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事集(Wanna One)
别这么做 #朴志训 (1)


하지마

#박지훈

(1)

내가 18살때 콩깍지가 제대로 끼여서는 2년을 미친듯이 쫒아다니던 남자가 있었다.

이름은 박지훈.

그의 모든 모습 가운데 유난히 잘난 구석은 바로 곱상한 얼굴이다.

그것 하나에 빠져서는 그를 미친듯이 좋아했던 나는 결국 그와 연애를 하는 사이가 될 수 있었고 처음에는 자꾸 따라다니니 억지로 사귀는것 처럼 행동하던 박지훈이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박지훈한테 콩깍지가 벗겨지고 점점 외모 뿐만이 아닌 다른 모습도 하나하나씩 보이며 나에게 무뚝뚝한 박지훈이 편해지고 익숙해져 나 또한 막 대할때쯤..

오히려 내가 자신에게 달라붙을 때와 달리 무뚝뚝해진 내 모습에 나에게 새롭게 반했다며 요즘은 박지훈이 나를 더욱더 아끼고 따라다니듯 한다.

그에 만족하며 사는 나이지만 그러나 요즘 박지훈이 나를 아끼면 아낄 수록 내게 하지 말라 하는게 너무 나도 많아졌다.

전에는 짧은 치마를 입든 옷쪼가리를 입든 신경도 안쓰더니 이젠 치맛자락이 무릎위로 조금만 올라와도 너무 짧다며 입지마라.

또 평소에는 친구들이랑 술을 먹으러 가든 늦게 들어오든 냅두더니 이제는 저녁 8시만 지나도..

술은 집에서만 먹으라면서 밖으로 나가지마라.

평소에는 내가 남자랑 연락을 하던 나가서 놀던 신경도 안쓰더니 저번에는 오랜만에 만난 남사친과 전화 한통 했다고..

자기 옆에서 스피커로 할거 아니면 하지마라.

별것도 아닌거에 자꾸 하지말라 하며 신경을 쓰니 내가 콩깍지가 씌었을때만해도 이런 모든 관심에 행복해 하며 일일이 따랐겠지만 벌써 박지훈의 곁을 따라다닌지 2년 사귄진 1년 반이 지나간다.

박지훈을 곁에서 3년 반이나 지켜보고 같이 지내온 나로써는 상당히 불편하고 받아들이키 힘들며 이젠 그런 행동과 말 하나하나가 관심이라기보단 집착처럼 느껴진다.

한마디로 지쳤다.


여주
"오늘 회식있는데"


박지훈
-가지마, 거기 가면 또 술먹고 남자 상사들이..


여주
"지훈아, 술 적당히 먹고 남자 상사랑 말도 안섞고 잘 갈게"

뚝-

전화를 끊고나서 속에서 부터 올라오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벌써 박지훈 때문에 신입 주제에 수차례 있던 회식을 전부 빠져버렸고 오늘만큼은 더이상 눈치가 보여 차마 가지 못하겠다며 말도 안되는 핑계들을 두르기도 힘들었다.

그렇기에 난 상사가 아닌 지훈이를 설득하기로 했으나 막상 전화를 받자마자 회식있단 말에 또 가지말라며 뚝- 짤라 말하는데 거기에서 박지훈은 과연 날 이해해 주려는 마음은 있는걸까 싶은 마음에 나도 내 할 말만 하고 전화를 끊어 버렸다.

화가 난건 아니였다.

조금은 서글픈 마음에 그런 것이였다.

그러나 곧이어 울리는 폰에 알림에 내용을 확인한 순간 상단바에 반짝 거리는 '내 남친'이라는 세글자에 내 마음과 달리 화가난 듯 화면을 다시 꺼버렸다.

지금까지 말을 잘 들었으니 하루정도는 반항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 회사 상사들을 쫒아 나도 자리를 떴다.

그렇게 모두를 쫒아 간 회식 장소는 우리집에서는 꽤 떨어진 고깃집이였고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은 모든 회사원들은 앉자마자 고기와 함께 술을 시키더니 고기보다 먼저나온 술에 다같이 잔을 한잔씩 들고는 술부터 들이키기 시작했다.

나는 일부로 술을 피하기 위해 집게를 집어 들었고 곧이어 나오는 고기를 불판에 올려 굽기 시작했다.

내가 고기를 굽자 딱히 내게 술을 권하는 사람은 없었다.

술에 떡이 된 과장님이 내 이름을 부르기 전까지는..

과장님
"여주씨! 고기만 굽고 뭐해~!! 일로와서 술 받아!"

차마 괜찮습니다.

전 술 안좋아합니다.

그말 한마디가 나오지 않아 쭈볏쭈볏 집게를 내려놓고는 과장님 앞자리 까지 가서 앉았다.

그러자 내 앞에 놓인 큰 유리잔에 가득 부어주시는 소주..

그 순간 나는 다른 사람들의 소주잔을 훑어 보았다.

하나같이 정상적인 작은 소주잔에 술을 따라먹는 반면 나만 요상하게 음료수를 따라 먹는 큰 유리잔에 가득 채워주신 소주를 보자 위험을 감지한 나는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분명히 이런 자리에서는.. "저 한약먹어요" 라고 하라던데..

그때 내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팀장님
"요즘 신입들이 막 한약 먹는 다면서 술 피하던데.. 뭐 여주씨도 한약 먹나?"

나와 다른부서에 팀장님이셨다.

내게 비꼬듯 말을 하는 팀장님은 어서 내게 술을 먹으라는 듯 눈치를 주었고 나는 한참을 고민하다 '신입주제에..'라는 생각에 잔을 들어 한방에 들이켰다.

그러자 주변에서 들려오는 감탄사..

곧이어 내 목을 조이듯 타고 올라오는 뜨거운 무언가가 내 미간이 절로 좁혀지게 만들었다.

그렇게 한잔을 비우자마자 다시 내 유리잔을 채워주시는 과장님..

그 순간 난 생각했다.

'망했다'

하지마


자까
"지훈이가 가지 말라고했는데..말을 안듣고 가버리다니.."


자까
"난 그러지 않을거야!"



독자
"그래서..뭐시 중헌디.."


그렇다..작가에겐 하지말라고 제지해줄 남사친조차 없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