노을
당신 사정이지 내 사정은 아니야.

카세트 테이프를 꺼내 걸터앉던 책상에 두고 침대에 앉는다.

담배를 입에 한대 문 상태로 라이터로 불을 붙여 담배를 태우며

휴대폰에서 녹음된 파일을 튼다.

‘축하해. 당신이 내 17번째 사람이야’

이 짧은 문장이 끝나고 에릭사티의 짐노페디 1번이 흘러나온다.

담배를 거의다 피워갈때쯤 노래가 끝났다.

손과 발이 묶인 여자는 눈물을 흘리며 저항을 한다.

???
제발 살려주세요... 곧 딸이 돌아와요...


한노을
딸 보는 앞에서 죽기 싫으면 조용히해.

여자의 입에 천을 물리고 검은색 얇은 천으로 눈을 가렸다.

그러곤 머리를 두 세번 쓰다듬고 살짝 웃는다.


한노을
너의 인생이 지옥이었고 다음 생은 평안하길.

말이 끝나자 여자의 머리엔 총알이 박혔다.

여자는 쓰러지고 바닥엔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카세트 옆에 두꺼운 현금봉투와 여자의 가족사진을 두고 집을 나온다.

집을 나와 골목을 걸으며 짐노페디를 흥얼거린다.

툭-


변백현
또야?


한노을
... 응.


변백현
이번에도 짐노페디 일거고.


한노을
... 어.


변백현
이제 그만하고 나한테 오라니까?

노을의 턱을 손으로 잡고 얼굴에 가까이 댄다.


한노을
너랑 키스할 기분 아니야.


변백현
까칠하긴.

손을 놓자 혼자 골목을 걸어가는 노을이다.


변백현
같이 가.

노을에게 뛰어가 옆에 서자 노을은 백현에게 말 했다.


한노을
떨어져.


변백현
내가 그렇게 싫어?


한노을
어.

몇년째 노을에게 추파를 던지지만 성공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런 노을이 밉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노을이 좋은 백현이다.


변백현
다음은 어디로 갈거야?


한노을
... 한국.

몇년만에 돌아가는건지 모르겠다.


변백현
여기 사는 한국인들은 다 죽인거야?


한노을
아니.


변백현
근데 한국은 왜?


한노을
만날 사람이 있어서.


변백현
여자지?


한노을
남자.


변백현
언놈이야.

한 순간에 굳어간 백현의 얼굴이다.


한노을
... 아빠.


변백현
아.

몇년만에 만나러 가는지는 모르겠다.


변백현
한국 언제 돌아가는데?


한노을
내일 새벽 비행.


변백현
캐나다 배우 생활은 어쩌려고.


한노을
회사에 말 했어. 당분간 돌아가서 쉬겠다고.


변백현
배우 하면서 사람 죽이러 다니는 너도 참...


한노을
안 들키면 된거야.


변백현
회사에선 알아?


한노을
알면 내가 살아있을까.


변백현
그러네.


한노을
한국 따라올 생각 하지마.


변백현
내가 왜.


한노을
걸리적거려.


변백현
내가 따라갈거 알면서 나한테 말 한거면 따라와주길 바란거 아니야?


한노을
...

노을에게 친구는 백현 뿐이었다.

힘들때 기쁠때 슬플때 늘 같이 있어줬지만 이상하게 정이 안 갔다.


한노을
오지마.


한노을
오면 너도 죽일거야.


변백현
까칠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