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式咖啡里的糖

12. 溢出

하얀손가락이 내 입술을 스치고 지나가 민윤기의 입술 위에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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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야...왜 묻히고 먹냐..귀엽게

서여주

어...어? 미...미안.....

갑자기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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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어...서여주, 어디 아파? 너 몸이 너무 많이 떨려...춥진 않은데..혹시 열 나나?

민윤기의 손이 내 머리 쪽으로 다가왔다.

"탁"

무의식적으로 민윤기의 손을 쳐내고 말았다.

많이 당황한 얼굴이었다.

서여주

미...미안, 나 가봐야 할 것 같아. 급하게 할 게 있는데 까먹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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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어..? 여주야..?

그렇게 그냥 나와버렸다. 몸은 아까보다 더 심하게 떨리고 있었고, 머리마저 깨질 듯 아파왔다.

그렇게 정신없이 걸어 집으로 왔다.

그렇게 집으로 와 침대에 누웠다.

몸은 조금 나아지는 듯 했다.

몸이 괜찮아지니 눈물이 났다.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서여주

흐읍..윽.....대체 왜...흐윽.....난....왜..하필..흐흑....

그렇게 계속 눈물을 쏟다가 어느새 잠이 들었다.

일어나보니 아침이었다.

월요일이다...토요일에 잠들었는데....

하루를 꼬박 잠들어있었던 것 같다.

학교를 가야 했지만...그럴 상태가 아니었다. 선생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뚜루루뚜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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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쌤

[여보세요? 여주야?]

서여주

[선생님...저...여준데요..몸이 너무 아파서 학교는 못 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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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쌤

[아이고...아프구나 알겠어..그럼 내일은 나올수 있겠니?]

서여주

[네...내일은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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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쌤

[알겠다..그럼 숙제랑 안내는 친구 통해서 보내주마! 힘내고 빨리 나아야 한다!]

서여주

[네 선생님..감사합니다]

서여주

하....힘들다..

그렇게 또 잠이 들었다.

"띠링"

문자였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여주야 많이 아파? 푹 쉬고 빨리 낫고..집에 들어가는 건 불편해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숙제랑 책이랑 챙겨서 문앞에 걸어놨어. 내일 나아서 보자]

짧지만 진심이 느꺼지는 말들 이었다.

밖에 나가보았다.

쇼핑백 하나가 문고리에 얌전하게 걸려 있었다.

서여주

민윤기 답네...ㅎㅎ....

책, 숙제,

그리고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죽과

한장의 포스트잇..

삐뚤빼뚤하지만 꾹꾹 눌러 쓴 것 같은 글씨.

그 한 자 한 자꾹꾹 눌러 쓴 글씨에 담겨있던 마음이

텅 빈 나를 가득 채운다.

채우다 못해..흘러넘친다.